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독서는 우연하게 읽게되었다. 저자는 딸부자집 출신으로 서울공대의 유일한 홍일점이었다고 한다. 우리 다닐 때는 열명은 되었던 것 같은데 시계가 요즘은 꺼꾸로 가는 모양이다. 그런데 저자를 구글해보니 나보다 먼저 대학에 들어갔다. 그래도 첫 장에 나오는 자존감은 이해되지 않는다. 평생을 시달린 것은 여자든 남자든 동일하다고 생각하며 국회의원을 한 것도 지역구에서는 모두 낙선하고 전국구에서 여성대표라는 자격으로 했으니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따질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첫 도서인 토지도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중후반으로 가면서 시들새져서 내가 완독하지 못한 몇 안되는 책중의 하나라는 점도 별도 납득할 만한 선정은 아니다. 물론 여자 작가라는 측면에서야 가능한 일이고 그녀가 죽기전에 물건을 정리해서 미리 나누어 준것도 맘에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다음 작품은 한나 아렌트다. 그녀의 책을 직접읽어보지는 않았고 한국 저자가 그녀에 대해 쓴 평전을 읽었는데 별로였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한 인간의 조건에서는 인간의 행동을 노동, 작업, 행위로 나누고 생필품, 명성, 정치로 구분하는 것은 흥미롭다. 디 아워스라는 영화를 버지니아 울프에서 언급한다. 그녀는 여자가 글을 쓰기위해서는 연50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서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여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전성기에 치마에 돌을 싸안고 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했다는데 청소년들은 들으면 혹할지 몰라도 나는 별로다.
어쨌든 그녀의 책은 읽어볼만 하다. 책벌레에 속하는 그녀가 여러 책을 읽고 나름 좋다고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므로 책선정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건진 것이 인간의조건, 바베트의 만찬, 올란도, 사라진여자 등 여럿이다. 물론 취향이 다를 가능성은 있지만 최소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공통성은 있으므로 아무 책이나 고르고 읽는 방법보다는 훨씬 생산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얻은 것으로 근사한 작업을 한 사람은 하늘의 별이 된다니 나도 한번 시도해봐야 겠다. 8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3084380
프롤로그
어떤 여자에게도 ‘책 운명’은 찾아온다
1장
자존감을 찾아서 _ 불멸의 멘토를 만나는 기쁨
| 일생의 화두, 자존감
불멸의 존재감_ 『토지』 박경리
스스로 생각하라_ 『인간의 조건』 한나 아렌트
은밀하고 위대한 ‘나의 세계’_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작은 거인’이 되어라_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 제인 제이콥스
| 자존감, 그 튼튼한 흔들림에 대하여
2장
어떤 캐릭터로 살아갈까? _ 성장 스토리를 읽는 시간
| 배짱이 맞는 캐릭터를 찾아서
씩씩한 조_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유쾌한 앤_ 『빨강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꿋꿋한 제인_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홀로 걷는 엘리자베스_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현실적인 스칼렛_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거릿 미첼
진지한 니나_ 『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꼿꼿한 윤씨부인_ 『토지』 박경리
다시, 내 마음속 캔디_ 『캔디 캔디』 미즈키 교코, 이가리시 유미코
| 나의 캐릭터는 단 하나
3장
섹스와 에로스의 세계를 열다 _ ‘앎’은 자유의 조건
| 당당하게 말할 권리, 정치와 섹스
‘성(性)’은 인간 이야기의 본질_ 『그리스 로마 신화』
연애소설과 에로소설 사이에서_ 이름 없는 음란 소설들
그 속의 ‘성’은 다채로웠다_ 『토지』 박경리
성과 에로스와 자유_ 『우리 몸, 우리 자신』
| 아무렇지도 않은 ‘성’이란 결코 없다
* [인터로그 1] 책과 나, 스무가지 키워드
4장
‘디어 걸즈’와 연대감을 나누며 _ ‘시스터푸드’가 주는 힘
| 우리에겐 동병상련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인간이란 나약하고 찌질하다_ 『휘청거리는 오후』 박완서
왜 쿨해지기까지 해야 할까?_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좋다_ 『7년의 밤』 정유정
나를 가장 잘 아는 적은 내 안에 있다_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담백하게 펼쳐내는 ‘침착한 분노’_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송곳 하나쯤은 챙겨야 한다_ 『정희진처럼 읽기』 정희진
누구나 바베트처럼 기적을!_ 『바베트의 만찬』 이자크 디네센
| 자신의 ‘디어 걸즈’를 찾아보라
5장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가 있다 _ ‘여성 인간’의 확장
| 여성의 시각은 다른가? 달라야 하나?
안 들리는 소리를 들어라!_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한 끼니의 지혜, 여기서부터 시작하자_ 『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죽음’의 곁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다_ 『상실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세계화가 도시의 삶을 망친다_ 『축출 자본주의』 사스키아 사센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_ 『콰이어트』 수전 케인
모든 것은 책으로부터 시작됐다_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 여성의 시각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6장
행동하는 용기를 예찬한다 _ ‘센 언니’들의 탄생
|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달리다
전쟁과 권력과 사랑을 기록하는 용기_ 『한 남자』 오리아나 팔라치
잣대를 거부한다_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인습과 편견에 맞서다_ 「이혼고백서」 나혜석
사랑은 언제나 옳다_ 『이게 다예요』 마르그리트 뒤라스
Viva la Vida 인생, 만세!_ 『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프리다 칼로
| 장막을 걷어라!
* [인터로그 2] 나의 독서예찬론
7장
‘오, 나의 여신’을 찾아서 _ 여자를 지키는 수호신
| 나에게도 수호신이 있을까?
‘트리플 A’ 여신이 내게 준 스트레스_ 아프로디테, 아테나, 아르테미스
갈등 속의 인간 여인들_ 이브, 판도라, 메두사
‘할매의 힘’은 세다_ 관세음보살, 삼신할매, 설문대할망
대지와 풍요와 창조의 힘_ 가이아, 데메테르, 헤스티아
| 나도 어떤 수호신이 될 수 있다
8장
여성성과 남성성을 넘나들다 _ 인간적인, 가장 인간적인 자아
| 다시 태어난다면 여자로? 남자로?
우리 안에도 ‘황진이’의 한 조각이 있다_ 『황진이』 전경린, 『나, 황진이』 김탁환
여자 ‘또는’ 남자, 여자 ‘그리고’ 남자_ 『올란도』 버지니아 울프
| 양성적 인간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이다
에필로그
디어 걸즈, 책과 함께 성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