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저옵서 무신거옌 고람신디 몰르쿠게? 게메마씀, 귀눈이 왁왁하우다 경해도 고만히 생각호멍 들으민 호꼼식 알라집니다. 펜안하우꽈? 제주도에 오난 어떵 하우꽈? 산이영 바당이영 몬딱 좋은게 마씀. 저기 물허벅 정가는 거, 비바리덜 아니꽈? 맞수다. 비바리도 있고, 넹바리도 있수다. "날 얼마나 소랑햄쑤과?" "저기 한락산만큼, 또 바당만큼 소랑햄쪄." "이 조끄뜨레만 오라게" "무사 조끄뜨레만 오랜 햄수과?" "호꼼 이라도 고치만 있고싶언." 둥구리멍 질룬 독새기가 빙애기 된댕 혼다. 혼저 왕 먹읍서. 맨도롱 했수과? 맨도롱 홀때 호로록 들여 싸붑서. 무싱거꽈? 소도리 행 댕기지 맙서. 호꼼 미안하우다. 이게 얼마꽈? 난 아명해도 안돼쿠다. 무사, 안된댄 생각햄시냐? 서울서 온 소나이 제주 비바리에 미쳐부런 오늘가카, 낼 가카, 호다부난 옴짝 못핸 살암서라. 속앗수다예! 놈들곧이 살아그네 어떵허쿠과? 집에 가카마시? 왕 밥 먹읍서예! 강 봐그네 잇걸랑 상옵서. 잘도 아깝다.
| → 어서오십시오. →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지요? → 글쎄말입니다. 귀와 눈이 캄캄합니다. → 그래도 가만히 생각하며 들으면 조금씩 알게 됩니다. → 편안(안녕)하십니까? 제주도에 오니 어떠하십니까? → 산이랑 바다랑 모두가 좋습니다. → 저기, 물허벅(바구니)지고 가는 거, 처녀들 아닙니까? → 맞습니다. 처녀도 있고, 시집간 여자도 있습니다. → "나를 얼마나 사랑하십니까?" → "저기 한라산 만큼, 또 바다 만큼 사랑한다." → "여기 가까지(옆에) 오너라." → "왜 가까이(옆)에만 오라고 하십니까?" → "조금이라도 같이만 있고 싶어서." → 뒹굴리면서 기른 달걀이 병아리가 된다고 한다. → 어서 와서 먹으십시오. → 따뜻합니까? → 따뜻할때 후루룩 마셔 버리십시오. → 무엇입니까? → 소문 옮기면서 다니지 마십시오. → 조금 실례합니다. 이것이 얼마입니까? → 난, 아무리해도 안되겠습니다. → 왜, 안된다고 생각하느냐? → 서울서온 사나이 → 제주 처녀에 미쳐버리니까 → 오늘갈까, 내일갈까, 하다보니 → 꼼짝 못해서 살고 있더라. → 수고했습니다! → 남들처럼 살아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 집에 갈까요? → 와서 밥 먹으세요! → 가 보아서 있거든 사오세요. → 매우 예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