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본문은 요즘 사람들에게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느껴지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고 그 뜻을 해석할 땐 성경이 기록된 그 시대의 배경을 좀 이해하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이 기록된 시대나 지금의 시대에도 변함없이 적용되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어떤 부분은 문자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고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면서 그 기본적인 의미와 정신을 파악하여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모데전서는 1세기에 기록된 말씀이기에 오늘의 본문의 말씀도 그러한 배경을 살펴보면서 이 시대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먼저 기도하라고 권면한 후에 예배드릴 때의 태도에 관한 말씀으로 이어갑니다. 남자와 여자를 나누어 말씀하고 있는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마치 남녀를 차별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그 당시의 문화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하는 말씀으로 그 당시의 질서에 따라 행하라는 말씀으로 볼 수 있습니다.
거룩한 손을 들고 방법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삶을 배경 특히 11절부터 15절까지의 말씀은 여자에 대한 차별처럼 느껴지기가 쉬운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더불어 그 당시의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여자들에게 바라는 여성상(女性像)을 반영하며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함에 있어서 남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는 것입니다(8절). 이것은 단지 손을 들어 기도하라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러한 외적인 방식에 걸맞게 거룩한 삶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일상(日常)의 삶에서는 분노하며 다투면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은 온전한 예배가 아님을 강조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배하고 기도하면서 손을 든다면, 그 손은 “거룩한 손”이어야 온전한 예배라는 말씀입니다.
여자들에게도 외적인 것을 꾸미는 것보다 내면의 삶, 영적인 상태를 살피고 영적으로 단정한 모습을 갖추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9절~10절). 그리고 여자들에게는 감정에 따라 신중하지 않게 나서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마 그 당시의 교회들에서 여자들이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거나 분쟁을 일으키는 문제들이 많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고린도교회에서도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여 여자들에게 주의를 주는 내용도 나오고 있고, 에베소교회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교회 지도자들이 대부분 남자였던 상황에서 질서를 위해 가르치거나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씀한 것으로 보입니다. 11절이나 12절에 나오는 “조용히”라는 말은 헬라어 성경에서 “엔 헤쉬키아”(ἐν ἡσυχίᾳ)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는 “말 없음”을 의미하지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질서를 어지럽히지 말도록 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와가 뱀에게 속아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고 죄에 빠지게 되었던 것을 예로 들어 말씀하고 있습니다(14절). 모든 여자에 대해 일반화시킬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들리는 이야기들에 쉽게 혹하는 여자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들어서 조심해야 함을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하나님 앞에서 경솔하지 말고, 거룩하고 정결한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님 앞에 예배로 나아가는 자들이 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15절의 말씀은 해석하기에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여자들이 정숙함으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해산(解産)함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애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13절과 14절에 이어서 이해한다면 이 말씀은 창세기 3장의 배경으로 말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고 죄를 지은 이후에 아담과 하와에게 내려진 형벌 중 하나는 여자에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셔서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창세기 3:16을 배경으로 삼고 말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숙한 태도로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아기를 낳는 고통을 겪기는 하겠지만, 구원에 이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산이라는 고통은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 여자들에게 내려진 고통인데 이 고통은 받겠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정결한 삶을 살아가면 구원에 이르는 데 문제가 없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예배하기에 합당한 자로 예배에 임하길 원하십니다. 물론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정결하고 거룩한 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을 힘입어 담대히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배할 때만 손을 드는 등의 외적인 예배의 형태만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일상(日常)에서의 거룩한 삶, 정결한 삶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내면을 먼저 살피고, 우리의 일상의 삶이 먼저 하나님 앞에 거룩하고 정결하도록 가꾸는 데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온전히 다스리시면 이러한 삶이 가능할 것입니다. 주님, 우리의 일상이 하나님께 예배자로 서기에 부족함이 없는 거룩하고 정결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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