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청북도 청주의 '청남대'와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매년 1회 정기(송년)모임을 하는 군(軍)의 동기들이 나이 70을 바라보며, 매번 서울시내에서 모임을 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임관 45주년인 올 해는 보다 의미있는 모임을 하자며 뜻을 모아 평소 가끔씩 찾는 국립서울현충원과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있는 동기생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가는 길에 청남대를 들린 것은 시간관리를 위한 구색 맞추기 여행이었다.
대청호반에 자리 잡고 있는 '청남대'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으로1983년부터 2003년까지 20년간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별장이자 제2집무실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주요 시설은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현 대한민국 임시정부광장), 오각정, 헬기장, 양어장, 그늘집, 초가정 등이 있고 여섯 분의 대통령이 총 89회 472일간 이용 또는 방문한 곳이다. 2003.4.18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소유·관리귄이 충청북도로 이양되어 20년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곳이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갑동)에 위치한 '국립대전현충원'은 약 100만 평(330만 ㎡) 대지 위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호국영령이 고이 잠들어 있는 보훈의 성지이고, 민족의 성역으로서 1979년에 착공하여 1985년에 준공되었다. 이곳은 애국지사묘역 등 신분별로 묘역이 구분 조성되어 있고, 유가족과 방문객의 참배를 위한 현충탑, 안장식을 거행하는 현충관, 사진과 유품을 전시한 보훈미래관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각종 편의시설과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오늘의 투어코스는 서울 잠실역에서 버스로 출발하여, 청남대 경유 -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청남대
청남대는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한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대청호를 따라 124종의 조경수와 143종의 야생화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1983.12.27 준공 시에는 봄을 맞이하듯 손님을 맞아한다는 의미의 '영춘재(迎春齋)'로 준공되었으나, 1986.7.18 현재의 청남대(靑南臺)로 개칭된 것이다. 청남대는 전두환 대통령부터 공식 휴가나 비공식적인 휴식을 위한 장소로 자주 이용되기 시작해 대통령 전용 휴양지로 사용되었으며, 청와대 제2집무실 개념으로 운영·관리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시절인 2003.4.18일 일반에 개방된 이후 대통령기념관 별관, 대통령기념관(본관),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과 다양한 산책로가 새롭게 조성되었다.
대통령기념관(별관)
기존에 대통령을 경호·경비하던 군부대와 경호원의 공간이었다. 청남대 개방 후 2011.6.20 기존 건물을 확장 개관하였으며, '대통령관'과 '청남대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통령관에는 취임식 영상을 비롯, 대통령 수결과 휘호 등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는 코너와 대통령 외교순방사진, 대통령 외교선물, 대통령집무체험 등이 있으며, 청남대관은 청남대에서 대통령과 가족들이 사용한 각종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층에는 세미나실, 회의실, 기획전시를 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이 있으며, 지하에는 강당이 있다.
대통령기념관(별관) 앞에서의 기념촬영이다. 동기들과 그 부인들 포함 모두 46명이 참여하는 행사였는데, 청남대 여행에 동참한 일부 동기들과 부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역대 대통령사진과 선거 포스터
대통령집무실(책상과 의자) 체험 장소
역대 대통령의 친필(붓글씨) 모음
청남대 본관 정문
반송
외줄기가 올라와 자라는 일반 소나무와 달리 '반송'은 밑에서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가지가 많아 '만지송', '다행송'으로도 불리운다. 청남대 본관 정문에서 본관 건물에 이르는 주 도로 양쪽으로 식재된 반송은 80여년의 수령이 되었으며, 62그루 중 6공시절 청와대 본관 준공 시 일부가 이식되어 현재는 32그루가 남아 청남대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헬기장
2대의 헬기가 이착륙이 가능한 잔디밭으로 면적은 4,463㎥이고, 축구·국궁·양궁·배구·야구·게이트볼장 등으로 이용하였다. 또한 2003.4.18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 소유권을 충청북도에 이양한 장소이다. 현재는 야생화 전시와 천만송이 국화 전시 등 각종 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청남대 본관
접견실
접견실은 대통령께서 휴가 중 외빈을 맞거나 공식 업무보고를 받던 곳으로 정면에는 태극기와 금색 봉황이 그려진 청기가 나란히 배치되었다. 의자 중 등받이에 봉황과 무궁화가 새겨진 것이 있는데, 봉황은 대통령, 무궁화는 영부인 전용이다. 방안을 둘러보면 달력이 시선을 끄는데, 이것은 청남대 소유권이 청와대에서 충청북도로 이관된 2003.4.18을 뜻한다.
