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시중은행들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1% 안팎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0.9~1.7%대를 기록중이다. 대부분 전년 대비 20% 가량 연체율이 상승했으며 100% 가까이 상승한 은행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말 하나은행의 연체율은 전년 대비 0.26% 포인트 오른 0.93%를 기록했다.
한미은행은 2001년 말 0.9%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6월 말 0.84%로 떨어졌으나 지난해 12월 말 0.99%로 다시 올랐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1.34%를 나타냈다.
2001년 12월 말에는 0.76%, 지난해 6월 말에는 0.72%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급등하기 시작해 5개월 사이 두 배 가량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2001년 12월 말 1.49%였으며 지난해에는 6월 말1.50%, 12월 말 1.71%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이 이처럼 급등하자 은행들이 일반 서민을 대상으로하는 신용대출상품을 줄여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따따따론을, 하나은행은 하나포스론과 옛 서울은행의 011ㆍ017론과 천리안론 등 소액신용대출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은행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의 보증료 인상과 더불어 보증한도가 대폭 줄어들어 은행 부담이 커진 데다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말 3조8843억원에서 11월 말 3조8789억원, 12월말 3조7812억원으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신한은행도 11월말 2조5787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17억원 축소됐다.
작성일 : 2003년 01월 09일
출처 : 매일경제
작성 :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