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일주일에 두번 한의원에 간다.
무릅과 손가락 때문이다.
벌써 10번 가까이 방문한 듯하다.
무릅은 일할 때 무척 아팠으나 어쨌든 일을 하지 않고 치료만 받으니 아프지가 않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손가락 관절은, 아프지는 않으나 부어있는 것은 여전하다.
붓기가 빠지지가 않아 오른손과 비교해 보면 이상할 정도이다.ㅎ
그래도 난 그냥 가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치료는 주께서 하시기 때문이다.
의사라도 내 몸을 모두 아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
주께서 하신다는 것을 믿기에 무조건 주의 손에 맡긴다.
그래서 어제도 다녀왔다.
어제는 모처럼 이천의 동생 목사들과 짜장면을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교회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교제를 했다.
집에서 오전 11시쯤 나가서 저녁 7시가 넘어서 귀가했다.
빨리 집으로 와서 내 일을 하고 싶었으나 막상 나가니 내 몸이 아니다.
아내는 먼저 저녁을 먹고서 내 것을 차려 두었다.
난 차려 둔 저녁을 먹고 과일 간식까지 먹었다.
아내는 항상 과일을 간식으로 주는 편이다.ㅎ
아내에게 무엇으로 감사해야 할지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울산으로 가야할 지도 모른다.
다음 주에 울산에 가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목회자가 비어있는 교회에 여러 목회자가 와서 순번대로 설교를 하는데 다음 주가 내 차례다.
아내 입장에서는 참 힘든 결정이다.
여기가 고향 동네이며
떠나본 적은 서울과 안양 뿐이다.
서울은 스스로 어릴 적 집을 나가서 학교와 일을 한다고 나간 것이고
안양은 나랑 함께 살면서 이사를 한번 한 곳이다.
내가 신대원에 들어가면서 다시 고향으로 와서 지금껏 살았다.
그런데 갑자기 어쩌면 하나님의 인도로 울산에 갈지 모른다는 데도 아내는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나이 60 가까이에 아무도 연고가 없는 곳
단지 부산 어머니와 우리 형제들이 좀 가깝다는 것 외에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곳이다.
나야 주께서 어디로 가라고 하시면 어디든지 가야하는 사명자다.
그래서 지구 끝이라도 순종과 감사로 화답할 뿐이지만 아내는....
지난 밤에 비가 많이 온 듯하다.
잠자리에도 비가 강하게 내리는 소리가 들렸었다.
지금은 멈추었고 창문 너머 바깥의 풍경이 어제와는 다르다.ㅎ
귀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