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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요리의 가니시 정도로 여겨졌던 브로콜리는 살짝 데쳐 초고추장과 곁들이는 손쉬운 밥반찬으로 등극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브로콜리의 꽃과 잎, 줄기는 영양 성분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모든 부위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브로콜리 잎과 줄기는 산지 직거래가 아니면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최근에는 그 효능이 점차 알려지면서 상용화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브로콜리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먹기 부담스럽다면 살짝 익혀 먹는다. 워낙 열에 강해 익혀도 영양소 파괴도 많지 않다.
브로콜리의 효능
브로콜리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채소. 특히 비타민 C가 레몬의 2배, 감자의 7배나 함유되어 있다. 신맛이 없으면서 다량의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어 매일 브로콜리를 섭취하면 하루 비타민 필요량을 채울 수 있다.
1 식이섬유의 보고
브로콜리 100g당 철분 함유량은 1.9㎎으로 채소 중 단연 으뜸이다. 또한 비타민과 식이섬유, 무기질이 풍부해 여성들은 꼭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무기질이 풍부해 위장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해독기능을 높여 면역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2 노화 방지에 효과적
음식을 먹으면 소화흡수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브로콜리에는 우리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성분은 물론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페놀 등이 많이 함유되어 꾸준히 먹으면 노화 방지와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신선한 브로콜리 고르기
브로콜리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톡 튀어나온 이마와 올록볼록한 얼굴이 보인다. 위에서 봤을 때 작은 송이가 구름처럼 뭉게뭉게 피어난 것이 국산 브로콜리다. 냉동 처리를 거친 수입산은 모양이 매끈하다. 일단 노란빛이 없고 송이가 촘촘히 붙어 있는 게 신선한 것. 또한 줄기에 상처가 없고 녹색이 진할수록 싱싱하다.
브로콜리 보관법
공기와 닿으면 쉽게 변색되거나 시들기 때문에 구입 후에는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브로콜리는 씻지 않은 상태로 랩에 싸서 냉장고에 세워두거나 밀폐용기에 보관하면 3~5일 정도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좀 더 오래 두고 싶을 경우 살짝 데쳐 냉동고에 보관하면 1개월 정도는 거뜬히 먹는다.
“브로콜리는 작은 꽃송이만 따 먹기 때문에 버리는 게 너무 많다. 온갖 정성을 쏟은 농부의 눈에는 꽃은 물론 잎까지도 다 소중하다. 처음엔 버리기 아까워 줄기는 깎아먹고 잎은 쌈채소 대용으로 활용했다는 산지 사람들, 이젠 농업기술센터에서도 꽃과 똑같은 잎과 줄기의 영양 성분에 관심을 갖고 상용화 노력을 기울인다”
꽃
일반적인 요리에 사용되는 꽃. 봉오리를 잘게 나누고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쳐 헹구지 말고 식힌 다음 소스를 곁들이면 된다. 오래 데치면 아삭거리는 특유의 질감이 없어지고 영양소도 파괴되므로 주의한다. 볶거나 프라이를 하면 비타민 A가 카로틴으로 전환되어 흡수율도 높아진다.
cooking tips 브로콜리 꽃은 송이를 잘게 나눠 뿌리 쪽부터 넣고 데친다. 물이 끓을 때 재빨리 데쳐야 색도 곱고 맛도 좋다. 특유의 맛이 부담스럽다면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려 데치도록. 떫은맛이 한결 덜해진다.
잎
케일처럼 잎이 두껍고 색이 짙다. 보통 브로콜리 1개를 수확하는데 10개 이상의 잎이 나온다.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해 냉풍건조 후 분말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브로콜리 잎 분말은 선식으로 즐기거나 칼국수, 케이크 등을 반죽할 때 넣어 고운 색을 내는 데도 활용한다.
cooking tips 산지에서는 억세지 않은 여린 잎만 골라 겉절이 김치를 담가먹는다. 케일과 모양과 향이 흡사하기 때문에 쌈 채소로 먹어도 무방하다.
줄기
브로콜리를 수확하고 나서 양쪽 잎을 떼어내면 긴 대가 남는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브로콜리는 판매용으로 줄기를 거의 잘라낸 상태지만 실제 이 줄기는 30㎝에 이른다. 브로콜리 요리를 할 때 줄기도 버리지 말고 2~4등분해 함께 조리하도록.
cooking tips 딱딱한 겉껍질만 깎아내면 별미 요리 재료로 손색이 없다. 향이 없고 맛이 상큼해 스틱처럼 잘라 생으로 먹으면 개운하다. 길게 깎아낸 줄기는 피클 또는 장아찌로 활용해도 좋다.
