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힘은 참 위대하셨다.(오치동 성당 19구역 일동)
올해 초에 구, 반장 교육 때 공소 방문을 한 번씩 하라는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뭐 생뚱맞게 공소방문인가 하다가 그래도 하시라는 말씀에 그래 한번 해보지 했다.
왜 그러셨는지를 알았을 때는 공소를 방문하고 나서였다.
우리 구역은 원동본당 삼도공소를 뽑았다.
우리구역은 열악해서 반모임 숫자도, 실제 구역 신자수도 가장 적은 구역이라 과연 몇 명이나 참석 할 수 있을까? 가서 한 끼 식사를 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은 나의 기우였다. 모든 것은 주님께서 해주신다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알지 못했다.
인간이기 때문에 했던 걱정이었다.
구역식구들과 의논했지만 날짜 잡기가 쉽지는 않았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6월 26일에 공소 방문을 하겠다고 연락을 했는데 가기 3일전 태풍이 온다고 했지만 ‘주님 알아서 하십시오’ 하면서 우리는 공소방문을 준비하였다.
약속한 날이 되었고 생각보다는 많은 14명의 식구들이 모였고 우리는 빗속에서 삼도공소를 찾아갔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공소식구들은 이미 9시 공소전례를 준비하고 있으면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한마음으로 공소주일전례를 하였으며, 공지사항시간에는 말씀사탕뽑기를 하여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한 구절씩 마음에 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준비해간 음식을 펼쳐놓고 한 식구처럼 식사를 하고 막걸리도 한잔 하면서 하나된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설거지를 하면서도 모두 웃음이 가득~~~
어느새 공소식구 35명과 우리 14명은 한 가족이 되어 있었다.
삼도공소 그 곳에는 선교사님이 거주하고 계셨고, 실제로 35~40명이 주일참례를 하고 있는데 젊은 자매들은 이곳이 고향이거나 근무지가 삼도여서 송정리에 살면서도 공소발전을 위하여 항상 공소에서 주일전례에 참례한다고 하셨다. 그들의 공소사랑은 대단하였다.
성체도 한 달에 한번 밖에 모시지 못하지만 나의 고향인 공소를 위하여 매주 공소에서 주일전례를 참여하신다는 공소신자들을 보면서 주님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리 광주교구에는 현재 37명의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계시다고 한다.
또한 우리 신부님께서 동곡에 있는 공소를 찾기 위해 선교사님과 찾아 헤메셨으며, 지금의 공소주일전례서를 만드는데 지대한 공을 세우신 분도 우리 신부님이시라고 선교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처음에는 이 많은 경비는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했는데 지난해 쉬는 교우 회두권면과 구역별 미사참여에 그 높은 상이 우리에게 해당 된 것도 이번 공소방문을 하면서 세삼 깨달았다. 우리에게 그 큰상을 주신 것도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예견하시고 너희들 무리 없이 일을 진행하라고 그 큰상이 우리에게 해당되었나 보다 하면서 우리구역 식구들은 다시 한 번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게 되었다.
가까운 곳에 송산유원지가 있어서 들렸다 오기로 했었는데 어르신들과 함께 했고 빗방울이 떨어져 그냥 집으로 되돌아오고 말았지만 삼도공소의 아름다운 전경과 신자들의 어울림이 좋아서 꼭 한 번 다시 가서 미사를 같이 드리고 싶다고 우리 구역 식구들은 이야기 하고 왔다. 열악한 공소였지만 레지오 활동을 16명이나 하고 계셨다. 우리가 반성하고 각성을 해야겠다. 우리가 공소를 위해 도움을 주지 못함에 미안하고 죄송했지만 이런 이쁜공소를 우리구역에 배정되었던 것에 감사드린다. 주님의 힘은 위대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우리는 각자의 집에서 또 열심히 살기로 하고 헤어졌다. 삼도공소 신자 분들의 따뜻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모든 분들이 다시 한 번 저희가 찾아 뵐 때까지 건강하시길 기도 중에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