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산(米東山 557.6m)은 미원리의 동쪽에 있는 산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지명이다.
2개의 미동산 중에서 남쪽에 있어 ‘남미동산(南米東山>’, 북쪽에 있는 산을 ‘학당산(學堂山 또는 鶴堂山 589.6m)’으로 부른다.
국토지리원 지도에는 보이지 않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맵에는 나오는 지명으로 ‘학당(學堂 서당)이 있는 산’, 또는 ‘학이 둥지를 튼 산’이라는 이름.
학당산 서쪽 ‘595.6m’봉을 따로 ‘서봉’이라고도 부른다.
옛날 한발이 심할 때 기력을 잃고 쓰러진 스님을 집주인이 구완하여 건강을 되찾아 주었다.
깨어난 수행승이 이곳은 어떤 곳이길래 이 가뭄에 쌀이 있느냐고 묻자 집주인이 “이곳은 가뭄에도 벼농사가 잘 되어 집집마다 쌀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이 길을 떠날 때 주인이 바랑에 쌀을 가득 넣어주며 작별하니 이에 감동한 스님이 “이곳이야말로 쌀 고을이다”라고 하였다.
그때부터 이곳을 ‘쌀고을’, 곧 ‘미원(未院)’이라 부르게 되었다.
관련 지명으로 미동산수목원이 있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미원리에 있는 도립 수목원으로 선진 임업기술의 연구개발 및 보급, 생태교육 환경조성 등의 목적으로 2001년 개원하였고, 입장료는 없다.
몇일 전부터 일기예보는 전국적으로 비.
이 계절에 비를 맞고 어떻게 산행을 하겠느냐며 해약이 줄을 잇고 있다.
나부터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그러나 계획된 산행은 섣불리 취소할 수가 없다.
이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우리 산악회의 전통적 불문율이 있기 때문이다.
산행코스: 학당재(청천재)-비포장임도-능선진입-459.7m-학당산-△595.6m(서봉)-임도-미동산-미동산수목원
<궤적>
<2023/4/5> 약 9.5km에 4시간7분.
고도표
미리 준비한 표지기.
네비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금관리 산17-1'을 입력하여 괴산군 청천면 경계에서 버스를 멈춘다.
산길은 능선을 따를 것이나 일기를 감안 비포장 임도를 따른다.
고갯마루는 청주시와 괴산군의 경계.
비포장 임도를 따르는데, 열혈산꾼들은 정석대로 우측 능선으로 올라 붙는다.
우리는 계속 임도를 따라...
정면으로 보이는 골짜기로 붙을 계획.
산불지역인가, 민둥 골짜기에 어린 나무(낙엽송)들이 식재되어 있다.
차츰 가팔라지더니 능선이 지척.
뒤돌아보는 우리가 올라온 길.
능선에 올라서니 빗물 머금은 진달래가 반긴다.
3주째 이어지는 진달래 산행이다.
촉촉히 대지를 적시는 봄비를 뚫고...
학당산에 올랐다.
차츰 빗방울이 드세져...
비옷을 입기 시작하였다.
- 진달래 -
그대 이 봄 다 지도록
오지 않는 이
기다리다 못내 기다리다
그대 오실 길 끝에 서서
눈시울 붉게 물들이며
뚝뚝 떨군 눈물꽃
그 수줍음 붉던 사랑
<박 남 준>
임도에 내려서서...
이어지는 산길은 안내판 뒤.
헉헉 헥헥~고군분투~
회색빛 하늘이 열릴 즈음 굵은 밧줄이 마중나오며 안내판이 있다. "아항~ 미동산수목원 에리어에 들어왔나보다."
3층정자가 세워진 미동산.
3층은 지붕이 없는 누마루 정자. '바람·구름·햇살 그리고 미동산' 포토존이다.
한 화면에 담기위해 파노라마로 잡았다. <클릭>
<클릭>
사위는 온통 회색 천지.
미동산 표석과...
이정표.
그리고 준비해간 나의 표지기.
데롱데롱 표지판.
이제부턴 산세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잘 닦여진 산길에다 무명봉은 사면을 에두르게 해서 경사를 평이하게 했다.
산벚.
돌탑봉을 지나고...
도화(桃花)이런가?
이제 정문이 1.1km.
우측으로 90도 꺾이는 지점에...
정문이 0.6km.
다시 90도 꺾이며 계단.
수목원에 내려서서...
뒤돌아보는 길.
<클릭> 수목원 안내도.
수목원 시설의...
이정표.
흐드러지게 핀 이 꽃은?
정문 옆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우리 버스.
B팀들은 역코스로 미동산을 다녀왔단다.
<클릭> 안내판.
정문을 빠져나오니...
방문자센터는 "환영합니다"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우리 버스.
"화장실에 따스한 물이 나오고 있으니 씻고 오세요"
비를 맞고 산길을 걸었으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여기서 이러면 안되는데..."
"그럼 여긴 뭐하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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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도 청주에 살고있고, 우리 며느리도 괴산이 친정인데..."
아들 식구들을 팔리는 나의 궁색한 답변에 그만 피식 웃고 만다.
"산행 잘 하고, 화장실 잘 이용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