식당
가족 거실
TV, 흔들의자, 피아노, 둘러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응접탁자 세트가 고풍스럽고 정갈하다. 윷놀이와 바둑장기, 영손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정이품송 후계목
정이품송 후계목은 충청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2002년도에 어미나무인 정부인소나무(천연기념물 352호)에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을 아비나무로 해 인공수분을 시킨 후 2003년에 씨앗을 받아 2004년부터 10년간 키운 소나무를 2013.4.20 이곳으로 옮겨심은 나무이다. 한마디로 족보있는 소나무이다.
청남대 본관(뒷쪽 모습) - 앞쪽은 수목에 가려져 있어 사진 촬영하기가 제한된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1층은 로비, 회의실, 접견실, 거실, 식당, 손님실이 있으며, 2층은 대통령 전용공간으로 침실, 서재, 거실, 식당, 가족실, 한실 등이 있다.
오각정
1983년 청남대 본관 신축 시 건립된 오각정은 대통령 내외분과 가족들이 산책과 휴식을 위해 즐겨 찾던 장소였다. 특히 산책로에는 야생화와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삼림욕에 좋은 코스이다. 산과 호수의 경관이 한 폭의 그림같아 청남대 제1경으로 꼽히는 오각정은 무궁화 모양으로 지어진 청남대 유일의 정자이다. 20여 년 동안 대통령 내외와 가족들의 산책코스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오각정에서 바라본 대청호의 모습이다.
국립대전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은 명당 계룡산의 맥을 이어 받은 이상적인 명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 100만 평의 대지 위에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13만 8천여 위가 영면(永眠)해 계시는 보훈의 성지로, 연간 3백여만 명이 방문하고 있는 민족의 성역이다.
국립대전현충원 입구의 천마웅비상(天馬雄飛像)
천마웅비상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거룩한 넋을 원동력으로 세 필의 천마가 힘찬 기세로 조국을 영원히 약진, 번영으로 이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천마의 풀이 ***
말은 서기(瑞氣)와 충성을 상징하는 동물로 인간과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특히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농경, 수렵 등에서 긴요하게 말을 이용하여 왔으며, 나마(裸馬)는 동서고금을 통해 신성한 영물(靈物)로 보아 왔다.
마치 군인들이 좌·우·대각선을 맞추어 분열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묘소가 정비되어 있다. 이곳 현충원에는 신분별로 묘역이 구분 조성되어 있는데, 국가원수묘역· 독립유공자묘역· 장군 및 장병묘역· 경찰관묘역· 소방공무원묘역· 공무원묘역· 의사상자묘역· 국가사회공헌자묘역· 독도의용수비대묘역 등이 있다.
'충의길'에 있는 메타세콰이어숲길
2023.11.25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는 7명(소령4, 중령2, 대령1)의 동기생이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잠들어 있다. 단체 참배와 함께, 고인과 관련한 생전 일화를 전하며 다 함께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우리들의 또 다른 미래를 보는 듯하여 마음이 무겁고, 경건해 짐은 어쩔 수 없었다.
충혼당
국립대전현충원은 최고급 봉안시설인 '충혼당'을 건립해 2021.5월에 개관했다. 12,350㎥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의 연면적 9,647㎥ 규모이며, 4만 9천 기를 안장할 수 있는 '봉안동'과 40개의 제례실이 있는 '제례동'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