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에 가시들고
우 탁
한 손 에 가 시 들 고 또 한 손 에 막 대 들 고
늙 는 길 가 시 로 막 고 오 는 백 발 막 대 로 치 랴 터 니
백 발 이 제 몬 져 알 고 즈 림 길 로 오 더 라
한 손 에 가 시 들 고 또 한 손 에 막 대 들고
늙 는 길 가 시 로 막 고 오 는 백 발 막대로 치려니
백 발 이 제 먼 저 알 고 지 름 길 로 오 더 라
해 설
한 손에는 가시를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막대를 잡고서 늙어가는
것을 가시로 막고, 나날이 늘어가는 흰머리카락을 막대로 막아내려
하니 백발이 나의 속셈을 먼자 알아차리고 지름길로 찾아들어 여전히
몸은 늙어만 가는구나.
감 상
우탁의 작품은 嘆老와 백발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다가오는 늙음
과 백발, 그리고 죽음의 공포마저도 가시와 막대로 치려하는 어리석
음은 오늘날의 현대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 내면의 깊은 허무감과
무상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젊어지려고 해도 젊어질 수 없는 육체를
항상 청춘의 귀속물인 양 화장을 하고 그 위장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얕
은 세계나, 죽음에 대한 쓸데없는 혐오에 대해 어지간히 민망하게 여겼
던 일면이 그의 소재 선택에서도 역력하게 엿보인다.
하늘에 비치는 별이 탐나는 나머지 지붕위에 올라가장대로 별을 따는 어
리석음이 그에게 있을리 없다면, 이 작품속의 Allegory는 인간 일반에 던
져주는 하나의 교훈이고 발상의 밑바닥이라 하겠다. 또한, 춘향전 속에
나오는 백발가에 '오는 백발 막으려고 右手에 도끼들고 左手에 가시 들고
오는 백발 뚜드리며 가는 紅顔 걸어당겨 靑絲로 결박하여 단단히 졸라매되'
라는 구절은 이 시조가 널리 사람들에 의해 구전 되어 오는 동안 雜歌化된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