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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카페에서 최고의 초상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켈트족의 나라 스코틀랜드의 왕가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네요.
실은 마지막 브루스랑 스튜어드 두 가문만 소개하려고 했는데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선 한 번 언급해야 겠다는 생각과 이왕이면 다양한 가문을 소개해서 골라먹는 재미도...
그리고 과거 ‘역사스페셜’이란 방송은 원래 박사학위 상당의 논문 분량으로 제작되는 것입니다. 아주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든요... 요즘은 무슨 ‘그날’ 이라는 토크식으로 방송을 하던데...
이왕 역설사 게임에 발을 담근 이상... 학교에선 알려주지 않는 유럽 중세의 역사도 배우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카페에 오시면 유익함도 있다고...
제가 학교 다닐 때 역사 선생님이 역사를 잘 몰라서... 증말... 그땐 인터넷도 비쌀 때라...
적어도 역설사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대충 감은 잡혔을 겁니다. 왜 저리도 스코틀랜드가 잘 쪼개지는 거야?
당연히 왕권은 부족국가 수준이고 지방분권이 너무 강해서입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율령을 반포한 국가란... 상당한 의미를 지닙니다. 율령을 시행할 정도로 왕권이 강력해졌고 나라의 기틀도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섰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더라... 신성로마제국은 신성하지도 그렇다고 제국도 아니다라고...
로마주교가 콘스탄티노플 주교랑 맞짱 뜨고 싶어서 급조한 신성로마제국은 존재하더라도... 연방국가라서 수 백 개에 달하는 ‘전하’들이 설치는 나라인지라 왕관하나 거창하게 만들었다는 정도에... 아님 로마주교가 인정하는 왕 중의 왕 정도...
아무튼 스코틀랜드는 척박한 국토에다 부족의식이 너무 강해서 강력한 귀족이 등장하면 바로 왕관을 차지하는데... 강자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 국가였기에... 돌아서면 왕이 바뀌는 나날들이 계속됩니다. 그래서 공위(空位) 시대가 두 번이나 등장합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바로 윌리엄 월레스(Willam Wallace, d. 1305)도 이러한 시기에 잠시 등장하는 강력한 귀족 중 하나였다는 점입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를 보시면 왜 로버트란 놈이 설치지? 핏줄이 닿고 군사력이 강하면 바로 스코틀랜드왕! 로버트 브루스(Robert Bruce)가 윌리엄 월레스(William Wallace)랑 다른 점은 왕실이랑 혈통이 닿았는가에 대한 유무 차이입니다. 로버트의 할머니는 House of Dunkeld 출신으로 David of Huntingdon(‘The Lion’이라 불린 윌리엄 1세의 동생)의 증손녀라는 왕가랑 끈이 닿았는지라 아주 약한 클레임이지만 명분은 있었거든요.
당시 윌리엄이 능력이 모자라서 섭정까지 되었는데 왕이 못된 것이 아니라 왕위클레임이 없었다는 겁니다. 인물은 뛰어나지만 조상 중에 왕실이랑 연을 닿지 못해서... 그러므로 결혼은 잘 해둬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죠...
만일 역성혁명이란 사고가 더 일찍 발달했다면... 웃기는 이야기지만 동양이 서양에 비해 왕조가 확실하게 바뀌는 건 다 맹자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역사는 부족국가 수준에서 시작되었고 국가체계를 갖추는데 엔 시간이 많이 걸린 듯합니다. 잉글랜드에 비해 왜 발전이 더디냐고 질문한다면... 왜냐면... 흠... 로마의 속주가 되고 못되고의 차이점이라고 할까요? 요크셔의 장벽에서 로마제국은 북쪽을 중국말로 친다면 오랑캐 무리? 아무튼 로마는 문명도 없는 무식하고 천한 것들 등등의 다양한 수식어를 붙이면서 켈트인들을 무시하고 장벽만 방어를 했죠. 그래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같은 섬 안에 있으면서 멀고 먼 이웃이 되었죠. 이건 제 의견이옵고...
