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이 세상 모든 것 깊은 잠이 한창인데
눈 속에 푸르른 빛 정절의 기개인 듯
필듯말듯 붉게 물든 얼굴이 곱다.
파도소리 들리는 태종대 오르는 길
이별한 동백새 사랑이야기가 슬프다.
가슴 저미는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하자.
해안절벽 몽돌의 천년이야기는
사연이 너무 아파 다 들어 줄 수 없다.
너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듣다보면
내 시린 가슴에도 하얀 눈이 내린다.
피보다 더 붉은 정열의 젊음이 춤을 추고
찔레꽃 보다 더 순수한 미소가
입가에 피어날 때 생피 솟구치는
붉은 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스밀도 사랑의 달콤한 너의 입술에
영원한 입맞춤을 하고 싶다.
이루지 못한 어느 소녀의 첫사랑 한이
붉은 마음으로 다시태어나 피어나는 꽃
나무위에서 한번 땅위에서 한번
두 번 피어나는 꽃. 동백꽃은
흩어짐없이 때가되면 뚝 떨어진다.
- 부산여행-
카페 게시글
수필 수상
동백꽃
초의
추천 0
조회 103
25.02.02 00:26
댓글 10
다음검색
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이것도 봄소식이겠네요.
또오 어김없이 세월이 가는건지 내가 가는건지
오고야 마는 세월의 흐름입니다
감사합니다.
미련없이 툭 떨구는 사랑도 아름답습니다
구차하지 않고 비열하지도 않게 소리없이 툭
떨어지는 자태가 어쩐지 좀 그래요.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잔설에도 푸른 잎 속 빨간 동백꽃,
하얀 눈 위에 콕 떨어져도
구김없는 빨강이...
열정인지 그리움인지
내 눈에는 예쁘기만... 하네요,
초의님, 오랜만입니다.
글이 예쁜데 자주 오셔요.
감사합니다. 남쪽으로부터 소리없이
피기시작하는 동백은 봄의 전령사 인지
무리지어 피기시작합니다.
동백새도 그리움의 한 대상이지요.
동백꽃은 송이 채 뚝 떨이지며 지지요 .
그게 웬지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한이 붉은 마음으로
다시 피어난 꽃 ..
이제 부터는 그런 의미로 떨이진 꽃을
보게 될것 같습니다 .
추하지않게 할일 다하면 스스로
한순간 스러지는 모습이 여간 정갈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답니다.
감사합니다.
태종대 해변 몽돌들의 천년 노래를
듣던 아주 오래 전의 젊은 날이 떠올랐습니다.
두번 피어나는 꽃, 동백꽃.
서산 동백정의 풍경도 떠오릅니다.
감사합니다. 깨끗함과 파도소리랑 어우러지는 태종대는
좀 거치른 기운이 있고요. 서천 동백숲은 아기자기
모든걸 품는 충청도의 느리고 속 단단한 맛이 있지요.
느을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