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배낭여행(17)
아름다운 리조트 시설 쉬까렛(Xcaret)
칸쿤에서의 마지막 날, 숙소에 함께 머물던 일본인들은 쿠바로 떠나보내고 나는 하루의 여유가 있어 테마파크인 쉬까렛(Xcaret) 1일 관광을 하였는데 기대이상으로 만족하였다.
칸쿤 남쪽 60km지점 카르멘(Carmen) 인근에 있는 쉬까렛은 칸쿤에서 버스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데 편도 버스비가 74페소이다. 칸쿤의 버스터미널에서 1일 관광 티켓을 끊었는데 왕복 버스비, 입장료, 점심값(뷔페), 음료수 2병, 스노클링 자유이용권을 포함한 가격이 99달러(10만원 정도)로 조금 비싸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예매를 했었다.
마야어인 ‘Xcaret’의 발음이 좀 까다로운데 ‘쓰까렛’이라고 발음했더니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다. 정확한 발음은 (eesh-ca-ret)으로 ‘이쉬까렛’ 정도이겠는데 강세가 맨 뒤에 있어 앞의‘이’ 소리는 잘 들리지 않고 ‘쉬까’는 약하게, ‘렛’을 강하게 발음해야 한다. 마야어의 특징인지 이 부근의 지명에는 첫소리가 엑스(X)인 곳이 많이 눈에 띤다.
처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하루 쉬는 셈치고 갔는데 의외로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볼 것도 많아 매우 만족하였다. 이 테마파크는 동쪽으로는 카리브 해변을 끼고 있는데, 밀림 한가운데에 엄청난 넓이로 리조트 시설이 조성되어 있고 마야 유적도 포함되어 있다.
방갈로와 식당 지하수로의 스노클링 장 고대 마야 주거지
해변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을, 지하수로에서는 스노클링을 할 수 있으며, 마야 빌리지(민속촌), 아름다운 풍경의 해수욕장, 돌고래 쇼와 돌고래와 수영하기, 자연 방사식의 대형 동물원(재규어, 퓨마, 태피어 등)과 식물원, 잉꼬와 플라밍고 사육장, 버섯 재배원, 물고기 양식장, 나비궁전, 대형 바다거북과 가오리 사육장, 거대한 해우(海牛/Manatee) 사육장 등 볼거리가 널려있다. 그리고 밀림 가운데는 고대 마야인들의 주거유적도 있다.
또 언덕 위에는 아름다운 성당이 있는데 성당 앞에 있는 작은 동산에는 묘지가 예쁘게 꾸며져 있었는데 묘지를 꾸민 가지가지 장식물과 꽃들로 매우 아름답다.
공원 안에는 대형 뷔페식당이 몇 군데 있어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었는데 나는 해변에 있는 풍경이 멋진 식당에서 해산물 위주의 요리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는 푸짐한 해산물 식단이 갖추어져 있어 먹을 만 했는데 식당 한 쪽에서는 두 사람의 악사가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하는데 기타(Guitar)와 흡사 우리나라 양금(洋琴)과 비슷한 악기로 멕시코 전통음악을 들려주는데 너무도 멋진 앙상블을 이룬다.
민속촌은 마야인 인디오들이 전통가옥에서 살면서 여러 가지 민속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옷감 짜는 모습, 도자기 만드는 과정도 직접 보여준다.
마야 민속촌의 마야여인과 한 컷 마야 ‘인간새(Flyers) 공연’ 인간 수레바퀴 공연
야외 공연장에서는 까마득한 장대 꼭대기에서 거꾸로 매달려 빙글빙글 돌며 내려오는 마야인들의 인간새(Flyers)공연과 인간 수레바퀴 공연, 다른 공연장에서는 흥겨운 멕시코 음악에 맞추어 멕시코 특유의 마상(馬上) 쇼도 보여 주는데 여성 기수도 많다.
맹수인 재규어와 퓨마의 우리는 철망 대신 깊이 7~8m의 자연 해자(垓字-물은 없음)로 둘러싸인 섬에 자연 방사하는데 해자가 너무 깊고 폭이 5~6m나 되어 건너 뛸 수 없다. 남미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이라는 태피어(Tapir:일명 맥)는 흡사 살찐 돼지를 닮았는데 짧은 코끼리 코를 가진 원시동물로 보였다.
천연 동굴 앞에 멋지게 꾸며진 야외공연장에서는 멕시코 각 지역의 민속무용 공연도 볼 수 있었는데 저녁 6시가 되자 관광객들은 모두 실내 공연장으로 몰려든다.
공연장으로 가는 좁은 도로 양 편으로 그로테스크한 분장의 마야 원주민들이 무시무시한 차림으로 밀림의 숲 속에, 혹은 돌을 쌓은 벽 위에 무기를 들고 괴상한 몸짓으로 한껏 고대 마야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