오늘날 그 나라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 왕위는 차지했어도 잉글랜드 자체를 진정으로 지배하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증명은 얼마 전 나타났죠. 스코틀랜드가 도리어 독립하겠다고 저렇게 독립투표까지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왕관을 차지해도 그 나라를 얻지 못한 것은 분명 무언가가 있겠죠...
스코틀랜드의 역사도 좀 복잡합니다. 워낙 귀족들의 힘이 강해서 왕권이 힘을 쓰지 못해 바로 넘어지면 바뀌고...
아무튼 대략 게임 내에서 구현되는 시점을 중심으로 왕가의 가문들을 소개합니다.
그러면 제일 먼저 나오는 가문이 검정색 문장을 채용했던 맥 알핀 이겠군요...
대략 스코틀랜드 왕가는 이렇습니다. 게임에서 잘 구현되고 있는데요. 이왕이면 게임 장면으로 설명해 드릴께요.
포토샾 작업이 필요할까요?
1. House of Alpin (848–1034)
2. House of Dunkeld (1034–1286)
3. House of Sverre (1286–1290)
4. First Interregnum (1290–1292) 1차 공위시대
5. House of Balliol (1292–1296)
6. Second Interregnum (1296–1306) 2차 공위시대
7. House of Bruce (1306–1371)
8. House of Stewart (1371-1567)
9. House of Stuart (1567–1651)
아~ 8, 9번째 스튜어드 가문은 같은 가문인데 분리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코틀랜드 왕위만 들고 있다가 1567년 엘리자베스 1세가 죽으면서 잉글랜드 왕관을 차지해서 런던으로 넘어옵니다. 그래서 잉글랜드식으로 왕가 이름이 변합니다. 철자법 차이이니 별거 아닙니다...
어떻게 분리해서 설명할까 고민했는데 결국 몇 번 나누어 소개할 껍니다. 아무래도 후반에 갈수록 이야기가 많으니 어느 정도하고 끊겠습니다. 십자군 열기가 팍~ 식을 때가 브루스 가문 말기입니다. 곧 스튜어드 가문으로 왕관이 넘어가겠죠. 이 동네는 그다지 십자군 원정 따위에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 반증이... 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신교로 개종해서 칼빈파를 신봉하던 동네가 스코틀랜드거든요. 나중에는 장로교까지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그야말로 신교의 본산이죠... 헨리 8세가 이혼만 안했다면 결코 제임스 따위는 잉글랜드 왕관을 차지하지 못했을 겁니다...
맥 알핀... 즉 House of Alpin에서 케네스 1세(Kenneth I, d. 858)가 kings of the Picts 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때 비로소 스코틀랜드의 국가 틀이 조금 갖춰졌다고 역사는 서술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케네스라는 이름 좋아합니다. 게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쿨럭~
그리고 케네스 1세 이후 동생인 도널드 1세, 아들인 콘스탄틴 1세 등등 그의 후손들이 장자 상속은 아니고요. 형제상속 및 연장자 상속 등을 하면서 기초를 열심히 닦아 놓아서... 손자 콘스탄틴 2세(d. 952) 때 비로소 정식으로 '스코틀랜드 왕국'이라는 명칭을 쓰게 됩니다. 그 전에는 왕을 King of Alba라 불렀는데... 이 이름도 좋지만 스코틀랜드가 더 좋았다는 전설이... 아무튼 이 가문에서 14명이 왕관을 차지하는데...
1034년 왕이 된 맬컴 2세는 그 유명한 세익스피어의 비극에 밑밥을 던져 주는 최고 조연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게임상 플레이어는 이 인물부터 시작됩니다.
몇 번 플레이 해 보았는데 왕위 도전이 너무 거세더군요.
아들을 많이 낳아도... 동생에게 거의 뺏기더군요. 그래서 던지고 나옵니다... -_-;
가계도입니다... 상당히 충실한... 고증을 바탕으로... 플레이합니다...
맥알핀의 마지막 왕이라 할 수 있는 맬컴 2세(Malcolm II)는 무려 80세를 살아서 자식들이 먼저 죽어나갑니다. 그리하여 손자들이 왕위 계승을 노리죠. 이때 함정은... 딸만 있어서 외손자들이 왕위를 노렸다는 겁니다. 즉... 맥 알핀 가문이 쫑나고 새로운 가문이 등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우선 순위는 장녀인 베독의 자식들이죠. 그녀는 House of Dunkeld 출신의 Crínán of Dunkeld (died 1045)에게 시집갑니다. (죄송합니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 역쉬 게일어는 어렵습니다...)
