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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스페인 여행(16)
여덟째날
마드리드 자유일정(오후)
솔 광장, 마요르 광장 그리고 뒷골목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Jan. 2014
오후 1시, 아직 돌아봐야 할 곳이 많이 남았지만 미련없이 프라도 미술관을 나왔다.
넓디 넓은 미술관을 가득 채운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들은 몇 날 며칠을 두고 보아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우리에게는 달리 계획한 일정이 있으니 도리가 없다. 자유일정 전부를 미술관에서 보내기로 했다면 미술관 지하에 카페테리아가 있으니 쉬어가며 문 닫을 때까지 머물러도 괜찮을 일이다.
미술관에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안내 팜플릿에 표시된 작품들을 찾아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작품이 한 공간에 다 모여 있는 것도 아니고 전시된 공간도 A, B, C 처럼 일련번호에 따라 나란히 배열돼 있는 것도 아니니 일반적인 상식에 따라 A 전시실 다음에는 B전시실이겠지? 하는 생각은 접어두자. 전체적으로는 전시공간이 연이어져 있기는 하지만 어떤 때는 D도 나오고 F도 나온다. 그러나 서둘 필요는 없다. 어차피 미술관에 있는 모든 작품을 다 볼 수는 없는 일이니 꼭 감상할 작품들을 미리 선정해서 먼저 그것들을 감상하고 난 다음에 여유가 있으면 천천히 다시 돌아보면 되니까.
미술의 "황금 삼각지대"라 불리는 프라도 미술관 앞 Paseo del Prado. 말 그대로 산책로다.
이 멋진 산책길을 따라 내려가면 아토차 역과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가 있고,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면 티센 보르네미스사 미술관이 있다.
프라도 미술관 앞 Canovas del Castillo 광장의 2층 투어 버스
점심 때가 지나 배가 고팠지만 마요르 광장 주변에 맛있는 먹을 거리가 많다 하니 일단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솔 광장을 거쳐 마요르 광장까지 가는 길은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다. 물론 중간에 한눈을 팔지만 않으면 말이다. 그러나 여행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곧바로 마요르 공장으로 달려가리라고 생각하면 너무 순진하다. 감각있는 여행자라면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10분이면 충분했을 거리를 자유일정이라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두 시 반이 지나서야 겨우 레스토랑에 배낭을 내려놓았다.
카노바스 델 카스티요 광장의 넵튠분수, 프라도 미술관과 티센 보르네미스사 미술관 사이에 있다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프라도 미술관에서 마요르 광장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여행자가 택한 길은 스페인 하원이 있는 "Carrera de San Jeronimo"다. 이 길은 미술관 바로 앞에 있는 Paseo Del Prado 횡단보도를 건너면 마주치는 카노바스 델 카스티요 광장에서 왼쪽으로 쭉 뻗어있는 큰 길이다. 길 주변으로 스페인 하원 건물을 비롯하여 세르반테스의 길과 동상 등도 있어 지나는 여행자의 눈길을 서운치 않게 해주니 시간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한번쯤 걸어볼 일이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마요르 광장과 솔 광장, 왕궁으로 이어지는 Carrera de San Jeronimo
스페인 하원 앞 "의회 광장 Plaza de las Cortes"의 세르반테스 동상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1843~1850년에 건축된 스페인 하원
카노바스 델 카스티요 광장과 프라도 미술관, 산 헤로니모 성당이 보이는 Carrera de San Jeronimo
솔 광장으로 가는 길
♣ 푸에르타 델 솔 Puerta del Sol(태양의 광장)
"모든 길은 로마로"
로마제국의 영광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말은 당시 로마가 세계의 중심이었다는 의미로 쓰였다.
태양의 문으로 불리는 솔 광장은 스페인의 모든 도로가 이곳을 지나도록 설계된 교통의 요지다. 스페인 전역으로 뻗어나간 10개의 도로가 이곳을 지나가니 "스페인의 모든 길은 솔 광장으로"라는 슬로건이 붙는다 해도 전혀 어색할 것 없다. 솔 광장은 마드리드의 혈관이자 중심이다.
