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ese - C. Fritz, Mertesacker, Naldo, Pasanen - D. Jensen - Vranjes, Borowski - Diego - Rosenberg, Klasnic Trainer: Schaaf
30. 이반 클라스니치 (보로프스키 어시) 50. 디에구 (로젠베리 어시) 57. 클레멘스 프릿츠 (옌센 어시) 63. 이반 클라스니치 69. 마커스 로젠베리 (클라스니치 어시)
바이에르 레버쿠젠
R. Adler - Sarpei, M. Friedrich, Haggui, Gresko - Castro, Rolfes - Freier, Barbarez, Barnetta - Kießling Trainer: Skibbe
6. 트란퀼로 바르네타 (프라이어 어시) 76. 슈테판 키슬링 (롤페스 어시)
초반에 약한 브레멘
-> 하노버전도, 올림피아코스전도. 최근 연패한 두 경기에서 브레멘은 초반에 골을 허용했었습니다. 심판이 삑 하고 휘슬을 불고나서 바로 후는 아직 수비들이 몸이 덜풀렸는지 오프사이드 트랩을 못맞추거나, 상대선수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많이 노출되곤 했었죠. 그런 경향은 이번 레버쿠젠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나게 됩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파울 프라이어의 크로스를 바르네타가 슛팅함 (약간 떠서 빗나감)으로서 포문을 열기 시작한 레버쿠젠은 킥오프 6분만에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프라이어의 패스를 받은 바르네타가 1:1찬스를 침착하게 성공시킴으로써 먼저 리드를 잡아나가게 되었죠.
두명의 스타, 그리고 동점골
-> 그렇게 뒤지기시작한 브레멘은 한동안 계속 레버쿠젠한테 두들겨 맞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얘네는 경기를 하러 나온건지, 레버쿠젠 연습상대가 되어주러 뛰는건지.." 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참 한숨이 나올만한 경기력이었는데요. 레버쿠젠의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는 패싱미드필더진에 브레멘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이 많이 노출이 된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레버쿠젠을 상대로 브레멘이 한수위의 패스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동점골을 잡아내게 됩니다. 툭툭 계속 주고받던 브레멘의 패스가 순간 디에구의 발에 걸리게 되고, 디에구는 요즘 자랑하는 칩패스로 보로프스키한테 연결, 194의 장신은 보로피는 그걸 헤딩으로 트래핑하여 슛팅하였는데요. 이걸 아들러가 잘 막아내었지만 옆에서 쇄도하던 클라스니치가 잽싸게 주워먹으면서 1:1 동점을 만들어내는 쾌거를 이룹니다.
특유의 공격축구는 또 한번 불을 뿜고
-> 그 이후 몇번의 공격을 더 주고받은 채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에 접어들어서는 양상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레버쿠젠의 5연승 미드필더진을 맞아 브레멘은 고감도의 수준높은 축구를 보여주었고, 심지어는 중앙을 완전히 장악하기에 이르렀죠. 덕분에 경기의 주도권은 계속 홈팀인 브레멘이 쥐고 흔들수가 있었고, 이것은 결국 연속골로 나타나게 됩니다. 후반 5분, 로젠베리의 패스아닌 패스(?)를 받은 디에구가 침착하게 낮은 슛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앞서가기 시작한 브레멘은 옌센의 패스를 받은 프릿츠가 디에구와 같은 지역에서 한번 더 그물을 흔들며 3:1로 앞서나가게 되었죠. 또 6분 뒤 바르네타의 걷어내기 실책을 잽싸게 잡아챈 클라스니치가 아크 정면에서 슛팅을 때리면서 한 점 추가, 또 6분 뒤 헌트의 멋진 패스를 받은 클라스니치가 태권도를 방불케하는 패스를 로젠베리에게 연결, 로젠베리는 아들러의 다리사이로 침착하게 차면서 무려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려놓게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이미 늦어버린 레버쿠젠
-> 6,7분 간격으로 신나게 얻어터진 레버쿠젠은 얼얼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분노모드를 드러냅니다. 프라이어를 빼고 게카스를 투입함으로써 공격력의 강화를 시도하였고, 그 와중에 그래도 활약이 괜찮았던 롤페스는 또 한번 오른쪽으로 전진패스를 찔러주었습니다. 이게 바로 키슬링한테 연결이되어 슛팅, 비제가 잘 막아내었습니다만 떠버린 공은 장신인 키슬링의 먹이감이 되어버렸죠. 높이 뜬 공을 키슬링이 머리를 들이밀었고, 이 볼은 브레멘의 골문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로써 5:2. 하지만 후반 31분에 터진 만회골로는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죠. 레버쿠젠은 그래도 뒤집으려고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만, 브레멘의 2선과 3선이 호구가 아닌 이상에야 뒤집어지겠습니까? 결국에는 5:2로 경기를 끝마치게 됩니다.