아무튼 가문이 바뀌면서 외손자 덩컨 1세(Duncan I)가 새로운 왕이 되죠...
“King Duncan in Shakespeare's play Macbeth...” 이해 가시죠?
별 능력치도 없는 가문에서 엄마 뒷배 믿고 등장한 덩컨 1세...
그러나 또 다른 외손자인 Mac Bethad mac Findlaích (d.1057)가 등장합니다. 멕베스도 말콤 2세의 외손자라서... 주술사의 힘 따위는 필요 없었죠. 이미 태생부터 이종사촌인 덩컨 1세를 비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었죠.
그래도 엄마들이 태어난 순서가 우선인지라... 덩컨이 순서가 먼저였죠.
멕베스의 근거지는 Moray였습니다... 반면에 덩컨의 근거지는 Atholl이었습니다. (제가 영문판으로만 플레이해서 한글번역으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머레이와 에톨이라고 하면 되겠나요?
이제 대충 감 잡으시죠? 두 근거지를 두고 전쟁... 결국 이긴 쪽이 왕이 되는 겁니다.
결국 1040년 멕베스가 왕위에 올라서 1057년까지 통치합니다. 무려 17년을 통치하죠.
문제는 세익스피어 비극에서 멕베스가 나쁜 넘이고 덩컨이 착한 넘이라고 하는데 이건 전혀 다름니다.
승리자의 역사라고... 실은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거죠. 이야기는 맬컴 2세부터 거슬러 올라갑니다.
맬컴 2세의 세 딸들로부터 왕위 주장자들이 나옵니다.
아들이 없으면 이렇게 되죠... 외손자들의 클레임 시대...
맬컴 2세에게는 사촌으로 케네스 2세(d. 1005)가 있었습니다. 케네스 2세는 맬컴 2세에게 왕위를 뺏기고 죽었죠. 자식이 3명 있는데 아들 Boite mac Cináeda이 결혼을 해서 딸 Gruoch ingen Boite(1020–1054)를 낳습니다. 케네스 2세의 손녀였던 그녀는 두 번 결혼하는데 첫 결혼이 Moray의 백작 Gille Coemgáin mac Maíl Brigti였고 아들 하나 얻습니다. 그런데 출산 직후에 남편이 맬컴 2세에게 살해당하죠. 물론 예비 클레임의 싹을 자르자... 뭐 이런 논리였겠죠. 그러자 그녀는 멕베스에게 재혼해서 복수의 칼을 갑니다. 두고 보자... 웃기는 건 멕베스는 맬컴 2세의 외손자인데 말입니다. 뭐 이런...
그녀는 첫 결혼에서 낳은 아들 Lulach mac Gille Coemgáin를 멕베스가 죽자 후계 왕으로 즉위시킵니다. 아버지의 한을 갚아라... 이런 모드? 그러자 다시 반격의 칼날이...
"the Unfortunate"였던 Lulach 1세(1057-1058)는 정말 몇 달 못 있고 왕위는 다시 맬컴 3세(Malcolm III, d. 1093)에게 찬탈당합니다. 그는 덩컨 1세의 장남으로 멕베스 계열에게 빼앗긴 왕위를 다시 찾아오는 역사의 승자가 됩니다. 이제 멕베스 계열은 나쁜 넘이 되죠... 알고 보면 다 나쁜 넘인데... 아무튼 200여년에 걸친 House of Dunkeld 의 통치가 시작되네요.
모처럼 포샾을 동원했습니다... 가계도에다 이름을 넣었어요.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 소개! 한 눈에 알아보시라고...
제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이해를 돕기위해서입니다!!!
옛날 어릴적 세익스피어의 비극만 읽어 보고 나쁜 넘... 넌 세조보다 더 한 놈이야~!
이건 어릴 적 소감 이야기이고... 어른이 되어서 느꼈죠... 이넘 대단한데? 능력 있어...
아는 많큼 보인다고 하더군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죠...
