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명을 가장 강하게 느낀 것은 결혼 전이었다. 나이가 찬 노총각이라 굳이 사랑하지 않더라도 결혼해서 결혼했다는 이유로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추진한 적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운명처럼 사랑을 느끼는 상대가 나타나 나의 결혼을 깨고는 다시 멀어져갔다. 그러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서 사랑하기에 결혼하는 가장 행복한 인생이 시작되었다. 아내와 나의 만남은 운명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강하게 가지고 살아가는 이유이다.
병마와의 투쟁도 그러하였는데 나이 스물 아홉의 첫번째 투병에서는 단전호흡이 운명처럼 나타나 초능력까지 발현시키며 스스로 하늘의 사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다. 그러다 나이가 오십을 넘기면서 다시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지경에 처하여 운명은 없다고 생각하게 될 무렵 또 다시 운명처럼 음식 도사가 내 앞에 나타나 내 건강 회복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역시 운명이 아닌가 하는 강력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가장 센세이셔널 했던 운명에 대한 느낌은 바닷가의 23층 아파트를 계약하고 입주를 기다릴 때의 일이었는데 꿈에서 자꾸만 아파트가 엄청난 규모로 흔들리는 일이 일어났다. 한 두번이 아닌지라 찜찜 하긴 했으나 가정 경제를 이유로 계약한 아파트를 해지 하기는 불가능했고 할 수 없이 입주하여 내 생애 가장 공포스러운 아파트의 흔들림을 경험하게 되었다. 워낙 고층인데가 바닷가란 특징때문에 평소에도 아파트는 늘 흔들거렸고 특히 태풍 매미와 지진때의 흔들림은 아파트가 완전히 내려앉는듯 하여 충격적이었다. 나의 운명을 예지몽으로 미리 알아낸 유일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아파트의 낮은 층으로 이사하고 안정된 결혼 생활이 지속되면서 10년 넘게 그런 운명적 느낌은 점점 희미해졌는데 다시 운명을 느낀게 지금의 아파트를 매수할 때의 일이다. 부동산 중개인과 오랜 시간 의논하며 신중하게 재고 따져서 선택한 다른 집은 모두 운명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팔려나가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지금의 집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부동산 중개인의 출현과 함께 나의 집이 되었던 것인데 어찌나 내 생활방식과 신념에 일치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노릇이다. 매도자도 우리 부부처럼 부부 교사에 집에 TV는 몰론 소파도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라 그들이 바꿔놓은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집의 구조를 단 하나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계약 과정에서 알게된 그들의 주민등록 번호나 전화 번호 등도 우리의 것과 얼마나 유사한지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이 역시 운명의 느낌이 강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또 2년이 넘는 세월동안 운명은 나의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졌는데 최근 들어 음식 배달을 많이 하면서 다시금 운명이란 단어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매일 매일 어떤 패턴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자꾸 찾아든 것이다. 그러다 최근 5일동안 그 운명적 느낌이 훨씬 더 크게 증폭되었는데 평소에 거의 가지 않는 음식 픽업지를 두번 연달아 가는 것으로 시작하여 거의 가지 않던 음식 배달지를 연달아 두번 방문하게 되더니 역시 거의 가지 않던 같은 길을 두번 연달아 가고, 역시 두번 연달아 지역은 다르지만 번지수가 같은 주소로 가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더니 급기야 어제에는 평생 처음인 승용차 카메라 무인 단속(교통 위반 단속은 30년만에 처음)과 접촉 사고가 단 하루만에 두번이나 일어나 나를 놀래킨다. 운명처럼 두번이 연달아 일어나 나를 신기하게 한다. 오늘은 또 어떤 운명이 나를 기다리는지 자못 기대가 되기도 하고 그 운명이 클라이막스에 도달했으니 이제 또 한 동안 운명이 나를 떠날 것같은 느낌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런 운명에 대한 관념은 종교처럼 나의 인생을 풍요롭게도 하고 행복하게도 하고 불안하게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 속에서 하늘이 나를 위해 모든걸 준비하고 있으니 나는 그저 선량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각오로 풍요와 행복만을 남기려 노력한다. 평생 무사고에 30년 무교통단속이란 나의 위대한 기록 하나가 깨져서 섭섭한 마음이긴 하지만 운전을 보다 순하게 만들어 보다 큰 사고를 막기 위한 운명의 배려인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기쁘게 받아들이려 한다.