파트너가 없어도 클래스는 클래스.
-> 어제 브레멘은 주축 공격수인 부바카르 사노고가 부상으로, 우고 알메이다가 징계로 인하여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코트부스전에서 복귀를 치룬 이반 클라스니치가 다시 한 번 선발출격명단에 들었는데요. 킥오프할 때 약간 불어난 몸이 왠지 불안한 느낌을 이길 수가 없었는데, 경기 초반 삽질을 두개씩이나 하는 것을 보며 "이걸 어쩌나.." 라고 하며 느낌이 맞아들어가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가요. 초반 20분을 털어낸 클라스니치는 딱 2년전 K-K포스를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미칠듯한 (까지는 아니더라도) 활약을 보여주기에 이릅니다. 감각적인 위치선정으로 보로프스키의 골을 뺏아 (...) 가면서 1골을 뽑아내더니, 로젠베리와 호흡을 맞추면서 개인기, 패스, 태권도등 보여줄거 다보여줬었죠. 오늘 전체 활약 2골 1어시. 진짜 잘한겁니다. 이정도 활약 보여준다면 사노고랑 알메이다도 장담 못하죠. 다만 중요한건 이선수도 계약이 2008년 6월에 끝난다는거. 잡아야 합니다.
스피드. 스피드. 스피드.
-> 오늘 클라스니치의 파트너인 로젠베리도 1골 1어시로 꽤나 준수한 활약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얼마전에 "진짜 지난시즌에 보여준 거 빼고는 엄청난 실망만 안겨준 선수." 라고 평한 적이 있는데, 제 글을 보기라도 했는지 그 후 두경기에서 3골 2어시를 찍어버리네요. 오늘 폼도 지난시즌에 보여주었던 그 모습과 어느정도 흡사함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단점인 볼 터치만 좀 짧게 다듬는다면 확실히 기대할 만한 선수가 될 듯 하네요.
무엇보다도 어제 진짜 달리기가 빠르대요. 개인적으로 브레멘에서 빠른 선수는 프릿츠와 하닉을 꼽았는데, 로젠베리가 얘네 둘보다 더 빠른듯한 느낌이었어요. 물론 어느정도 속도감이 있는 선수였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어제는 진짜 그 수준이 완전 모리스 그린을 보는 듯한 느낌. FM 능력치 당장 수정되어야 해요. 순간속도랑 주력 둘 다 18은 넘어야 할 듯하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의미심장한 교체
-> 전반 31분, 유리카 브라녜스와 클라스니치의 골을 도움했던 팀 보로프스키가 각각 안드레아센과 헌트와 교체되어 나왔습니다. 아직까지도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일단 두 선수가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걸로 보여집니다. 그렇더라도 여기서 또 한가지 건질 수 있는 사실은 역시 보로프스키 재계약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전에 분데스매니아에서는 한번 언급했던 말이기는 한데요.
팀 보로프스키는 계약이 2008년 6월에 끝나고, 그것을 빌미로 하여 현재 세리에의 유벤투스, AS로마등 여러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팀은 계속해서 재계약을 시도했습니다만, 보로프스키가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미룬듯 합니다. 기량도 기량에다가 팀의 유스출신이라서 놓치기 아까운 선수라 계속 재계약 시도는 하겠습니다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다른 옵션을 찾아야겠죠.