프라도 미술관을 나와 중세 기마상이 전시된 기념품점에서 제법 시간을 보낸 다음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해 솔 광장에 들어섰다. 금요일 오후, 광장은 발디딜 틈 없이 수많은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관광서, 메트로 역, 호텔과 백화점, 레스토랑, 커피샵 등 셀 수 없는 상가들이 들어선 높은 빌딩 숲 사이에 서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모양새로 들어 앉은 솔 광장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무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를 많고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마드리드의 상징인 곰 동상과 마드로뇨 나무. 인근에 스페인의 모든 도로가 시작되는 0km 거리 원표가 있다.
광장의 한 켠에는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곰 동상과 마드로뇨 나무가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하는데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몰리는 사람들로 인해 동상 앞은 잠시도 비는 시간이 없다.
광장 중앙의 원형 분수에서는 겨울임을 잊은 듯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고 그 아래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도시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카를로스 3세의 기마상이 서 있다. 광장 곳곳에는 거리 예술가들의 소리없는 퍼포먼스가 펼쳐지는데 카메라를 대도 되는지 몰라 망설이다 멀찌감치 떨어져 한두 장 찍는다. 소심한 여행자다.
솔 광장은 옛날 군사 요새가 있던 곳으로 "태양의 문"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곳에 태양을 새긴 성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디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메트로 1,2,3호선이 지나는 솔 역이 바로 광장 안에 있어 마드리드 시내 어느 곳으로든 쉽게 오갈 수 있는 이 광장은 1808년 스페인을 침략한 나폴레옹의 군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솔 광장의 거리 예술가
솔 광장의 거리예술가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솔 광장의 거리예술가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카를로스 3세 기마상 ㅣ 솔 광장
솔 광장에서 그란 비아로 이어지는 프레시아도스 거리. El Corte Ingles 백화점이 보인다.
솔 광장 주변은 우리의 명동이나 강남과 같은 곳. 20세기 초 그란 비아가 생기기 전에는 마드리드 쇼핑의 중심지였으며, 지금도 프레시아도스 거리를 따라 내려가면서 스페인 최대의 백화점을 비롯하여 대규모 현대식 건물들과 유명 상가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길 끝에서 그란 비아와 연결된다.
메트로 솔 광장 역/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Metro Sol"이라는 표지판이 달려 있어야 할 곳에 "Metro Vodafone Sol"이라는 표지판이 달려 있다. 처음에는 그런 명칭의 역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게 아니다. Vodafone은 영국의 유명한 이동통신업체인데 2008년 스페인이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 보더폰에게 솔 역의 표지판을 300만 유로에 임대했다고 한다. 조건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임대 기간이 설마 99년 간은 아니겠지?
거리입구 빌딩 벽에 장식된 포스타스 거리 표지
솔 광장을 나와 "포스타스 거리 Calle Postas"로 들어섰다. 문자 그대로 '우편마차의 거리'인 이곳은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지역이 우편통신의 요충지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마요르 광장으로 이어지는 9개의 통로 중 하나인 이 거리에는 온갖 기념품과 먹거리가 가득 차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답게 이 거리에도 바닥에 보자기를 펼쳐놓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흔치 않게 눈에 띈다. 경찰이 다가오면 보자기 네 귀퉁이를 연결한 긴 끈을 당겨 팔던 물건을 챙겨 급히 자리를 뜨는 이방인들, 이전부터 눈여겨 보아온 이들의 삶에서 여행자는 타고난 운명을 벗어버리려는 처열한 삶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응원한다. 우리의 삶이 이들과 다름없었던 시절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었기에!
프라도 미술관에서 오후 1시에 관람을 마친데다 이곳으로 오는 도중 구경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피로가 몰려왔다. 서둘러 요기할 곳을 찾아야 하는데 거리 풍경에 정신을 뺏긴 여행자는 레스토랑 고르기는 별 관심이 없다. 거리에서 나누어 준 전단지를 받고 찾아간 레스토랑은 어둡고 칙칙한데다 한 명의 손님도 없다. 발길을 돌렸다.
