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산스크리트어)와 한글
:옮겨 온 글
차례
1. 서론
2. 한글 자음과 데와나가리의 유사성
2.1 한글과 산스크리트어의 자음 체계
2.2 한글과 산스크리트 자음의 유사성
3. 한글 모음과 데와나가리의 유사성
4. 결론
1. 서론
3년 전에 지금은 사어가 된 인도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배우면서 발견한 것인데, 산스크리트어에서 우리말처럼 동사가 뒤에 오는 등 다른 언어와 달리 한글 문법과 유사한 점이 많아서 가끔 산스크리어트어 문자인 데와나가리를 물끄러미 들여다 보곤 했다, 그러나, 별로 유사점을 찾지 못 했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데와나가리 문자를 반시계방향으로 90도 돌려보았더니 바로 한글 자음이 보였다.
너무 기뻐서 이것을 다큐멘터리로 만들려고 자료도 약간 수집했다. 그 해 한글날까지 다큐멘터리를 완성하여 방송하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을 듯했다. 그러나, 한글의 창제 기원에 대한 문헌도 거의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문 자료를 읽을 수 있는 자신도 없어서 포기하고 말았다.
사실 한국인 대다수의 가슴 속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국의 문화로 한글을 들 것이다. 많은 서양인 석학들도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알파벳이자 가장 과학적인 필기 시스템이라고 극찬한다. 특히, 천지인 삼재를 표시한 단 세 개 버튼만 사용하여 자음과 모음을 쓸 수 있는 한글은 IT 시대에 들어서 어느 언어보다 더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류의 영향도 크지만, 한글의 우수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배우기 쉽게 쓰기 쉬운 한글이 국제어가 되지 못 하고, 여러 언어를 짬뽕하여 형성되었기 때문에 지저분해보일 정도로 엄청나게 복잡한 영어가 국제어가 되었다는 것은 세계화 시대를 역행하는 불행한 사태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고유 문자가 없는 언어에 한글을 사용하게 하자는 한글 국제언어화 시도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한글의 창제 기원은 훈민정음언해본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듯하다. 훈민정음언해본에 따라 한글 자음은 발음할 때 혀나 입술 등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땄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산스크리트어의 자음이 발음 기관에서 소리나는 위치에 따라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산스크리트 문자를 본딴 한글의 모양이 발음 기관에서 따왔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것이 한글의 독창성을 주장하는 근거가 되지는 못 한다.
아마 이러한 한글 창제 당시의 속사정을 알고 있는 학자들이 훈민정음언해본이 나온 직후부터 한글이 산스크리트어에서 기원하였다고 주장했고 그후에도 많은 쟁쟁한 학자들이 주장하였지만, 아직까지도 학계에서는 별로 정설로 받아들이는 거 같지는 않다.
1.1 범자 기원설
범자기원설은 훈민정음이 범자(산스크리트 문자)의 글자체를 본받았다는 의견으로 역사적으로 쟁쟁한 학자들이 이를 주장하였다. 그 주장자들 중에서 대표적인 사람들을 들어보자.
성현(1439-1504)은 『용제총화』제 7권에서 “세종께서 언문청을 설치하여 신숙주, 성삼문 들에게 명령하여 언문을 짓게 하니 초 종성이 8자, 초성이 8자, 중성이 12자였다. 그 글 자체는 범자에 의해서 만들어 졌으며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의 語音문자로써 표기하지 못하는 것도 모두 막힘 없이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하여 곧 글 자체를 범자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최초로 말하였다.
이수광(1563-1628)은 『지봉유설』에서 “우리 나라 언어는 글자모양이 전적으로 범자를 본떴다(我國諺書字樣篆倣梵字)라고 하여 역시 범자 기원설을 주장했다.
황윤석(1729-1791)의 『韻學本源』에도 “우리 훈민정음의 淵源은 대저 여기에 근본 하였으되, 결국 범자 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능화는 『조선불교통사』(1932년간)에서 언문 글자법이 원래 범자에 근원한 것임을 말하고 범자와 언문글자의 꼴과 소리가 서로 비슷한 것을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이기도 하였다.
외국인으로는 호레이스 언더우드가 '한국은 그 글자에서 만큼은 단연코 중국 문자와 비교하여 독창적인 문자를 가지고 있다. 한글은 14개의 자음과 10개의 모음을 합하여 스물네 개로 구성된 자모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 글자들은 그 생김새가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쉽게 익힐 수 있다. 언어 학자들은 한글이 세계에서 두번 째로 뛰어난 문자라고 극찬하고 있으며, 아마도 기원은 산스크리트어에 근거한 문자라고 생각된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의 金澤廣三郞 박사는 "한글은 결코 세종 대왕의 때에 이르러서 처음으로 발명된 것이 아니고, 반드시 불교가 성한 고려 시대에 이미 승려의 손으로 생각한 것인데, 그 자형의 벌림이 함께 범자를 모방하여 된 것"이라 하였다.
2. 한글 자음과 데와나가리의 유사성
산스크리트어를 표시하는 문자인 데와나가리의 자음 모양과 체계는 아래 그림과 같다.
그림 1. 데와나가리 문자의 자음
2.1 한글과 산스크리트어의 자음 체계
그림 1에서 보듯이 산스크리트어 자음은 한글의 자음 체계와 아주 유사해 보인다. 모두 잘 알고 있다시피 한글의 자음은 아음(어금닛소리), 치음(잇소리), 설음(혓소리), 순음(입술소리)이라는 네 가지로 나누어지고(그림 2 참조), 각 음에 대해 전청음, 차청음, 전탁음, 불청불탁음이라는 네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그림 2. 한글의 자음 체계
이와 유사하게 산스크리트어도 그림 3에서 보듯이 연구개음, 구개음, 반전음, 치음, 순음이라는 다섯 가지로 나누어지고, 그 각 음에 대해 무성 비기음, 무성 기음, 유성 비기음, 유성 기음, 비음이라는 다섯 가지로 나누어진다. 여기서 연구개음은 한글의 아음과, 구개음은 치음과, 치음은 설음과 거의 유사하고, 순음은 한글에서도 똑 같이 순음이다. 그러나 산스크리트어의 반전음은 한글에 해당 문자가 없다는 점이 가장 틀린 점이다.
그림 3. 산스크리트어의 자음 체계
한글과 산스크리트어의 자음 체계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체계는 일본의 가나의 자음 체계와도 유사하다.
이러한 유사성은 분명히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강하게 주고 받았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물론 인도 산스크리트어에서 한글에 영향을 주었고, 한글에서 일본어, 또는 인도 산스크리트어에서 직접 일본어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산스크리트어 자음 체계를 한글에 도입했다는 또 다른 증거가 있다. 세종 대에 한글을 연구하기 위해 성삼문 등은 중국 음운 학자 황모모(?)를 만나러 요동에 십수 차례 간 것은 사서에 잘 기록되어 있다. 이로부터 한글의 음운 체계는 분명히 한자의 음운 체계에서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자의 음운 연구와 체계도 중국 자체 내에서 발달한 것이 아니라, 불교 전래의 영향으로 주로 인도 산스크리트어의 영향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또한 바꿀 수 없는 역사적인 기록이다
따라서, 한글의 음운 체계는 중국의 음운 연구와 체계를 중간 과정으로 거쳐서
산스크리트 음운 체계의 영향 하에 이루어진 것은 추측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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