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화요일
어떤 건물의 어떤 방에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볼모로 잡혀있었다. 범인은 나와 가까이 있었는데, 처음엔 내 옆에 있던 할머니에게 뭔가를 물어봤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정도의 질문?). 할머니는 대략 솔직하게 답한것같은데 범인이 원하는게 그게 아니었다. 범인은 할머니의 얼굴을 사정없이 주먹으로 두대 내리쳤다. 사람들은 소리질렀고, 할머니는 피가 났다. 다음 나에게 비슷한 질문을 했는데, 나는 듣고싶어하는 말을 들려줬다. 손사래까지 치면서..그러자 잘 넘어갔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앞쪽문이 열리며 탈출했던 사람들 몇이 돌아왔다. 진압부대에 신고를 하고 돌아왔으니 이제 다 끝났다고 말했다. 최선방에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범인은 남자친구의 멱살을 잡고 들고있던 자동발사 총을 드르륵 두번이나 쐈다. 남자친구는 죽었구나 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총알이 다 떨어져서 두번 다 총은 발사되지 않았다. 남자친구는 눈물을 흘렸다. 살은건가 싶었는데, 궁지에 몰린 범인은 수류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아...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수류탄을 하나하나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폭발이 시작됐고, 난 구석에 있었던지라 서랍장 등으로 가려진 쪽에 보니 다른방으로 통하는 문이 빼꼼 열려있었다. 그쪽으로 후다닥 피했다. 어떤 안경쓴 남자가 컴퓨터 포장했던 박스로 내가 피한쪽을 보이지 않도록 가려주었다.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마치 난 죽을테지만 너라도 살아라 하는 옅은 미소를 보이다 돌아섰다. 그 방은 비어있었는데 범인이 원래 있던 방이었다. 나는 그 방도 빠져나가 복도에서 윗층으로 냅다 뛰었다. 계단에서 보니 진압부대가 올라오는 중이었다. 늦었네..하고 생각하며 윗층, 또 윗층으로 올라가 화장실로 향했다. 아래층에서 인질극이 벌어지는것과 다르게 윗층 화장실에 가니 어떤 여의사가 어떤 여자아이를 평화롭게 돌보는 중이었다. 화장실에 작은 소화기를 발견하고, 수류탄이 터진 방에 다시 가서 불을 끄고 사람들을 구출해야하나 생각했다.
깼다 잠들어서, 대학 수업을 들으러 가야하는데 옷을 못고르겠는거다. 내방에 있다가 치마를 갑자기 입으면 어울리겠다 싶은데 내방엔 없었다. 전에 사둔 치마가 오빠가 있는 방에 있어서, 그리로 갔다. 옷을 갈아입는데 막 학생들이 방으로 지나다녔다. 여기가 강의실로 가는 지름길이어서 그런것같다. 암튼 전에 산거라 살이쪄서 안맞으려나 했는데 다행히 맞았다. 근데 입고보니 막 총천연색에 엄청 화려한거다. 부담스러워서 다시 벗고, 원래 입던 체크남방에 바지 입고 가야지 하고 부랴부랴 다시 갈아입으러 내방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