포스타스 거리에서 마요르 광장으로 이어지는 아치형 입구
♣ 마요르 광장 Plaza Mayor
Mayor는 '크다'는 뜻. 이쯤되면 Plaza Mayor가 "큰 광장"이라는 것쯤은 눈치로 미루어 안다. 오랜 세월 스페인 제국의 중심지였던 이 광장은 1619년 펠리페 3세 통치기에 완성되었다. 폭 94미터, 길이 122미터의 돌 바닥이 깔린 광장 한 가운데에는 펠리페 3세의 청동 기마상이 있고 둘레는 동서남북 사방으로 난 9개의 아치형 출입구를 가진 붉은색 직사각형 4층 건물로 싸여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광장의 원래 모습은 1631년 이후 일어난 세 차례의 큰 화재로 인해 사라졌으며 현재의 직사각형 모습은 1854년의 개축으로 다시 탄생한 것이다.
마요르 광장, 붉은색 벽으로 된 4층의 직사각형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마요르 광장은 17세기 초 만들어진 이후 국왕의 취임식이나 종교의식, 투우, 승마, 종교재판소 등 야외행사장으로 사용됐다.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직사각형 건물은 현재 공동주택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1층에는 회랑을 따라 기념품점,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서 있고 일요일에는 우표, 주화, 파이프 등을 파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1층 회랑의 중간지점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으니 여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는 이곳에서 얻자.
광장 밖 뒤편으로 가면 오래된 메손Meson들이 즐비한 산 미겔 거리다. 그곳에 100년의 전통을 지닌 산 미겔 시장도 있으니 나중에 어두워지면 들러보자.
카사 데 라 파나데리아 Casa de la Panaderia. 두 개의 뾰쪽한 탑을 지녔다.
두 개의 뾰쪽한 탑이 양쪽에 균형있게 설치된 건물은 "카사 데 라 파나데리아"다. 빵집을 의미하는 이곳은 예전 제빵사 길드가 있던 곳으로 현재는 마드리드 도서관 등 공공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건물 벽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은 1992년 카를로스 프랑코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그린 프레스코화다.
엄마와 딸의 캐리커처, 여행의 추억이 듬뿍 묻어나는 시간이다
광장의 이런저런 풍광에 열중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두 모녀(?)가 화가 옆을 지나다가 발길을 멈춘다. 하지만 화가는 별 무관심이다. 보통의 상인들 같으면 "잘 그려 줄 테니 앉아 보라"며 호객을 할만도 한데 아무래도 화가라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호객을 하면 안 되는 규칙이라도 있는 것인지 전시해 놓은 그림 한 귀퉁이에 10유로라고 붙여 놓은 것 외에는 쓰다 달다 말이 없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예쁜 아이가 엄마를 쳐다보자 엄마는 미리 얘기가 되었던 듯 고개를 끄덕인다. 수줍은 표정으로 아이가 의자에 앉자 그제서야 화가는 묵묵히 화구를 정리한다. 그 뒤에서 물끄러미 구경하던 여행자는 바보처럼 웃으며 사진 한 장 찍었다. 물론 허락 받은 일이다.
광장의 가로등은 불을 밝히는 기능과 더불어 광장의 전체적인 조형을 이루는 절대 요소다.
프레스코화로 채워진 카사 데 라 파라데리아./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광장 동편에서 바라본 광장. 광장의 야외 레스토랑은 밤에 조명을 받으면서부터 본격적인 모습을 선 보인다.
광장 중앙의 펠리페 3세 기마상
청동 가로등 받침대 조형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광장을 돌아다니느라 점심이 늦어졌다. 오후 두 시 반, 서둘러 마요르 광장 인근의 작은 파에야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치껏 주문을 한다. 오징어 먹물 파에야, 해물 파에야 그리고 큼직한 와인 한 병.