사실 보로프스키는 디에구의 합류이후 좋은 활약을 보였던 경기가 제 기억에는 딱 두개밖에 없습니다. 그 둘중 하나는 디에구가 결장했던 경기였었죠. 말인 즉슨, 보로프스키랑 디에구는 플레이 자체가 서로 겹치는 등 맞지않고, 그 때문에 보로피가 자기 활약을 다 못보여주고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서브멤버였던 다니엘 옌센이 제 활약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슬슬 보로피쪽의 자리를 압박하고 있기도 하죠.
이런 이유로 구단쪽에서도 아마 보로프스키를 놓아줄 생각을 굳힌..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기정 사실화시킨게 아닌가 합니다. 또 그 장기적인 대체자로서 다른 유스출신인 공격수 아론 헌트를 미드필더로 내리는 듯 보이는데요. 헌트는 부상 복귀한 이후 경기들에서 쭉 미드필더로 출장해왔고, 레알전에는 골도 넣는등 활약이 나쁘지가 않습니다. 단장인 알로프스나, 감독인 샤프나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경기 리뷰에서 말이 조금 이상한대로 샜는데, 어쨌든간에 다음시즌에는 보로프스키를 브레멘에서 보지 못할 확률이 큽니다. 이제 보름만 더 있으면 보스먼 룰로 인해서 타 클럽에서도 계약 제시가 가능하기때문에 시간이 없는데, 재계약 이야기가 전혀 안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물론 남아주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지만, 만약 간다면 어디라도 가서 '금발의 발락'이라는 명예를 다시 부활시켰으면 합니다. 선수로 봤을 때는 디에구때문에 계속 부진하는 것 보다야는, 다른데 가서 제 기량 펼치는게 훨씬 좋죠.
기타 이야기
-> 옌센은 나올때마다 특유의 테크니션과 패스로서 계속 한건씩 하는듯 해 보입니다. 어제도 프릿츠의 골을 어시스트했고요. 확실히 경기감각이라던가 기량이 늘은게 눈에 보여요. 디에구가 없었던 레알전도 경기를 이끌었고 말입니다. 스탯으로 치면 지난시즌과 이번시즌은 크게 다를바는 없는데, 확실히 경기력면에서는 발전한 느낌이 듭니다.
파사넨이 어제 왼쪽에서 라보나를 보여줬어요. 이 라보나는 정확히 하닉의 머리를 노렸고, 하닉이 뛰어올라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아들러의 팔 기럭지가 길어 안타깝게 막혔죠. 왜 토시치대신 파사넨이 나오나 했는데, 얘도 은근히 테크니션이네요. 오른발 잡이라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지는 못하지만, 이런 라보나까지 서슴없이 쓰는걸 보면 말입니다.
나우두. 얘는 뒤통수가 앙리만큼 튀어나와서인지 골도 앙리만큼 넣고싶어하는거 같아요. 어제 경기볼 때 순식간에 공격쪽으로 쇄도해서 클라스니치, 로젠베리보다도 더 올라가있는 모습을 봤을 때는 깜짝 놀랐었다는.. 요즘 잘해주고있기는 한데, 어제 첫골은 아쉬웠어요. 오프사이드 트랩을 나우두가 완벽히 못맞췄었거든요.
첫댓글 대공감~~ㅋㅋ 둘리드리블이 뭔가여? 요리보고 저리보는 드리블? ;;; 잡아야할 선수가 많네요. 어여 재계약 고고싱 ㅠ 로젠베리 왜 무시하나여 ㅋㅋㅋㅋ 짱입니다
둘리닮았잖아요..ㅋㅋ
허걱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그러네여 ㅋㅋㅋㅋㅋㅋㅋ // 갑자기 뻘쭘해집니다. 요리보고 저리보는 드리블이라니 -_-;;;;;;;;;;;
은비님의 요리보고저리보고 드리블 보고.. 그럴싸한데.. 라고 생각했던 제가 더 뻘쭘 -ㅁ-
레버쿠젠 아,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