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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스 |
명계의 신이자 초목의 신, 누트와 게브의 아들. 출생지는 멤피스 서쪽의 네크로폴리스안에 있는 로즈타우(Rosetau)이다. 네프티스와 세트의 남매이며, 이시스와는 남매인 동시에 부부지간이다. 이시스는 오시리스가 죽은 후에 그 시체에서 나온 정액으로 호루스를 낳았다. 갈고리와 도리깨를 들고 있는 미이라로 그려진다. 종종 초목의 신으로서의 역할을 암시하듯 푸른 살갗를 가진 사람으로도 그려진다. 각 모서리에 붉은 깃털을 꽂은 큰 원뿔형의 하얀 관(상이집트의 '아테프'라고 불린다.)을 쓰고 있다. 오시리스의 신전은 여러 곳에 있으나 그중 가장 중요한 신전은 상이집트의 아비도스(Ibdju)와 나일 삼각주에 있는 부시리스(Djedu*)에 있다. 그중 아비도스의 신전에서는 신들에 관한 이야기가 연례 축제를 통해 재현되었었다고 한다.
오시리스는 소위 말하는 '죽는 신들'중 하나로서 라이벌인 세트에 의해 살해되는 주인공이다. 신들의 연회에서 세트는 오시리스를 속여서 관속에 들어가게 하였고, 오시리스가 관에 들어가자마자 그 뚜껑을 닫고 나일강에 던져 버렸다. 이 관은 나일강을 따라 비블로스까지 흘러갔고, 그곳에서 타마리스크 나무**속에 완전히 쌓여버린 관을 오시리스의 아내인 이시스가 발견해서 다시 가져왔다고 한다.(비록 구왕국의 피라미드 시대만큼이나 오래 전부터 세트는 살인자로 여겨져왔지만 이와 같은 이야기는 오직 희랍 작가 플르타르크에게서만 볼 수 있다.) 이시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세트는 다시 오시리스의 몸을 조각 내어 나일강으로 던져 버렸다. (모든 이집트의 문헌들 중, 이와 같은 사건은 단지 오시리스의 살해에서만 보여진다.) 이시스는 온 땅을 다 뒤져 오시리스의 몸뚱이 조각들을 찾아내었고, 결국 오시리스의 남근을 뺀 나머지 모두를 맞추어 낼 수 있었다. 오시리스의 남근은 (플루타르크에 의하면) 악어가 혹은 (이집트측 판본에 의하면) 물고기가 먹어 치워 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집트 문헌에 의하면 오시리스의 남근은 멤피스에 묻히게 되었다고 한다. 하여튼 이시스는 적당한 모조품으로 남근을 만들어 달았다. 때때로 이시스는 발기한 남근을 달고 있는 오시리스의 사체에 의해 아이를 벤 솔개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또 다른 이집트 문헌에 의하면 오시리스가 초목의 신이기 때문에 조각난 시체를 뿌리는 것은 곡물을 땅에 뿌리는 것을 비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시리스의 정원'(신의 모습으로 담은 목제 보리묘판, 종종 무덤 앞에 놓여진다.)과 그 안에서 움튼 싹들은 죽음 뒤에 이어지는 부활을 상징한다. 이러한 전설은 사자(死者)의 신으로서 그리고 명계의 지배자로서 오시리스의 역할을 설명해 준다. 오시리스는 장례 제의와도 관련이 있으며, 처음에는 단지 파라오들의 장례에만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후대에는 전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장례 의식에도 관여하게 되었다. 파라오들은 죽은 후에 오시리스가 된다고 믿어졌다. 비록 오시리스가 내세(來世)의 연속적인 삶의 보증처럼 여겨지긴 했지만, 죽음과 부패에 이르는 생리학적인 과정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오시리스는 음울하고 악령 같은 면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이집트인들이 자신들이 믿는 내세관(來世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떨칠 수 없었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반영하는 것이다. 오시리스는 또 사자(死者)들의 심판관이기도 하며. '마아트의 군주(즉 神法의 군주)'라고도 말해진다.
·이시스(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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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스 |
"왕좌(王座)". 어머니 여신. 헬리오폴리스의 가계도에 따르면, 게브와 누트의 딸이다. 오시리스의 누이이자 아내. 호루스의 어머니, 왕좌를 머리에 얹고 있거나, 쇠뿔 사이에 태양 원반을 얹혀 있는 관을 머리에 쓰고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때로는 콘도르가 얹혀 있는 관을 쓰고 있기도 하다. 또한 오시리스의 미이라 위에 있는 솔개의 모습으로도 그려진다. 이시스는 왕좌의 의인화인 까닭에 파라오 권력의 중요한 원천이기도 하다. 이시스는 이집트 전역에서 인기리에 숭배되었으며, 가장 중요한 성소는 기자와 나일 삼각주에 있는 베헤베이트 엘-하가르 (Behbeit El-Hagar)에 있다. 이시스 숭배는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중요한 종교가 되었으며 델로스와 폼페이에도 사원이 있었다. 이시스의 라틴식 이름은 스텔라 마리스(Stella Maris), 즉 '바다의 별'이란 뜻이다. 세트가 오시리스를 죽여 갈기갈기 찢어 버리자 그 시체를 되찾아 다시 짜 맞춘 것도 이시스이다. 이런 이유로 해서 이시스는 사자(死者)와 장례 의식을 주관하는 여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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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은 호루스이고 뒤쪽이 어머니인 이시스 여신이다. |
이시스는 죽은 오시리스로부터 임신을 하여 호루스를 낳은 뒤, 나일 삼각주에 있는 켐미스에서 남몰래 호루스를 낳고 세트의 눈을 피해 파피루스 늪에다 아기를 숨겨 두었다고 한다. 호루스는 커서 세트를 물리치고 통일 이집트의 첫 지배자가 되었다. 이시스는 호루스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확장되어 파라오의 어머니이자 수호신으로도 여겨진다. 이시스와 호루스의 관계는 아마도 기독교에서 성모 마리아와 어린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시스가 어린 호루스를 안고 있거나 젖을 물리고 있는 모습은 확실히 '성모 마리아와 예수'라는 아이콘의 고전적인 형태인 것이다.