그런데 그걸 뛰언 넘는 것이 바로 문학이더군요... 대단해요~ 펜의 힘이란...
이가 멕베스 입니다... 자식은 없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여기서... 가문명이 무레베 더군요... 우리말 '무뢰배'가 생각났다는... 퍽!
멕베스의 의붓자식으로 후계가자 된 루라크 1세입니다.
게임에선 그의 아들로 플레이 가능하더군요. 무려 공작님...
한번 다시 왕위를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복수는 나의 힘! 그래서 무뢰배여... 퍽~
맬컴 3세는 결혼을 두 번 하는데... 첫 아내는 Ingibiorg Finnsdottir라는 노스 귀족 출신의 여성으로 노르웨이왕 올라프의 조카딸이었죠. (그녀는 이미 Thorfinn Sigurdsson, Earl of Orkney와 결혼해서 자녀를 두었고 다시 재혼해서 맬컴에게 옴)
노르웨이왕의 조카딸이라는 배경으로 스코틀랜드 왕비로 왔다는 것은 그 만큼 스코틀랜드 입장에서는 노르웨이가 괴로운 상대였다는 반증도 됩니다. 초혼도 아닌 나이 많은 여인네를 데리고 와야되는... 뭐 이런... 乙의 비애...야... 甲이 되어야됨!!!
1069년 맬컴은 아내가 죽자 곧 재혼하는데... 요것도 복선을 깔고 결혼합니다. 1066년은 잉글랜드가 노르망디공 윌리엄에게 정복당한 해죠. 그 덕분에 알프레드 대왕의 후손인 웨식스 가문이랑 참회왕의 처가인 고드윈 가문이 죽 쓰고 망명길에 오르죠... 웨식스의 유일한 남계였던 '망명자' 에드워드의 딸 마가렛(Margaret of Wessex, 1045-1093)은 망명자의 딸로써 왕비가 됩니다. 맬컴이 어쩌면 차후 잉글랜드 왕위를 노리고... -_-+
아무튼 이 결혼으로 8명의 자녀가 태어나는데 훗날 스코틀랜드왕이 잉글랜드왕위를 언급할 수 있는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 마눌님이 정통 색슨 왕가의 후손이니까요...
맬컴 3세는 상당히 유능한 군인이었고 잉글랜드의 침공에 훌륭하게 대처해나갔습니다. 그러나...
1093년 맬컴 3세와 마거릿의 자녀로써는 장남이었던 에드워드 왕자는 숙부 도널드 베인(훗날 도널드 3세)의 반란이 일어나자 방어하러 나갔다 부자가 동시에 전사합니다. 맬컴 3세의 후계자는 덩컨 2세(맬컴의 첫 아내가 낳은 장남임)가 되는데 다음해 도널드 베인에 의해 동생 맬컴과 함께 전사해버리죠. 결국 도널드 3세가 즉위하면서 형 맬컴 3세의 많은 자식들을 국외추방시켜 버립니다. 이때... 맬컴과 마거릿 사이에 난 자녀 중 마틸드는 잉글랜드의 수도원으로 도망을 칩니다. 그녀는 그냥 수녀가 되겠다고...하죠... 조용하게 사는게 짱이여~
그렇지만 맬컴 3세의 11명의 자녀들(초혼 출생 3남, 재혼 출생 6남 2녀)들은 순탄치 않은 삶을 사는데요. 첫 부인의 세 아들(장남 덩컨과 차남 맬컴은 전사, 3남은 일찍 사망) 중 덩컨만이 서자 윌리엄(훗날 머레이백작)만 두고 단절되었고 살아남은 자식들은 모두 마가렛이 낳은 아이들이었습니다. 마가렛에게는 잉글랜드 왕위에 대한 정통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자식들은 여러모로 강력한 클레임을 갖고 있었죠. 장남 에드워드는 전사했고 차남 에드문드는 숙부에게 죽임 당했고 3남 에덜레드는 수도원에 들어갔고, 4남 에드가(d. 1107)는 숙부 도널드 2세에게 왕위를 빼앗겼다가 다시 도전하여 결국 3년 만에 왕위를 돌려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잉글랜드왕 윌리엄 2세의 도움을 받게 되죠.
