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탄생- 권주열 시인에게
류윤
시인의 일은
이기고 지는 데 있지 않느니
칠흑같은
막막한 어둠의
포위망 쪼개고들어가
根性으로,
반사체가 아닌
발광체로서의
존재감 확보해 내는 데 있지 않으리
기득에
쐐기를 박고 들어가
비로소
견고한 이름 석자
성좌에 편입되는
궁극의
시인의 길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시인의 행보가 광폭이라면
가짜인지
의심해 봐야 하리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
좌고우면없이
묵묵히,
수공의
언어의 세공으로
갈고 다듬어
하늘 좌판에 올리는
경건한
모국어의 사제들
그들이 곧
思無邪의,
결코 부끄럽지 않은
시인이라는 이름 아닌가
강동 약국
류윤모
동해안의 청정 해역
강동 바다에 가면
짱 박힌 약국이 있다
눈으로도 다 가늠할 수 없는
울산 북구 강동동
환부의 면적에 비하면
파스 한 장 크기에 지나지 않는
평범한 약국이지만
소리 소문없이
지역민들의
다양한 질병의 목록들을 다스리고 있다
까짓 육신의 고통이야
흰색 ,분홍, 노란, 파란
색색의 알약들로
무난히 다스려 지겠지만
눈으로 볼 수도,
만질수도없는마음에
그늘이 드리워지는 병리는
이곳 강동 약국의 약사이기도 한
권주열 시인이
틈날 때마다
뇌수를 짜서 빚어내는
기발한 시편들이
비록 느리기는 하지만
항 우울의 효험을 볼 수 잇다는 걸,
약을 타 종종 걸음으로
뒤도돌아보지 않고 사라지는
손님들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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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탄생- 권주열 시인에게
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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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6 20:5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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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동약국에 가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