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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1 (목) 이준석, 빨간 종이백 받고 '활짝'… 김진태 "이불 보답"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결정 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7월 19일 강원도 춘천을 찾았다. 이준석 대표는 춘천에서 2030 지지자들과 춘천 지역의 명물 닭갈비를 먹었고 김진태 강원지사와는 ‘막걸리 회동’을 가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춘천 명동의 한 닭갈비 식당에서 당원 및 청년 지지자 50여명과 만나 2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 식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대선 후보 시절 찾았던 곳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후인 지난 5월 강원도 첫 순회 일정으로 춘천을 방문했을 때 이 가게를 또 찾았다. 이준석 대표는 이어 퇴계동의 한 술집에서 김진태 지사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김진태 지사는 회동 후 페이스북에 “춘천을 찾은 이준석 대표를 만났다”며 함께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제가 전에 단식 농성할 때 이불을 선물 받은 보답으로 강원도 홍삼액을 선물했다”며 “근데 (이준석 대표가) 워낙 씩씩하셔서 홍삼액은 제가 더 필요해 보였다. 인생 뭐 있나, 이렇게 사는 것”이라고 썼다.
앞서 김진태 지사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컷오프되자 국회의사당 앞에서 텐트를 치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는데, 당시 이준석 대표가 이불을 사서 그를 찾은 적이 있다. 김진태 지사는 지난 7월 11일 이준석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강원도를 5번이나 방문해 선거운동을 많이 도와줬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마음이 아프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 당이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준석 대표와 김진태 지사의 회동에서 현재 당 상황이나 당 윤리위의 징계 등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준석 대표는 자신과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에 대해 “그들이 한 판단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잘 해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윤리위는 지난 7월 18일 ‘딸 KT 채용청탁’ 혐의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각각 유죄 판결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과 염동열 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을 결정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리위 징계 처분 결정 이후 곧바로 불복 의사를 밝혔지만 재심 청구나 법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의 구체적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대신 그는 전국 당원들과의 만남을 진행하면서 장외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7월 12일 광주 시내에서 청년 당원들과 만났고, 7월 14일에는 ‘해당 지역을 방문할 때 먼저 연락하겠다’며 페이스북에 만남 신청서를 올렸다. 7월 17일에는 부산 광안리에서 신청서를 제출한 당원들과 만났다. 이준석 대표 측에 따르면 7월 19일까지 이준석 대표와 만남 신청서를 제출한 이들은 8000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1인 시위'… "누가 보면 공채로 靑대변인 된 줄 알겠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사적 채용’ 논란 사과를 촉구하며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것 관련해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누가 보면 고민정 의원께서 공채로 청와대 대변인 되신 줄 알겠다”고 직격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7월 19일 페이스북에 고민정 의원이 ‘1인 시위’ 사실을 알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숨결’ 타령하며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이나 과시하시던 분이 사적 채용을 문제 삼는 건 대체 무슨 자기 부정 말이냐”며 “참 보기 딱하다”고 적었다.
박민영 대변인의 이같은 글은 고민정 의원 역시 문재인 정부 때 공채를 통해 청와대 대변인이 된 것이 아닌 만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에 문제제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의원은 전날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고민정 의원은 사과와 함께 인사 책임자인 대통령 비서실장, 인사·총무비서관의 경질도 요구했다.
고민정 의원은 “잇따른 사적 채용과 지인 찬스 논란 등으로 정부 인사 기준과 검증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데도 대통령실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 순방에 민간인 수행 논란을 자초한 당사자인 인사비서관과 대통령 친인척과 지인 등 사적 채용을 허용한 총무비서관, 모든 논란의 최종 결재권자인 비서실장의 책임을 물어 경질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고민정 의원은 매일 오전 8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친인척, 지인 등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 등을 두고 사적 채용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 인사로 알려진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의 아들 주모씨가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것으로 추가로 알려지면서 야권 등에서는 ‘사적 채용’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재직 당시 인연이 있는 주기환 전 후보의 아들 주씨는 대통령실에 6급 직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적극 대응 기조로 전환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주모씨의 대통령실 근무에 대해 “주씨는 일정기획팀 일원으로 대선 당일까지 근무한 정권 교체에 공헌한 대선 캠프의 핵심 청년 인재”라고 설명했다. 또 “주씨는 8달 넘는 시기 동안 일정팀의 막내로 근무했고 살인적인 업무를 훌륭히 소화했다”며 “마땅히 노력과 능력을 인정받아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했고 대통령실에도 정식 채용됐다”고 강조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대선 기간 내내 묵묵히 일한 실무자들에게 정당한 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실 채용 과정에 대해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제기한다면 국민께서는 어쩌면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점들이 우려된다”고도 했다.
