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수원에서 청주까지 279열차를 예매했다. 집에서 수원역까지는 보통 버스타고 45분... 넉넉 잡아서 65분 정도 예상하고 출발했다.
그러나 길은 길대로 막히지 신호는 십중팔구로 걸리고 정류장마다 뭐 이리 오래 서 있는지... 수원역까지 가는데 100분(!)이 소요된 것이 아닌가. 당연히 열차는 놓쳤다. 아쉬운 대로 대전이나 조치원에서 갈아타고 가려...했지만! 279열차가 막차란다. 할 수 없이 반환하고(크앗 내 1500원!) 버스터미널로 날랐다.
다행히 버스는 있었지만, 요금이 600원이나 더 비싼데다 시간도 더 오래 걸리지 않는가! 그래도 더 편한 좌석이라는 데에 위안을 삼고 버스에 몸을 실었지만.... 분명히 터미널 안내판에는 '무정차'라고 되어 있는 버스가 중간에 오산 터미널에 정차를 한다. 그것도 터미널 들어갔다 나오는 곳이 꽉 막혀서 거기서만 30분 넘게 허비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청주 가경동 버스터미널에 도착. 279열차를 탔으면 청주역에 19:49에 도착이었지만 이미 시간은 21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래저래 시내버스를 타기는 탔는데 또 차가 구리기 그지 없는 BF105가 아닌가! 차가 덜덜거려서 안내방송이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인데 대폐차도 안 하는 건지... 게다가 길은 또 길대로 막히는 참 뭐가 안 되어도 안 되는 날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어쨌든 목적지인 아는 사람 집에 도착해서 밤새도록 위스키 퍼마시고 게임하고....
-11월 2일-
늦게 온 두 사람까지 도합 4명이 위스키 한 병과 그것과는 도저히 어울려 보이지 않는 라면, 만두국, 김밥 같은 분식 계열 음식을 식사 겸 안주삼아서 빨다가 보니 어느 새 6시. 일단은 잠은 자야하니까, 하고 다들 자고 일어나니 10시다.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먹고 -_- 나머지 사람들이 DVD로 블레이드 2를 보는 사이 나는 청주역을 습격하고 오기로 하고 시내버스에 탔다. 약 40분 뒤, 나는 10개월 반만에 청주역의 으리으리(?)한 역사 앞에 도착했다. 청주역 습격 목적은 첫째로 전용용지를 약탈하고, 둘째로 방문기념인을 더 날인하며, 셋째로 어제 도로교통에 당한 스트레스를 역에 죄다 풀고 가는 것이다.
---- 도중 자체 검열 삭제 : 양식을 갖춘 인간의 행동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저열하고 막무가내식 행동으로 역의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음. 참고로 '주유소 습격사건'보다는 점잖았음. ----
약 20여분 뒤, 다시 시내버스에 올라타고 느긋이 한 잠을 자니 스트레스가 많이 발산되는 것 같았다. 청주 가는 열차편 좀 증설해 달라고 건의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오전이었다.
네, 이런 사연으로 인하여 전용용지에 찍은 청주역 도장이 2개 생겼습니다. 모은 갯수는 79개에서 답보상태이고, 찍은 곳 다시 가서 찍는 뻘짓만 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