늦은 점심은 여행자를 서둘게 했다. "식욕이 반찬"이라 하기에는 미안하리만큼 음식 맛은 훌륭했고 그에 비례하여 와인잔도 분주히 오갔다. 허기를 채우고 나서 "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 이들은 스페인어 외에는 아는 것이 없고 우리는 한국어 밖에는 할 줄 모르니,,,
문득 여행책 뒷부분에 스페인어 몇마디가 적혀 있는 것이 생각나 비슷한 구절을 찾아냈다. "Esta muy rico, Tiene muy buen sabor" 책을 펼쳐 보여주었더니 지배인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엄지를 치켜세운다. 점심을 마치고 나오면서 사진 한 장 같이 찍자하니 노 프로블렘, 흔쾌히 응해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카노바스 델 카스티요 광장과 넵튠분수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프라도 미술관 앞 카노바스 델 카스티요 광장으로 돌아왔다. 아까 봐 두었던 중세 기마상을 사기 위해서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벨라스케스의 "브레다 성의 항복"이라는 그림 한 점을 샀다. 그림이라기 보다는 인쇄물이지만 인쇄상태도 좋고 색감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가격은 또 얼마나 저렴한지.
거리의 예술가들이 그린 그림 중에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만나게 되면 마냥 흥분되고 끌린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마드리드에서는 아직 그런 그림을 만나지 못했다. 마요르 광장에서 그림 그리는 이를 만나기는 했지만 그는 캐리커처 전문이었다. 도시 풍경이 담긴 가벼운 수채화를 선호하는 여행자에게는 아쉬운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행여 이마져도 놓칠세라 프라도 미술관에서 파는 것과 똑 같은 그림이 보이기에 망설임 없이 샀다.
티센 보르네미스사 미술관. 티센 보르네미스사 남작 가문이 수집한 개인 미술품을 프랑스 정부가 사들여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중세 기마상을 구입해서 포장을 하고 보니 크기가 보통이 아니다. 손에 들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일이 쉽지 않겠다 싶었지만 아직 투어를 접기에는 너무나 이른 시간이다. 다시 마요르 광장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이번에는 Paseo del Prado 서쪽편을 따라 시벨레스 광장으로 가는 코스를 택했다.
파세오 델 프라도는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가 있는 아토차 역에서부터 프라도 미술관, 티센 보르네미스사 미술관을 거쳐 시벨레스 광장에 이르는 멋진 산책길이다. 다른 도로와는 달리 나무들이 우거진 숲 사이로 도로가 나 있어 길 이름도 "숲이 있는 산책길 'Paseo'"다. 이 도로 중간쯤에 있는 카노바스 델 카스티요 광장 근처에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티센 보르네미스사 미술관이 있다. 여행자가 오래 전부터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도 있다 하는데 미술품은 이미 프라도 미술관에서 지칠만큼 보았다. 관람하기에도 이미 늦은 시간이고.
사진 가운데 메트로폴리스 빌딩을 중심으로 왼쪽은 솔 광장으로 가는 알칼라 거리고 오른쪽은 그란 비아다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티센 보르네미스사 미술관을 뒤로 하고 걷기를 계속하자 아침에 도착했던 메트로 "방코 데 에스파냐 역"이 있는 시벨레스 광장이 나왔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그란 비아다. 그 길이 갈라져 나오는 삼각지점의 검은색 돔 위에 천사상이 서 있는 건물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인 메트로폴리스 빌딩. 그 빌딩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 주변이 마드리드 최대의 번화가인 그란 비아 거리다. 솔 광장과는 이웃해 있다
메트로폴리스 빌딩 앞에서 본 시벨레스 광장과 알칼라 문.
사진 오른쪽으로 스페인 중앙은행(진한색)과 중앙우체국(흰색)이 보인다.
롤렉스, 메트로폴리스 빌딩 바로 뒤편에 있다
메트로폴리스 빌딩을 안고 그란 비아로 접어들었다. 그러자 눈 앞에 노랗고 파랗고 빨갛고 핑크빛으로 치장된 타원형 건물이 서 있다. 문득 광화문에 있는 동아일보사 사옥을 떠올리게 하는 롤렉스 건물이다.