에드가는 미혼인 상태에서 죽었고 동생 알렉산더(d. 1124)가 왕위를 상속하게 됩니다. 알렉산더는 서자 맬컴(훗날 로스백작)만 남겨서 동생 데이비드가 계승하게 됩니다. 이가 데이비드 1세(1084-1153)으로 형들처럼 유순하게 스코틀랜드를 통치해 나갑니다. 이후 스코틀랜드 왕관은 데이비드 1세의 후손들에서 배출되며 그와 핏줄이 닿은 사람이 왕관을 쓰게 됩니다. 훗날 브루스 가문도 이 데이비즈의 후손이라 가능하게 되죠. 그는 상당히 장수를 누렸고 그 덕분에 아들이 먼저 저 세상으로 가서 왕위는 살아남은 유일한 아들 헨리(헌딩턴백작, 38세에 죽음)의 아들인 맬컴 4세에게 넘어갑니다.
맬컴과 마가렛의 자식들 중 5명이 스코틀랜드왕으로 배출됩니다.
뭐 이건... 찬탈과 찬탈의 연속이죠. 이들을 잡고 게임하다보면 화가 납니다... 매일 플롯질이냐... 속이 많이 상합니다.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고 싶은데... 잘 안되더군요. 스코틀랜드의 경우에는...
맬컴 3세의 가족들입니다. 거의 압박... 정말 결혼시키기가 난감하더군요.
몽땅 아들들이라 여성 부족으로 인해 위신 깎이는 결혼을 시킬 수도 없고
그냥 놔두니 결혼 안시켜 준다고 궁을 뛰쳐 나가고... 망할 넘들...
게임 초반엔 신분 높은 여인네 구하기 별따기인터라...
맬컴으로 하다 보면 사생아 출신 손자가 많이 나오더군요. 궁도 복잡혀...
가난한 왕국 왕님 플레이 하기는 너무 힘들어...
맬컴의 족보입니다. 아주 정확하게 구현을 해 놓았더군요...
여기서 부터는 맬컴의 가족사 이야기입니다.
맬컴과 마가렛의 자손들은 예전 왕조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대륙의 가문들과 연혼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즉... 통혼권이 확대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언급된 왕들은 대부분 국내 귀족들이나 노르웨이 등 노스 계통과 연을 맺었는데 웨식스 가문이 들어오면서 딸들이 유수의 가문으로 시집을 가게 되죠. 특히 마거릿의 두 딸은 이른바 물 좋은 가문에 시집을 가서 지금도 그들의 후손들이 엄청 많습니다. 이 말은... 대단한 귀족 가문들이라는 소리죠. 그 배경에는 잉글랜드의 정통 왕실 후손이라는 배경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웨식스 가문은 연륜도 있지만 카를링거와도 통혼했던 가문입니다.
스코틀랜드 왕실에서 잉글랜드의 웨식스 가문 혈통을 물려받자 가장 먼저 반응을 일으킨 곳은 역시 잉글랜드였습니다. 말 그대로 사생아 출신의 윌리엄이 정복하면서 왕위를 찬탈했으니까요. 고드윈 가문이 웨식스의 에드워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인회의의 뒷 배경으로 왕위를 차지했는데 이걸 또 찬탈... 아무튼 정당한 계승이 아니라는 점은 군주로써 백성들에게 켕기는 일면이 있다는 소리이기 때문에 이제... 노르망디 가문도 웨식스 가문과 혈통을 엮어야할 때가 오게 됩니다.
결혼을 통해 '내 자식들에게는 외가의 정당한 권리를 상속시키는 것'은 귀족사회에서는 진정한 '왕좌의 게임' 입니다.