KF-21, 단숨에 고도 4.5km 도달… 보조 비행기도 '국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가 최초비행에 성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전투기 개발국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정부와 개발업체는 향후 2000회 가량의 추가 비행시험을 통해 비행영역을 확장하고 각종 성능 확인과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을 확증한 뒤 오는 2026년 체계개발을 종료한다는 구상이다. 7월 20일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가 자리한 경남 사천 인근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한 KF-21 시제기는 최대 비행고도 1만5000피트(4500m)까지 도달했다.
KF-21이 이날 기록한 최대 비행고도는 개발단계 항공기의 최초비행에 가장 적합한 고도다. 한 항공전문가는 “첫 시험비행에 나서는 항공기의 경우 무엇보다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1만5000피트는 항공역학적 조종이나 유사시 대응이 용이한 고도”라고 말했다. KF-21이 마하 1.8(시속 2200㎞)의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지만 시속 430㎞로 비행하고, 랜딩기어를 접지 않은 채 비행한 것도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첫 시험비행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KF-21 최초비행에 역시 국내 개발한 경공격기 FA-50과 고등훈련기 T-50이 추적기(체이스·Chase) 역할을 맡아 함께 했다는 점도 한층 더 의미를 더하는 대목이다. 전날 비행에는 FA-50 2대와 T-50 1대도 나섰는데 FA-50은 안전추적기와 예비추적기, 그리고 T-50은 사진추적기 임무를 수행했다. 안전추적기와 예비추적기는 KF-21의 비행능력과 하중, 무장, 항전장비 등 목적에 따라 설치한 각각의 계측장비와 지상 임무통제실(MCR)을 중계하며 성능 점검과 통제를 지원했다. 정부와 업체 관계자들은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이 같은 과정을 지켜봤다고 한다. T-50은 역사적인 KF-21의 첫 비행 순간을 기록으로 담았다.
이와 함께 KF-21 최초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안준현(공사 54기) 공군 소령은 긴장도 컸지만 창공으로 떠오른 순간부터는 편안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형전투기 통합시험팀 소속의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시험비행조종사인 안 소령은 “내색은 안했지만 실은 이륙 직전까지 마음속의 부담이 컸다”며 “막상 이륙 후 사천 상공에 떠오른 뒤부터는 편안하고 순조롭게 정해진 경로대로 비행했다”고 밝혔다고 방위사업청이 20일 전했다.
이어 “착륙 후 너무도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다”며 “KF-21 개발과 시험비행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최종평가까지) 2000여회 시험비행을 안전하게 완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준현 소령은 공사 54기로 임관해 F-4E 비행대대와 KT-1 기본비행과정 교관 등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2016년 개발시험비행조종사 자격을 획득한 뒤 중고도무인기 개발과 국산 경공격기 FA-50 공대지 무장 확장, 전술용입문기 구매시험 등 다양한 시험평가를 수행했다.
그는 공군과 KAI가 각각 2명씩 선발한 총 4명의 KF-X 시험비행조종사 초도요원으로 선발된데 이어 이번에 역사적인 KF-21 최초비행 조종사로 최종 발탁됐다. 말 그대로 아무도 타보지 않았고 안전조차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항공기에 탑승해야하는 시험비행조종사 선발요건은 간단치 않다. 우선 해당 교육과정을 수료한 조종사 가운데 총 비행시간과 시험평가 경력, 근무평정, 어학, 지휘추천 등을 고려해 선발된다. 특히 KF-21처럼 개발단계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X-1’ 자격을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투명 유리에 머리 '쿵'… 양평군, 조류 보호 대책 마련
경기도 양평군이 버스정류장 투명 유리에 조류가 충돌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충돌방지 스티커 부착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7월 20일 양평군에 따르면 양평군은 종합운동장 버스정류장에서 새들이 투명 유리를 인지하지 못해 충돌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국민신문고 민원에 따라 지난 7월 14일 현장 확인을 거쳐 해당 정류장 유리에 충돌방지 불투명 스티커를 부착했다.