시계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지금까지 여행자가 알고 있는 최고급 시계는 성공한 남자들의 상징이라는 롤렉스나 오메가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데 시계의 세계에서는 이 정도는 명품에 들지도 못한다고 한다. 10억짜리는 보통이고 50억 이상 가는 시계도 적지 않다고 하니 먼 나라 이야기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2~3,000만 원짜리 로렉스나 오메가 정도만 차도 소매를 걷어붙이는데 주저함이 없었는데,,, 70년대 시티즌이 돈 주고 산 유일한 시계인 여행자에게는 50억이니 100억이니 하는 것들은 의미가 없다.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행자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최고의 명품 롤렉스 건물의 대형시계가 오후 4시 반을 알리고 있다.
롤렉스 진열장의 시계 모형
메트로 1.5호선이 닿는 그란 비아 역.
그란 비아 역 주변은 고급호텔, 백화점, 극장, 쇼핑거리 등이 이어지는 마드리드 최대의 번화가다.
스페인 유명 의류 브랜드 "망고"
종일 흐리던 하늘이 스페인 유명 의류 브랜드 '망고' 건물 앞에 이르자 갑자기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일단은 비를 피해야겠기에 급하게 망고 안으로 들어섰는데 제법 많은 인파가 붐빈다. 물건을 살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영업하는 매장에 들어왔으니 고르는 흉내라도 내야겠기에 눈치껏 돌아보다가 우연히 따님들과 함께 여행온 중년의 한국인 부인 몇 분을 만났다. 이미 각자 두 손에 들기에도 벅찰만큼 넉넉한 쇼핑을 마쳤는데도 따님들은 또 다른 쇼핑을 위해 자리를 비웠다며 무척이나 흡족해하던 모습이 눈에 어린다.
그런데 급하다는데 화장실이 없다. 2층에도 가보고 구석구석 찾아 보고 물어도 보았는데 망고에는 화장실이 없단다. 대형 쇼핑점에 화장실이 없다고? 고얀일이다. 전기세, 물세가 엄청나게 비싸서 난방조차 제대로 못하고 촛불로 겨울을 난다던 얘기가 사실인가 보다. 하지만 실제로 없는 것이 아니라 못 찾는 것일 게다. 도리없이 밖으로 나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지만 비가 그치지를 않는다.
Plaza del Callao의 finac. 대형 쇼핑몰이다
망고를 나와 비를 맞으며 길을 건너 카야오 광장으로 들어섰다. 아직 어두워질 시간은 아니지만 비가 내려서 그런지 이미 거리의 건물들에는 하나 둘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마침 광장 한쪽에 finac이라는 커다란 쇼핑몰이 눈에 들어왔다.
스페인에 들어와 줄곧 특정 상표의 와인을 찾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만나지를 못했는데 finac 지하 식품점에서 원하는 와인을 샀다. 28유로짜리 최고급이다. 28유로를 최고급이라고 치켜 세우자니 조금 어색은 하다. 하지만 여태껏 스페인의 식품점이나 상점에서 30유로를 넘는 와인을 보지 못했으니 단연 최고급 아니겠는가. 물론 그 보다 비싸고 고급인 와인이 왜 없겠는가만 우리처럼 몇 백 만 원씩 하는 상품이 있을까?
그런데 문제는 그 비싸게(?) 주고 산 와인이 와인이 아니고 샴페인이라는 것이다. 나중에서야 알고 다시 돌아가 환불을 하는데 말이 잘 안 통하니 쉽지가 않다. 옆에서 장을 보던 젊은 여성이 우리의 상황을 이해하고 중간에 나서줘 고맙게 도움을 받았다. 스페인 여성들은 생각보다 친절하고 상냥하다. 남자에게만 그러는 것이겠지?
finac의 화장실은 4층에 있다. 4층까지의 이동수단은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에스컬레이터. 급할 때 당황하지 말고 이 건물로 들어가 4층으로 올라가시라!