윌리엄 1세의 아들 헨리 1세는 이런 맬컴 3세의 자손들을 의식하고 맬컴 3세와 마가렛의 6번째 아이였던 Edith of Scotland(1080-1118), 잉글랜드에서는 Matilda라고 불렀는데 그녀를 왕비로 맞이합니다. 즉... 고드윈 가문이 강탈한 왕위를 노르망디 가문이 계승했지만 웨식스 가문의 정통성을 넘겨받아 정당하게 잉글랜드를 통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마틸다는 아버지와 큰 오빠가 전사하자 잉글랜드의 수도원으로 달아납니다. 그녀의 어릴적부터 소원이 수녀되는 것이였다고 하더군요... 아버지 맬컴 왕이 공주가 수녀가 되겠다는 말에 노해서 옆에 있던 40세가 넘은 늙은 백작과 결혼시키겠다고 호통을 칠 정도로... 열받게 했던 그녀였습니다. 아무튼 잉글랜드로 도망쳐 숨어 살았는데... 오빠들이 다시 왕위를 되찾자 그녀의 인생도 역전의 기회가 옵니다.
1100년 동성연애로 뒷소문이 무성했던 잉글랜드왕 윌리엄 2세는 사냥터에서 화살 한 방에 심장이 구멍 나 즉사합니다. 이 소식은 형이었던 노르망디공작 로베르와 왕자임에도 영지도 받지 못한 동생 헨리의 귀에 들어가죠. 로베르는 자신의 부하들을 보내 왕관을 접수하도록 했는데... 재미있는 건 헨리는 왕궁에 상당히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호적인 친구들을 규합해 로베르의 부하들보다 먼저 궁에 도착, 바로 귀족들의 추대를 받아 왕위에 즉위해버립니다. 닭 쫓던 개가 지붕을 처다 보던 로베르... 물론 들판에 누워 있는 시체로 전락한 윌리엄... 뭐 이런 식이었다고 역사는 전합니다.
재빠른 행동으로 즉위한 헨리1세는 왕비후보로 바로 수도원에 있던 마틸다를 찍습니다. 이 소식에 수도원은 고민을 하는데... 당시 그녀의 신분이 수녀인지 아닌지가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죠. 마틸다는 이미 솔즈베리백작 윌리엄 드 워런에게 구혼을 받은 적이 있는데 딱잘라 거절한 전력이 있었는데... 흥미롭게도 마틸다는 헨리의 구혼을 행복하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수도원은 그녀가 수녀서원을 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녀를 내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결혼이 이루어졌고 마틸다는 왕비가 됩니다.
이 두 사람의 이러한 결혼은 상당히 색슨족에게 호감을 주었고 이 둘의 자녀는 잉글랜드를 정당하게 통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합니다. 특히 런던 지역의 색슨인들은 이 결혼에 환호했고 헨리는 그녀를 통해 수도권의 확고한 지지를 받게 됩니다. 노르만 정복 이래 색슨인이 스스로 노르만 출신의 왕을 지지하는 상황이 나오게 되었던 것이죠.
왕비 마틸다는 38세에 죽습니다. 헨리 1세와 사이에 여러 자식을 낳지만(적어도 4명 이상은 낳은 듯)... 살아남은 자녀는 아들 윌리엄 에셀링(Ætheling이란 말은 고대 색슨어도 왕을 상징하는 noble의 의미, 노르만정복 이후 딱 한번 이때 쓰임)과 딸 마틸다였고 둘만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특히 왕자 윌리엄은 색슨족의 희망이었죠. 그에 대한 숭배는 대단해서 노르만인들이 두려워할 정도였다고...
그러나 윌리엄은 도버해협을 건너다 사공이 졸음 운전하는 통에 배가 전복되어 익사하고 말죠.(영국사에서 유명한 White Ship 사건입니다) 결혼은 했지만(부인은 앙주백작이자 예루살렘왕 풀크의 딸 마틸다, 그녀는 일생을 수도원에서 보냄) 자식이 없었던 윌리엄의 죽음에 헨리 1세는 충격을 받고... 아무튼 이제 헨리 1세의 희망은 오직 마틸다 뿐입니다...
마틸다 공주는 신성로마황제 하인리히 5세와 결혼해서 황후가 되었지만 남편이 일찍 죽는 통에 과부가 되어 귀국하게 됩니다. 그런데... 윌리엄이 죽게 되자 연하의 앙주백작 조프리(풀크의 아들, 즉 앙주백작 가문과는 오누이끼리 또 결혼)와 재혼하게 됩니다. (이 야기기는 전번 예루살렘 왕가 소개 때 잠시 업급했어요...)
