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쥐는 틈만 나마 나무에다가 이빨을 간다 카더마는..... -
권다품(영철)
말투나 어조는 그 사람의 품격에서 나온다고 한다.
자신을 자꾸 돌아보며 반성하고 다듬지 않으면, 품격이 거칠어지고, 품격이 거칠어지면 말투나 어조도 당연히 거칠어진다고 한다.
쥐는 먹이를 먹지 않을 때도 쉬지않고 딱딱한 나무를 갉는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들은 "저 놈의 쥐가 먹지도 못할 걸 왜 자꾸 갉노?"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쥐는 이빨을 갈아주지 않으면 그 이빨이 자라서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살기 위해서 먹을 수도 없는 그 딱딱한 나무로 자기 이빨을 항상 갈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도 같지 않을까?
하루라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뉘우치고 반성하지 않으면, 인품이 그만큼 거칠어지고, 딱 그 인품만큼의 말투와 어조가 나오지 않을까?
남의 입에 오르내리고, 천박한 사람들만 친구하면서 살려면, 책을 읽지 않아도 되고,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필요도 없을지도 모르겠다.
쥐를 보고 말하는 생각없는 사람처럼, '책 읽는다고 돈이 나오나 쌀이 나오나? 인생은 돈이 최고라꼬.'하는 사람이 있을 지는 모르겠다.
참, 있더라.
지금은 안 만나지만, 몇 사람 있었다.
그런 사람이라는 걸 알고는 정이 안 가서 피하다 보니까, 지금은 전번도 없고, 어쩌다 지나가다 마주치면 인사만 하는 정도다.
그래도 사람짓 하면서 살고, 조심스러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고, 또, 부모나 자식까지 욕먹이지 않으려면, 책을 좀 읽거나, 아니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은 좀 해가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도 말에 영향을 미치고, 자신의 인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냥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엄청 많이 미친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말투나 어조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자신이 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자신이 그 사람보다 많이 배운 사람일 것이고, 자신이 그 사람의 나쁜 말투나 어조의 영향을 받는다면, 그 사람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면 될 같다.
자신은 어느 쪽인지 한 번 생각해 보라.
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로부터 "책을 읽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다.
독서량이 반영되지 않는 입시지옥 때문에 독서가 밀려서, 세상이 이렇게 변해 버렸다.
또, "돈이 사람을 만든다. 공자왈 맹자왈 하는 놈들 부자로 사는 놈들 어딨더노?"라는 말도 독서를 멀리하고, 사람을 무식하게 만들더니, 결국 사회까지 이렇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어이, 꼭 돈만 많다고 다 사람이더나?
지가 술 한 잔 산다고, 밥 한 끼 산다고, 지가 뭐 대단한 인간이라도 되는 듯이, '주디' 나오는 대로 '시부리며' 기고만장한 인간들 있더라 아이가 와?
가만히 생각해 보마, 젊잖은 사람들도 지만큼은 밥 사고 술 사는데....
어이, 니 책 얼마나 읽노?
그러마 바빠서 책을 몬 읽더라도 니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은 해 보나?
혹시, 드라마만 보는 거 아이가?
쥐는 틈만 나마 나무에다가 이빨을 간다 카더마는.....
*주디- 동물의 입. 천박한 입을 말할 때 쓰는 "주둥이"의 경상도 사투리.
*시부리고- "지껄이고"의 경상도 사투리.
2023년 8월 30일 오전 11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