프레시아도스 거리. 거리 끝에 솔 광장이 보인다
마요르 광장의 야경이 멋지다니 그냥 갈 수는 없다. 프레시아도스 거리를 쭉 걸어가면 아까 낮에 다녀간 솔 광장. 이 거리는 사람도 많이 다니고 온갖 먹을 것과 사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꼭 사야할 것은 없어도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투어가 된다. 천천히 살피면서 윈도우 쇼핑을 즐겨보자.
솔 광장 주변의 어스름
다시 솔 광장으로 들어오는데 때맞춰 투두둑 비가 떨어진다. 날씨 참 변덕스럽다. 아직 어두워지려면 시간이 남았으니 비도 피하고 체력도 보완하고 카페 분위기도 즐길 겸 작은 커피샵으로 들어갔다. 카페는 만원이었다. 한쪽 코너에 앉아 달콤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사이 하루의 피로가 스르륵 풀려간다.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가 스페인 사람은 아니다. 국적은 분간하지 못하겠으나 표정이나 행동으로 보아 여행자인 것만은 분명한 사람들이 같은 생각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여러분은 어느 별에서 왔는가요?"라는 눈빛으로.
휴식을 취했던 솔 광장의 카페, 커피 한 잔 값은 2유로
다시 찾은 마요르 광장에 밤이 찾아들고 있다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비가 내리니 그 많던 사람들도 저마다의 안식처를 찾아 든 모양이다. 평소 같으면 광장의 야외 레스토랑은 앉을 자리가 없을만큼 불야성을 이룬다는 곳인데 오늘은 아닌가 보다. 광장 코너의 레스토랑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종업원들이 여행자가 다가가자 반갑게 환영을 하며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해준다. 입가의 검은 점이 유난히 돋보이는, 마치 마를린 먼로같은 아름다운 여성이,,,, 스페인 여행 중 이런 경험을 여러 번 했는데 여행객을 대하는 이들의 개방적이고 이타적인 배려가 고맙다.
마요르 광장의 1층 회랑 상가. 옛날 돈과 우표를 사고 파는 곳으로 인근 Postas 거리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이런 모자는 멋장이에게 잘 어울린다.
이 길로 나가면 산 미겔 거리다/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마요르 광장의 밤/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산 미겔 시장, 리뉴얼 된 재래시장이다.
마요르 광장의 밤 모습을 감상하고 광장 뒤편에 있는 산 미겔 거리를 둘러보기 위해 광장을 벗어났다. 광장의 서쪽끝에 있는 아치형 통로를 내려오면 눈 앞에 불빛 휘황한 건물이 보인다. 1916년에 문을 연 100년의 역사를 지닌 마드리드 전통시장 "산 미겔 시장"인데 워낙 불빛이 화려하고 사람이 많은 곳이라 눈에쉽게 들어온다. 2009년 새로 단장을 해서 깨끗하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생선, 조개, 과일, 채소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
어제밤 우리 일행 중 한 분이 이곳에서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했다. 방금까지도 손에 쥐고 있었는데 물건 값 지불하는 사이에 어느 솜씨 좋은 친구가 빼갔단다. 그동안의 여행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핸드폰을 분실했으니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닌 듯하다. 여행에서 돌아와 보험 보상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보험으로 보상되지 못할 부분이 너무 크다.
산 미겔 시장 내부. 다양한 음식과 와인을 사서 먹을 수 있다.
산 미겔 거리. 왼쪽에 산 미겔 시장이 있고 오른쪽에 술 저장고라는 뜻의 메손 "Bodega Bohemia"가 보인다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산 미겔 시장 왼쪽으로 조명이 희미한 거리가 이어진다. 맛도 다르고 모양도 다양한 타파스가 일품이라는 선술집 메손이 즐비한 "산 미겔 거리"다. 스페인을 여행했던 헤밍웨이는 밤마다 이 거리를 찾아 하루를 마감했다던가. 술을 즐겨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지에서 잠깐씩 들러 유명도시의 분위기를 즐겨보는 일은 최고의 즐거움이다.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이 주는 축복이다. 마드리드의 밤을 이때가 아니면 언제 어디서 느껴볼 것인가?