접촉 사고 피해자인 상대 차주는 본래 긁혀 있는 부분이라 내가 긁은게 아니니 그냥 가라고 하더라.
첫댓글참말로! 예지몽? 천혜님은 좀 특별한, 보통인과는 다른 그 무엇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럴 경우 우리 무속계(계룡산에서 흔하게 본) 에서는 '신내림 굿'을 하라고 권하기도 합디다. 저는 제가 경험하거나 느끼지는 전혀 못하는데 계룡산에서 점사에게 받은 그 평생사주에 따라 가는 것 같아 신기했지요.
저는 사주. 관상. 명운에 대하여 너무 궁금한 것이 많아 종교의 총 본산(미신인가?)계룡산까지 갔지만 그 박점사라는 분이 "제일 어려운 학문이 '주역'이라 고교생인 너희들은 감히 상상도 못할 학문이니 범접치 말라. 미래의 예측은 '신내림' 으로 '접신'이라 무속으로 치부 할 수도 있으나 학문으로는 '통계학' 이라고들 하지만 '정의' 할 수는 없다." 호기심도 버려라"고 해서 가출 아니 출가(?)를 접고 귀가 했지요. 제 주변에 그러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경험을 많이 했답니다.
첫댓글 참말로!
예지몽? 천혜님은 좀 특별한, 보통인과는 다른 그 무엇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럴 경우 우리 무속계(계룡산에서 흔하게 본) 에서는 '신내림 굿'을 하라고 권하기도 합디다.
저는 제가 경험하거나 느끼지는 전혀 못하는데 계룡산에서 점사에게 받은 그 평생사주에 따라 가는 것 같아 신기했지요.
제 인생에 대해 뭘 좀 아는 무속인을 만났으면 신내림을 받았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용한 무속인은 없더이다.
@천혜 저는 항상 천혜님의 글을 읽을 때 마다 그 '기운'을 느낍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hongall 네! 정확한 실체는 알 수 없지만 그 기운이 저에게 있는건 확실하지요.
기치료 능력이 가장 인간들에게 유익한데 주로 제 딸과 아내가 그 열매를 따네요.
'나는 그 속에서 하늘이 나를 위해 모든걸 준비하고 있으니
나는 그저 선량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각오로 풍요와 행복만을 남기려 노력한다'
이제 돈오하셨으니 ,점수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지기님께.
예지몽은 타고 나는 능력중의 하나입니다.
저 같은 경우 중3때 부터 예지몽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50초반에 우연히 사주를 보니
꿈이 적중하는 신기를 타고 난다는 구절이 있더군요.
돈오돈수도 돈오점수도 정혜쌍수도 마음의 성전을 벗어나면 모두 헛것이더이다.
마음의 성전 안에서 하면 자신과 주변에는 무조건 좋은 일이구요. 모두가 함께 마음의 성전을 열면 세상을 구하는 일인데 마음의 성전을 연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그저 아쉬울 뿐이지요.
저는 사주. 관상. 명운에 대하여 너무 궁금한 것이 많아 종교의 총 본산(미신인가?)계룡산까지 갔지만
그 박점사라는 분이 "제일 어려운 학문이 '주역'이라 고교생인 너희들은 감히 상상도 못할 학문이니 범접치 말라.
미래의 예측은 '신내림' 으로 '접신'이라 무속으로 치부 할 수도 있으나 학문으로는 '통계학' 이라고들 하지만 '정의' 할 수는 없다."
호기심도 버려라"고 해서 가출 아니 출가(?)를 접고 귀가 했지요.
제 주변에 그러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경험을 많이 했답니다.
@hongall 박점사는 나름 훌륭한 분으로 보이네요.
주역을 종교적 사상으로 어려운 학문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는 학문으로 바꾸면 더 정확한 표현이 될것 같네요.
공부를 하고 싶으면 과학적인게 제일 좋고 굳이 종교적인 공부를 하고 싶으면 대중적인걸 하는게 돈과 권력으로 연결되어 공부하는 사람에게 유익하지요.
세상까지 유익하게 하고 싶으면 마음의 성전을 공부해야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