푸른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겨울의 막바지.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늘을 향해 무성한 생명력을 뽐내는 식물이 있다. 푸른 잎 사이로 탐스럽게 피어오른 꽃 한 송이, 바로 브로콜리다.
다부진 꽃봉오리로 봄빛 결실을 일궈낸 브로콜리 산지로 떠났다.
웰빙 밥상, 슈퍼 푸드로 사랑받다
자잘한 송이가 모여 마치 숲을 이룬 듯 착시를 일으키는 브로콜리. 이 생소한 모양의 채소는 최근 몇 년 사이 인기 식재료로 우리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비타민 C가 풍부하며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지면서 가족 건강에 관심 많은 주부라면 장볼 때마다 한 송이씩 챙길 정도로 대표적인 웰빙 채소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막상 어디서 재배되는지, 땅에서 자라는지 나무에 주렁주렁 열리는지 브로콜리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후 사이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생산
브로콜리는 따뜻한 지중해가 원산지. 서늘한 기후에서 꽃눈이 분화되고 따뜻한 온도에서 꽃봉오리가 성장하기 때문에 온난하고 비가 적당히 오는 기후가 산지로 적합하다. 봉오리가 나온 뒤에는 한해와 상해를 입기 쉬우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처럼 따뜻한 지방이거나 비닐하우스가 아니면 수확이 쉽지 않다.
브로콜리는 수입식품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대부분 국내산이다. 겨울에도 평균 16.5℃를 유지하는 제주도에서는 겨울 재배가, 대관령 등 고랭지에서는 가을 재배가 이뤄진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하우스 재배로 고품질 브로콜리를 생산한다. 생김새는 엇비슷해 보여도 그 품종은 조금씩 다르다. 국내산 브로콜리의 품종은 총 16종 정도에 다른다. 하우스에서는 일 년에 두 번 파종하는데, 여름보다는 겨울 브로콜리가 맛이 달고 영양도 풍부하다.
연일 이어지는 맹추위에 비닐하우스 문이 얼어붙어 잘 열리지 않는다. 힘겹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갑자기 짙푸른 초원이 펼쳐진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두 팔을 뻗은 잎 사이에 거짓말처럼 브로콜리가 소복하게 매달려 있다. 빽빽하게 붙어 있는 검푸른 꽃봉오리가 이색적이다. 불과 15㎝ 높이 꽃봉오리를 키우기 위해 성인 팔뚝만한 잎들이 마치 호위무사처럼 붙어 있다.
1. 2월이면 소담하게 키운 브로콜리를 수확하느라 활기가 넘치는 늘봄농장. 경기도 여주에서 브로콜리 농장을 운영하는 김민제, 유순복 씨 부부는 다른 농가보다 훨씬 더디고 지루한 시간을 견뎌내고 소중한 꽃을 피워낸다. 8년의 세월을 거쳐 마침내 유기농 토양을 일궈낸 늘봄농장. 제초제나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수확으로 바쁜 이 계절에도 다음 여름농사를 위한 땅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브로콜리 하우스 옆동에는 연녹색 호밀이 숲을 이루며 자란다.
녹비를 키워 2모작을 위한 땅 힘을 기르는 것. 봄이면 잡초를 일일이 손으로 뽑아 유기농 브로콜리를 키우기 위한 준비를 한다. 보통 3평 정도 공간에서 브로콜리 1박스를 수확하는데, 늘봄농장에서는 유기농 재배를 하기 때문에 몸집을 맘껏 키우지 못해 2평당 1박스 정도를 얻을 수 있단다. 몸집이 작은 대신 생으로 먹어도 단맛이 느껴질 정도로 맛이 좋다. 알찬 품질 덕에 한 번 맛본 사람은 계속 찾는다고. 더디어서 더 담백한 친환경 농산물의 힘이다.
100일의 약속, 겨울 맛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씨를 뿌린 후 45일이 지나 정식하고 그 후 45~55일을 키워 수확한다.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0~140일이면 단단하게 봉오리가 부푼 브로콜리를 맛볼 수 있다. 온도가 높아야 꽃봉오리 표면에 단단한 봉오리가 착생되기 때문에 제주도나 완도 등을 제외하고는 비닐하우스 재배로 온도를 맞춰준다. 비닐하우스 위에 다시 비닐막을 덮고 14.7℃의 물을 흘려보내 바깥쪽으로 떨어지게 하는 기술로 하우스 온도를 항상 6~7℃로 유지시킨다.
