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별희한 일들이 있다.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마치 약속이나 하는 듯이 공교롭게 일어나는 게 이 세상이라 하겠다. 왜? 서두부터 이런 표현을 인용하는가? 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으니 하는 거 아닐까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난 몇일전에 어머님을 잃었다.이제 천상천하의 고독한 아들이라는 처지가 되었다는 이바구이다.
다들 어느 정도 년령때가 되면 이런 천애의 고아가 된다는 반농담조의 우스개 소리가 존한다고들 한다.
그런데,내가 이런 지경에 놓이게 되니 아직은 완전한 그런 기분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해야지.
다름이 아니라,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짜가 공교롭게도 21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같은 날에 운명하셨다는 게 무엇을 의미할까?
먼저 선친께서 지난 세기의 말경인 1996년 10월 29일(음력 9월18일)에 별세하셨고 이번에 어머님이 꼭 21년 후에 지난달 29일 새벽녘에 운명하셨다는 기별을 듣고 빈소에 가니 형이 이런 얘기를 하기에 듣던 우리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부부가 어떻게 똑같은 날자에 세상을 하직할꼬? 하는 의문부호가 머리를 스친다. 정말이지 이런 기연도 쉽지는 않으리라 본다.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연이면서 무신 특별한 인연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우리가 보기에 단박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기묘묘한 현상으로 드러나 우리들을 놀라게 한다.
어찌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나? 하면서 다들 이런 기연에 놀라하는 눈치이다.
세상사가 갈수록 복잡미묘다난하면서 세상살이가 어렵다고들 하는 푸념들을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세태이고 보니 우리에게는 부모님에 대한 제의를 단 한 번만 하라는 어떤 계시같은 거 아닐까 한다. 그러나,더 큰 상상력의 등원은 불가하다.
암튼,어머님 장례를 마치고 나서 지금 이 순간에 날짜 생각하니 이게 대체 무신 의미일까 하는 호기심이 자뭇 발동한다. 그래도 세상에 죽은 날짜가 일치하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하는 쓸잘데 없는 공상의 나래가 날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이런 우연찮은 날짜의 일치가 자손에게는 어떤 영향이라도 있는 것일까? 나도 모르니 약간 궁금하기는 하다마는 너무 깊게 들어갈 것은 아닌 것같다.
세상엔 우리들이 미처 지각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곤 하기에 이런 우연의 일치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치는 게 좋을 성 싶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좋은 시절에 가시는 바람에 장례를 치루는 우리들로서 좋은 혜택을 받는 것이라고는 확실히 장담한다.
너무 덥거나 혹은 너무 춥거나 하면 자손들이 겪는 고충을 어찌 필설로 형용할 수 있나?
우리도 이 세상에 살면시 이런 거 같은 기연내지 우연의 일치라는 생각지 못한 현상에 접할 수 있다는 게 앞으로 삶에 대한 흥미를 지닐 수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첫댓글 저희 장인장모님 도 같은 날짜 이온데,
처음엔 무슨 게시가 내린 거 아닐까... 자손들 힘 안(?)들게끔..
그러다 가만히 생각 해 보니, 수학적으로 1/365 확율 이라는 결론.
즉 365쌍 부부마다 한번씩은 같은 날짜 라는... 휘귀한 경우이지요.
사고무친 고아 라는 단어도 참 오랜만에 듣습니다. 불금~~
그런 우연이 우리 부모님에게서...
누구던지 이 세상에 나면 나중에 한 번 정도는 천애의 고아 신세가 되기도 하죠!
먼저
애도 합니다
두분 이 생전에
무한히 사랑하셨나 보아요~
같은 날에 운명이라니..
사실이고 보니 무어라 할 수 있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