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우리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臟器)지만 자그마치 5백가지나 넘는 크고 작은 업무를 떠맡기 때문에 늘 지치게 마련이다. 따라서 간의 부담을 줄이려면 가급적 설탕.커피.술과 같은 자극성 강한 식품은 끊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 탕액편 저간(猪肝)조에는, ‘돼지의 간은 성질이 따뜻하다. 차서 나오는 설사인 냉설(冷泄)과 피가 섞인 곱이나 흰 곱이 섞인 설사를 오래하는 적백리(赤白痢)를 치료하는데 주로 쓴다. 몸의 습(濕)을 없고, 다리가 퉁퉁 붓는 각기(脚氣)도 치료한다.’ 고 하였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눈에 관하여, ‘돼지의 간은 눈을 밝게 한다. 또한 간열(肝熱)로 눈이 벌겋고 깔깔하면서 아픈 것을 치료한다. 이때 돼지 간 한 개를 얇게 썰어서 간장 식초 양념을 넣어 먹는다. 야맹증(夜盲症)에는 돼지 간을 쌀뜨물에 넣고 푹 삶아서, 앓는 눈에 김을 쏘인 후 먹는다.’ 고 먹는 법과 치료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신 비타민C가 풍부한 감귤.딸기 등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항(抗)산화제인 비타민C가 간의 해독작용을 거들기 때문이다.
간에 이상이 있으면 우리 몸의 비타민 B12와 엽산이 고갈되기 쉽다. 생선.낙농제품에는 비타민 B12, 야채.과일에는 엽산이 많이 들어있다. 이 두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이 바로 소.돼지.닭 등 동물의 간이다.
일부 학자들은 동물 간 속에 든 콜린은 지방 간을 막아주고, 간 속의 아미노산은 알콜성 간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음주시 간 구이를 안주로 권하기도 한다.
동물의 간은 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 외에 시력 보호(비타민A 풍부).감기예방.현기증과 빈혈 치료(철분이 시금치의 5배.비타민 B12 풍부)등 우리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날로 먹는 것은 곤란하다. 너무 먹으면 두통.메스꺼움.현기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 1백g 이하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날로 먹는 것은 기생충 감염 우려가 있다.
동물의 간은 독특한 냄새가 나므로 우유.포도주 등에 잠깐 담그거나 적당한 향신료를 뿌린 뒤에 요리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내과 최원충 교수는 "만성 간 질환자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의 균형 잡힌 식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비만에 의한 지방간 환자는 지방 섭취만을 줄여서는 안되고 전체 열량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 간 질환 환자는 전체 열량 중 탄수화물 비율을 60~70%로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간에는 비타민 A, 양질의 단백질ㆍ지질ㆍ비타민 B,철ㆍ구리ㆍ코발트ㆍ망간ㆍ 인 .칼슘 등 빈혈이나 스태미너 증강에 필요한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의 초기 결핍증상은 정신적 초초,불안 등 신경쇠약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조,불면,건망,식욕부진,권태,심계항진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간식품에 풍부한 비타민 B군이 이러한 증상에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