단단하고 짙은 푸른색 잎 사이에서 꽃대가 자라 단단한 봉오리가 영글면, 그것이 바로 브로콜리. 꽃봉오리 하나하나에 작은 봉오리가 왕성하게 자라야 비로소 탐스러운 꽃이 완성된다. V자로 뻗은 잎을 칼로 쳐내고 무성한 잎을 모두 떼어낸 후에야 작은 꽃을 얻어낼 수 있다. 귀하게 피어난 열매가 더 소중한 이유다. 커다란 잎은 손으로 하나하나 떼어 바닥에 던져둔다. 이렇게 던져진 억센 잎은 다시 땅으로 돌아가 제 꽃을 피워낼 자양분이 되어준다. 바구니 가득 수확한 브로콜리는 그날 바로 물류창고로 배송돼 소비자를 만난다.
전국의 브로콜리 산지 info
브로콜리는 보통 노지 재배, 고랭지 재배, 하우스 재배로 나뉜다. 제주도에서는 10~5월, 경상도는 6~7월, 강원도 고랭지 지역에서는 8~10월에 브로콜리가 생산된다. 요즘은 경기도 여주 등에서도 2모작으로 브로콜리 재배를 많이 한다. 브로콜리는 사실 ‘맛’보다 ‘영양’ 때문에 즐겨 먹는 채소. 동절기, 하절기에 재배하기 적합한 품종을 골라 수확하기 때문에 산지마다 맛의 차이는 거의 없다.
늘봄농장 여주군 금사면 8천 평의 농지에서 브로콜리와 참외, 배추 등을 재배하는 친환경농장. 친환경농산물인증서를 받은 땅에서 농약 걱정 없는 신선한 브로콜리를 수확한다. 소비자와의 직거래도 활발히 이뤄지는데 500g, 2㎏, 4㎏ 단위로 판매한다. 브로콜리 분말(잎, 꽃)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www.kimsfarm.kr
제주도 보타리농원 겨울에도 영상 16.5℃를 유지할 정도로 따뜻한 제주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브로콜리 겨울 노지 재배가 가능한 곳. 제주도에서도 특히 따뜻한 지역인 한림과 애월읍에 브로콜리 농장이 모여 있다. 13년간 유기재배와 품질인증을 연구해온 김형식 씨와 작목반 20여 개 농가가 모여 만든 친환경 농산물조합이다. 문의 www.jejubotari.com
한스농원 강원도 횡성군 진부면, 둔내 등 고랭지 지역에서 10월 중순까지 브로콜리를 생산한다. 30만평의 직영농장을 운영하면서 계약재배를 한다. 1천200평 규모의 예냉, 저온저장, 선별장까지 갖추고 있다. 브로콜리와 양상추가 주력 상품. 문의 www.hanns.co.kr
1 호밀과 아욱 등을 키워 녹비로 활용하는 늘봄농장. 토질을 순환시켜주는 고마운 친구들 덕에 영양 만점 친환경 브로콜리가 생산된다.
2 손바닥만 한 꽃 한 송이를 수확하기 위해 커다란 잎과 뿌리는 버려진다. 농장주 유순복 씨는 엄마의 마음으로 줄기도 잎도 버리지 않고 색다른 메뉴를 만든다.
3 생으로 먹으면 쌉싸래한 맛이 별미인 브로콜리. 아삭거리는 식감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4 유기농 농장에서는 제법 몸집이 큰 지렁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렁이의 분변토는 유기질 거름으로 최고다.
5 커다란 브로콜리 잎은 비타민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다. 브로콜리 수확 후 억센 잎은 바닥에 던져 거름으로 사용한다. 몸을 희생해 다시 제 꽃을 위한 영양분이 되어주는 것.
6 보통 열매를 먹는 일반 채소와 달리 브로콜리는 꽃을 먹는다.
7 산지에서는 줄기를 길게 잘라 수확한다. 꽃은 판매하고 줄기는 따로 두었다 이웃과 나눠 먹는다고.
/ 여성조선
진행 이미종 기자 | 사진 박종혁 | 협조 늘봄농장(www.kimsfar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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