앞서 양평군은 지난 4월에도 공세1리 버스정류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자 유리에 새 모양의 충돌 방지 스티커를 부착한 바 있다. 해당 정류장은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신내천과 추읍산 인근에 위치해 주위에서 참매와 소쩍새 등이 자주 발견되는 곳이다. 새는 눈이 정면이 아닌 측면에 위치해 전방 거리 감각이 사람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행 중에는 투명한 유리 같은 구조물을 인지하기 어려워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 등 인공 구조물과 충돌해 두개골이 깨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실제로 국내에서 유리창이나 투명한 방음벽 등에 부딪혀 죽는 조류는 환경부 추정 하루 2만 마리로, 매년 800만 마리에 육박하는 새들이 인간이 만든 시설에 부딪혀 죽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지난 5월 한 달간 45마리의 조류가 유리창과 충돌한 뒤 구조됐으며, 집계되지 않은 경우까지 모두 합치면 실제 충돌사고는 100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공구조물 조류 충돌방지 장치 부착은 아직도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에 머물고 있어 이처럼 조류 충돌 발생 빈도가 높은 지자체에서만 스티커 부착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양평은 용문산과 북한강이 있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조류 충돌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라며 “주민의 제보로 조류 충돌방지 스티커를 부착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동물과 공존하는 양평군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일제가 끊은 창경궁·종묘 ‘북한산 주맥’… 90년 만에 다시 연결
일제강점기 끊어졌던 서울 종로구의 창경궁과 종묘 사잇길이 90년 만에 다시 이어졌다. 서울시는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킨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윗부분 약 8000㎡를 녹지로 이어 오는 22일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20일 밝혔다. 종묘는 역대 조선의 왕과 왕후의 신주(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왕조의 정통성을 상징한다. 역사극에서 “종묘와 사직이 무너진다”며 통탄하는 대사에 등장할 만큼 중요한 건축물이다.
원래 동궐(창덕궁·창경궁)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으나 조선총독부가 1932년 광화문에서 창덕궁 돈화문을 거쳐 조선총독부의원(서울대병원)으로 이어지는 ‘종묘관통도로’(율곡로)를 개설하며 갈라졌다. 대신 사이에 구름다리(관덕교)를 설치해 오갈 수 있게 했다. 당시 이 자리에 새로 도로를 만든 것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는 북한산의 주맥을 도로로 끊으려는 의도였다는 해석도 있다.
<조선왕조실록>(세종 93권)을 보면 “창덕궁 조계청(朝啓廳) 및 동월랑(東月廊)과 집현전 장서각(藏書閣)이 모두 종묘(宗廟)의 주산 내맥(主山 來脈)에 있다”며 “종묘에 왕래하는 데에 통하게 모두 다 헐어 버리고 따로 새길을 내라”는 풍수지리에 대한 언급도 등장한다. 종묘관통도로와 함께 궁궐 담장,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했던 북신문(北神門)도 사라졌다.
서울시는 도로를 지하화한 위치에 넓은 녹지축을 만들면서, 503m 길이의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 담장과 북신문도 복원했다. 담장은 원형이 남아있는 구간과 <동궐도>(1907년), <조선고적도>(1931년) 등을 참고하고 공사 중 발굴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30% 이상 다시 사용해 재구성했다. 북신문은 <종묘의궤>와 <승정원일기> 등 문헌에 기반해 규모와 형태가 가장 유사한 창경궁의 동문(東門)인 월근문(月覲門)을 참고해서 복원했다.
일제의 종묘관통도로 개통과 함께 사라졌던 동궐과 종묘 사이 궁궐 담장도 복원됐다. 발굴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은 30% 이상 다시 사용했다. 담장 주변으로 조성된 8000㎡ 규모의 숲에는 창경궁과 종묘에 많은 참나무류와 소나무, 귀룽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한국 고유 수종 760주, 관목·화초를 심었다. 또 복원된 궁궐 담장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폭 3m의 길도 새로 냈다.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내부를 거쳐 원남동사거리까지 340m 길이로 이어지는 ‘궁궐담장길’은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설계됐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역사복원사업이 12년 만에 완료되면서 창경궁과 종묘의 원래 연결 구조는 되살아났지만 당분간 사잇길을 통해 양쪽을 오갈 수는 없는 상태다. 현재 창경궁은 자유관람이지만 종묘는 예약을 통해 시간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경궁과 창덕궁은 함양문으로 연결돼 있어 북신문이 개방되면 동궐과 종묘 사이를 오가면서 볼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라며 “궁궐담장길에 매표소를 설치하고, 함양문을 통해 창덕궁과 창경궁을 통행하는 것처럼 진출입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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