· 세트(S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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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
혼돈의 신, 절대적인 악이 아닌 적의(敵意)가 육화된 신. 이방(異邦)의 나라들과 관련 있으며, 오시리스의 적이다. 일반적으로 땅돼지의 머리와 닮았다고는 하지만, 기원이 불분명한 이상한 형태의 머리를 달고 있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구부러진 코, 끝이 네모나게 각진 귀, 길게 갈라진 꼬리 등이 특징이다. 때로는 그레이하운드種 개와 비슷한 몸통을 한 짐승으로도 그려진다. 누트와 게브의 아들 혹은 누트와 라의 아들로 말해진다. 이시스, 오시리스, 네프티스와는 남매지간이다. 어떤 경우에는 네프티스가 세트의 아내로 등장하기도 하나, 보통은 셈族의 여신인 아스타르테, 아나트등과 더 관련 있다. 세트는 그 악명(惡名)에도 불구하고 상이집트의 옴보스(Ombos)에 중요한 성소를 가지고 있었다. 이 지역은 세트의 출생지라고도 말해진다. 기원전 3000년기에 세트는 파라오의 수호신이었으나 나중에 이 역할은 호루스에게로 넘어간다. 즉, 세트가 오시리스를 죽이고 호루스와 전쟁을 치르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호루스가 세트의 지위를 차지한 것이다.
호루스와의 전쟁은 80년을 끌었으며, 이 전쟁에서 세트는 자신의 적인 호루스의 왼쪽 눈을 뽑아 내었고, 호루스는 세트의 앞다리와 고환을 잘라 버렸다. 결국 호루스가 전쟁에서 승리하여(혹은 신들의 판정으로 승자가 되어) 상이집트와 하이집트의 정당한 지배자가 되었다. 세트는 호루스에게 눈을 돌려주고 스스로를 거세하도록 강요받았다. 어떤 문헌에 따르면 살해당했다고도 말한다. 또 다른 판본에 의하면, 세트는 쫓겨나서 태양신 레와 같이 살도록 되었으며, 쫓겨난 곳에서 천둥소리가 되었다고 한다. 死者의 書에서는 세트가 '북녘 하늘의 군주'이며, 폭풍과 구름 낀 날씨를 관장한다고 말한다. 세트는 또 태양신 레가 밤에 명계를 여행하는 동안 아포피스(Apophis) 뱀에게서 레를 보호한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 세트는 명계로 들어간 평범한 이집트인들에게는 위험한 존재인데, 이는 세트가 명계에서 조심성 없는 영혼들을 잡아내기 때문이다. 세트의 성수들은 사막 오릭스(oryx : 아프리카산 큰 영양), 수퇘지, 하마 등이며, 이 동물들은 배를 파괴하거나 경작지를 못쓰게 만들기 때문에 세트의 성수가 된 듯하다. 세트의 숭배 의식에서 돼지는 금기시된다. 그리스인들은 후대에 세트를 튀폰과 동일시하였다.
· 네프티스(Nephth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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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프티스 |
"가정의 여주인" 사자(死者)의 여신. 게브와 누트의 딸이자 이시스, 오시리스, 세트등과 남매간이다. 어떤 전설에 따르면, 오시리스에게 아누비스를 낳아 주었다고 한다. 주된 성소는 헬리오폴리스에 있었다. 이시스를 따라서 오시리스의 시체를 지키는 수호자들중 하나가 되었다. '집'이라는 뜻의 상형문자꼴로 만들어진 관을 쓰고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때로는 오시리스의 관을 지키고 있는 솔개로 그려지기도 한다.
·호루스(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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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 |
천신(天神). 일반적으로 매의 모습 혹은 매의 머리를 한 사람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태양과 달이 호루스의 두 눈이라고 말해지며, 이시스와 죽은 오시리스의 아들이다. 나일강 삼각주에 있는 켐미스(Khemmis)에서 태어났다. 이시스는 오시리스를 죽인 세트로부터 호루스를 보호하기 위해 파피루스 늪에다 아기를 감추었다고 한다. 호루스는 아비의 죽음에 대해 세트에 복수하였다. 이 둘이 벌인 싸움에서 호루스는 왼쪽 눈(달:月)을 잃어버렸다.
80년간을 끌었던 이 전쟁에서 호루스는 하이집트와 동일시되고 세트는 상이집트와 동일시되었다. 제신(諸神)들은 이 전쟁의 승자로 호루스의 손을 들어주었고 세트는 죽거나 아니면 거세를 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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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스의 눈 |
호루스의 승리라는 결과는 곧 상이집트와 하이집트의 통일이었다. 파라오는 이제 호루스의 육화(肉化)라고 믿어졌으며, 자신의 이름에 호루스의 이름을 넣어 불렀다. 또 파라오가 죽으면 내세에서 호루스가 된다고 말해졌다. 세트는 호루스에게서 빼앗아 갔던 눈을 돌려주었으나 호루스는 그 눈을 다시 오시리스에게 주었다. 매깃털의 얼룩무늬가 있는 인간의 눈 모양을 한 '호루스의 눈'은 이집트인에게는 강력한 부적이었다.
· 아누비스(Anub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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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머리를 한 아누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