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160% 올라”… 재산세 고지서 받고 악소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구,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4년 전보다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는데, 집 한 채 있다고 재산세는 160%가 올랐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14일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44)씨는 “어제 이메일로 재산세 고지서를 받았는데, 작년보다 25%나 올랐더라”며 “10년째 같은 집에서 살면서 아무 이득도 얻은 게 없는데 이번 정부 들어 세금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했다. 김씨는 2017년 7월엔 재산세 절반으로 68만원을 냈는데, 이번엔 7월분 고지서에 179만원이 찍혔다.
서울시는 이날 올해 7월분 재산세가 총 464만1000건, 금액으로는 2조3098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주택 1기분(2기분은 9월 납부)이 1조6546억원, 건물분이 6393억원이다. 액수 기준으로 작년 7월보다 주택은 15.8%, 건물 등은 3.5% 증가했다. 서울시는 신축 주택 등 과세 대상이 늘어난 것 외에 공시가격이 공동주택 19.89%, 단독주택 9.83% 상향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든 납세자들은 작년보다 대폭 늘어난 세금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 정부가 집값 올린 건 결국 세금 뜯어가려는 목적”, “집주인한테 세금 뜯어가고 적폐 취급하는 정부”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70대 은퇴자는 “내가 평생 일해서 20년 전 아파트 한 채 샀는데, 이 정부는 나한테 무슨 도움을 줬다고 내 집에다가 세금을 수백만원 매기는 것이냐”고 했고, 중소기업 부장인 양모(46)씨는 “소득은 그대로인데 세금만 자꾸 올리면 어쩌란 말이냐”며 “집 팔 때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 충분히 낼 테니 1주택자에겐 재산세를 파격적으로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