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요, 취미(여행)26-1, 성요 씨 이야기
김성요 씨는 전담 직원이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난달부터, 직원에게 성요 씨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어떤 때는 직원을 태종대에 데려가겠다 했고, 어떤 날은 태종대는 놀이기구가 무서우니 가지 말자고도 했다. 작은 소품들을 만들고 싶다고도 했고, 표은희 언니와 만나고 싶다고 했다. 누리샘터는 계속 다니고 싶다고 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는 여행과 여행에서 먹고 싶은 음식들이었다.
성요 씨가 자기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하고 싶고 가보고 싶은 곳들을 두루 이야기하는 것이 반가웠다. 전담 직원이 바뀌어도 성요 씨는 지금처럼 여행하고, 누리샘터에서 했던 일들을 계속하며 살고 싶다는 뜻이라고 직원은 생각했다. 직원은 해가 바뀌기 전까지는 성요 씨가 하는 말들을 주로 들으며 메모만 남겨놓았다.
새해가 되었다. 김성요 씨와 전담 직원으로 만나는 첫날이다. 김성요 씨가 이사 온 날부터 지금까지 여러 해를 알고 지낸 사이지만, 전담 직원으로 인사하는 오늘은 우리의 관계를 다시 정리하는 날이다. 김성요 씨에게 밖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자고 외출을 권했다. 며칠 동안 오며 가며 직원에게 전하던 이야기들을 조금은 더 진지하게 묻고 의논하고 싶었다.
김성요 씨는 갈비탕, 순댓국, 햄버거 등 점심 메뉴를 다양하게 말했고, 하나만 골라달라는 직원의 말에 비룡으로 갔다.
“부산 가자. 설날에 부산 가자. 차 타고 가자. 반팔도 챙겨서 가자. 마산 가서 아귀찜 먹자. 서울도 가자.”
성요 씨가 가고 싶다고 말한 곳들은 성요 씨가 작년에 다녀온 곳들이다. 아마도 경험에서 나오는 말들이었고 그곳에서 누렸던 일들을 추억하며 사는 듯했다.
“성요 씨, 부산도 가고 서울도 갈 수 있어요. 성요 씨와 의논해서 성요 씨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수는 있지만 저는 멀리까지 차를 운전해서 가지는 못 해요.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고, 많이 걸어야 해요.”
“그러면 차로는 어디 갈 수 있어요?”
쉬지 않고 가고 싶은 말들을 쏟아 낼 때는 말도 짧고 말이 끊이지 않았는데, 직원의 말을 듣고는 진지하게 되묻는다.
“김천, 진주, 합천, 함양 정도는 갈 수 있어요.”
직원이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곳들을 말했다. 성요 씨가 그동안 다닌 부산이나 서울보다는 가까운 곳이라고도 했다.
“김천에 호텔 있어요? 아침도 빵도 먹고? 그러면 김천 가자. 호텔 가자.”
진주보다는 김천 호텔에 가자고 한다. 성요 씨와 오래 이야기 나누며 알게 된 것은 부산, 서울이 성요 씨에게 의미 있고 추억할 만한 곳이지만, 호텔에서 조식 먹고 편히 쉬었던 ‘호캉스’를 더 원한다는 듯 보였다.
“편지 안 쓸래, 선물 안 살래.”
성요 씨가 직원에게 건넨 진심이다.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성요 씨, 감사를 전하는 방법은 다양하니 성요 씨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도 생각해 봐요. 성요 씨가 잘하는 방법이니 편지로 마음을 전하지 않았을까요? 편지도 좋고 다른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러자. 편지는 안 쓰고.”
“성요 씨, 그러면 부산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저와 성요 씨가 조금 더 익숙해지고 성요 씨가 걸어 다니는 것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으면 그때 버스 타고 부산 여행 가면 어때요?”
“그래, 그러자. 그때 가요.”
“성요 씨, 작년 여름에는 위천에 있는 강사랑펜션에서 며칠 지내다 왔다고 들었어요. 그때 표은희 선생님과 이소영 선생님을 초대했다고 들었고요. 올해 여름에는 어떻게 보내고 싶어요? 강사랑펜션은 거창에 있으니, 성요 씨가 가고 싶다고 하면 누군가를 초대하기도 좋고, 부산이나 서울보다는 쉽게 여행 다녀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할머니. 강사랑펜션에서 자고 와요. 고양이도 있었고 사장님이 성요 공부하라고 볼펜도 선물로 줬어요.”
“그래도, 그럼. 성요 씨 말처럼 강사랑펜션에서 자고 오면 좋겠어요.”
전임자에게 여행은 김성요 씨의 컨디션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고 들었다. 여행 다녀오면 그 기운으로 한동안은 잘 지내신다고 했다. 직원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고, 잘 돕고 싶다. 오늘 나눈 이야기에 더해질 성요 씨의 올해 여행 이야기도 기대한다.
2026년 1월 2일 금요일, 최희정
김성요 씨와 최희정 선생님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있네요.
서로의 형편 살펴 의논하는 모습 고맙습니다. 신아름
성요 씨가 자기 뜻을 먼저 말하니 감사합니다.
성요 말을 잘 듣고, 짐작하고 헤아리며 그 말로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성요 씨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성요 씨 말대로 모두 잘 이루어지기 빕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