그러자 노르만의 귀족들은 마틸다가 잉글랜드와 노르망디의 여왕이 되는 것을 싫어하죠. 더구나 천하고 천한 색슨족들이 윌리엄과 마틸다를 믿고 까부는 꼴을 못 보던 차에... 윌리엄의 애칭인 ‘애설링’에서 볼 수 있듯이 그가 바로 ‘색슨족의 왕’이란 소리입니다. 마지막 애설링은 마거릿의 외숙부였던 에드가(Edgar)였는데 다시 윌리엄이 이때 이르러 불리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불현 듯 마틸다의 뒷 통수를 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의 이름은 스티븐...
왜 외국인에다 블로와백작에 불과한 그가 뜬금없이 등장하냐고요? 그도 잉글랜드의 계승권을 어머니로부터 획득했거든요... 스티븐의 어머니는 아델라로 윌리엄 정복왕의 딸이었죠. 그리고... 하나 더 가진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눌님... 아내 이름은 마틸다(Matilda of Boulogne)... 너무 마틸다가 많아서 헷갈리네요.
아무튼 이 마틸다는 불로뉴백작 외슈타슈 3세와 스코틀랜드의 메리(즉 맬컴 3세의 차녀) 사이에 태어난 귀족 여성이었죠. 이에... 즉 그녀는 헨리 1세의 딸 마틸다와는 이종사촌 지간이었습니다. 맬컴의 딸 메리를 거처 그녀에게도 웨식스 가문의 혈통이 흘러서... 색슨족들은 숨죽일 수 밖에 없었죠. 이제는 ‘마틸다’ 여사들의 천하인지라... 누가 이길 것인가!!!
이하 이야기는 노르망디 가문을 소개할 때로 미루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끝내겠습니다.
House of Alpin(848–1034)은 끝냈고 House of Dunkeld (1034–1286)도 아직 다 못 갔군요.
다음에는 브루스 가문으로 넘어가는 과정까지 소개하겠습니다. 덤으로 공위시대도...
시대는 여전히 크루세이더 킹즈의 세계군요.
게임을 열고 앞서 거론된 인물들을 찍으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첫댓글 재밌네요 ㅠㅠ 앞으로도 많은가문좀 소개해주세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되고있습니다!
King Duncan in Shakespeare's play Macbeth이해가 가시죠?
라고 하셨는데 이해가 잘 안되요...
맥베스의 던컨왕이요.
@레그타임 아 그러니깐 던컨왕이 맥베스에 나오는 그 맥베스왕입니다 이해되죠?라는 문장이군요
@Metternich 세익스피어의 작품인 '멕베스'에서 나오는 던컨 왕이라는 말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조연입니다... 비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실존했던 사람들입니다.
역사를 바탕으로 창작을 했어요... 그래서 즐겨 읽습니다... 영국인들이... 레그타인 님의 해석이 맞습니다. 멕베스의 던컨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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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삼치님... 안녕하세요... 누군가 무뢰배 가문으로 연대기 쓴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가물가물... 삼치님꺼?
역사서엔 무뢰배... 아니 무레베 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고대 게일어는 판독하기 너무 힘들어요... ㅠ.ㅠ
이름도 아들이 꼭 아버지 이름을 뒤에 적으니까... 유럽의 여러 종족들의 이름 짓는 거... 판별하고 해석하는 것도 일입니다...
이건 무슨 찬탈의 역사 ㅋㅋㅋㅋㅋㅋ 잘읽었습니다!
최고네요! 잘 읽었어요 ㅎㅎ
너무 재밌네요.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더 정독^^
이야.. 장문의 글, 작성하시니라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멕베스에게 호감이있는데 올드갓과 스탬펴드 사이의 연도여서 플레이가 불가능하죠ㅠㅠ..
잘 보았습니다. 이제 다른 가문도.....
마틸다 마틸다 마틸다 마여사님들 전성시대 ㅎㅎ
그러고 보니 올드갓 알프레드대왕 후손으로 계속 하고있는데 방금 딸이 태어났는데 마틸다네요 ㅎㅎ 그냥 수정 안하고 그대로~
아아닛! 이런 보물글을 이제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