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일을 마치고 조금은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극심하게 내리는 폭우를 만났다.
그래서 나는 함께 지나가던 차와 시야가
흐린 이유로 경미한 접촉 사고를 일으켰다.
다른 차에 타고 있던 그 운전자가 복잡한
차도에서 차에서 우산을 쓰고는 내려와서
나와 접촉사고 문제를 상의하려고 했다.
그때 나는 ‘오 맙소사. 이렇게 교통이
혼잡한 이 차선에서, 더구나 이렇게
비 오는 날에 왜 이런 사소한 문제로
귀찮게 굴지.’라고 생각하며 이 상황을
어떻게든 그냥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 운전자는 양보해 주지 않았다.
그녀는 내 차 앞에 멈추어 못가게 하며
서서 내가 밖으로 나오기를 요구했다.
그때 나는 갑자기 부처님께서 경전에서
말씀하신 가르침이 불현듯 생각났다.
“수행자는 해탈하기 위해서 누구에게
어떤 것도, 단 한 푼도 빚져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나는 잠자코 그녀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을 부르도록 했다.
그러자 그 문제는 아주 잘 해결되었다.
이 작은 사건으로 인해 나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그와 비슷한 상황에 대해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내가 빚진 것은
무엇이나 자비롭고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그 대가를 지불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난 양심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그래야만이 내가 죽을 때 진정 홀가분하고
자유롭게 느낄 수 있으며 어떤 빚진 것도
전혀 없이 편안하게 떠날 수 있으리라.
염불 하다가도 어떠한 경계를 만나게 된다면
당장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진보할 수 있게
되리라고 이 체험을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무아미타불!
카페 게시글
염불선과 염불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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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양심의 가책이나 마음의 빚이 없어야...
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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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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