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노트북으로 3시간 짜리 5차 보수교육을 받았다.
이틀 전에 줌 환경은 업그레이드 했으나 무선 마우스가 불통인 바람에
입실시간이 임박하여 순간 당황했다. 입실을 하니, 이름은 나오는데,
비디오가 꺼져있으니, 담당자가 이름을 호명하며, 얼굴이 안보인다고 했다.
전지를 갈아도 마우스가 등신 짓을 하길래, 테스크 탑의 마우스 선과
스피커 선을 뽑아서 노트북에 연결하고 나니, 소리도 들리고 마우스도 해결됐다.
하단을 살피니, 비디오가 꺼져있다. 뒤늦게 비디오를 켰으나, 스피커를 통해서
수업은 처음부터 놓치지 않고 다 듣고 있었다. 쉬는 시간없이 연강을 듣고는
줌을 빠져나와, 바나나 두개와 구워놓은 가지전으로 아점을 먹었다.
하루에 한 가지씩 일처리를 했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나의 두뇌가
같은 날, 세 가지의 임무를 수행해야하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어쨌거나, 하나는 끝냈고, 두번 째 임무를 수행하고자 부산으로 차를 몰았다.
교육장에 도착하니, 6명 중에 내가 두번 째로 일찍 왔다. 전례없는 일이다.
2시에 수업이 시작되고 오늘은 미리캔버스를 배워서 작업한 것을 그 자리에서
제출함으로써 또 하나의 임무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6시 반까지 월례회에
참석하여, 삽량문화제때 봉사당번을 배정받고 나오면서 마음맞는 쌤 셋이서
가까운 커피숍에 가서 자식 상을 당한 박쌤을 위로해 주는 자리를 가졌다.
총 스물 여섯분의 쌤들 중에, 마음으로 고르고 골라서 남긴 두 선생님과
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 분위기 죽이는 카페에서 찐하게 차 한잔 하자는
약속을 남기고 그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어제는 전쟁, 오늘은 평화.
첫댓글 날마다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박곰님, 봉사하는데 삶의 기쁨을 느끼시고 열공하시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여긴 아직 날씨가 덥습니다. 행복한 한주 보내시길 바랄께요!
어쩔 수 없이 받아야만 하는 교육이라 하고는 있습니다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 시간이 빨리 갈텐데,.. 마지 못해 하다보니,
몸만 바쁘고, 머리에 남는 건 없고.. 20세기 해골에 21세기 소프트웨어를
장착할려고 하니, 과부하가 걸리려고 합니다. (아이고 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