산 미겔 거리의 서민 술집 메손 "Rincon Cava"
산 미겔 거리의 메손
비가 촉촉히 내리는 마드리드 번화가 뒷골목은 아직 뜨겁지 않다. 이제 막 문을 열고 마드리드를 방문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는 밤의 정취 가득한 메손은 어둠이 내리는 것과 동시에 서서히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밤 9시 이후 라이브 기타 연주가 일품이라는 메손 "Guitarra" 앞에서는 은은한 기타 연주가 들리는 듯하고, 지하 술 저장고를 그대로 메손으로 사용하고 있는 "Rincon Cava"에서는 와인 향기가 솔솔 풍겨났다. 하지만,,,,
프레시아도스 거리의 Ingles백화점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스페인 최대의 백화점을 안 들어가 볼 수는 없는 일. 입구부터 드나드는 인파가 워낙 많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다. 무엇보다 지하에 있는 식품점과 서점, CD매장이 궁금했다. 특별히 사야할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하 매장을 한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마드리드를 다 본 느낌이다.
솔 광장 남쪽에 있는 마드리드 자치정부 청사.
탑 중앙의 대형시계가 밤 7시 반을 가리키고 있는 이 건물은 마드리드 자치정부청사.
예전 우체국이었다는 이 건물에서 솔 광장이 예로부터 만남의 광장으로 주요한 기능을 해왔던 나름대로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고대로부터 이곳이 파발이나 역참의 기능을 했던 지역이었을 테니 서신과 우편물이 오가면서 정보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을 테고 자연스럽게 현대식 우체국이나 전화국 등으로 발전하였을 것이다. 근처에 Postas거리가 있고 옛 우체국 건물과 여러 통신회사들이 이곳 주변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보아 여행자는 감히 솔 광장 주변의 지난 날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프레시아도스 거리의 예술가
프레시아도스 거리의 예술가
무언가 이벤트가 있는 모양이다. 갑자기 한 무리의 인파가 카메라 앞으로 몰려들어 분위기를 달구더니 이내 흩어진다.
금요일 밤은 서서히 끓고 있다.
Plaza del Callao의 한 건물 창문 전체가 화려한 문양으로 조명을 밝히고 있다
토폴리노 Topolino
카야오 광장 인근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골목안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우연히 여행책자에 소개된 Topolino를 발견했다. 책자에서 보기는 했지만 정확히 어디쯤에 있는 레스토랑인지도 몰랐으니 참으로 우연이다. 일단 들어본 적이 있는 레스토랑이니 전혀 모르는 곳보다 낫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섰다.
파스타도 있고 샐러드, 생선요리, 야채 등 골고루 갖춰진 뷔페식 레스토랑이다. 특히, 스테이크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인데 그렇다고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지구촌 사람 수 만큼 생각도 다 다르니까. 밤 9시 식사를 마치고 귀가를 서둘렀다.
메트로 카야오 Metro- Callao
숙소는 메트로 5선 Ciudad Lineal 역과 Suanzes 역 사이에 있다. 마드리드 구시가지 어디에서든 메트로 한번이면 30분 내외로 도착하는 거리에 있어 매우 편리하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Suanzes역에서 탔으니 돌아올 때는 Ciudad Lineal역에서 내려 걷기로 했다. 그런데 밤이라 어둡다. 방향잡기가 상당히 어려운 일, 이럴 때는 무조건 현지인들에게 물어야 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친절하고 예의바르다. 곤란에 처하면 손 걷어붙이고 도와주기도 하고,,,,,숙소에 도착한 시각은 밤 9시, 하루를 마감한다.
밤 9시 30분 숙소 귀가 ㅣ 메트로 시우다드 역
배낭여행을 다니는 젊은 사람들이나 경험이 많은 여행자에게는 하루쯤의 자유여행이 무슨 얘기거리가 되겠는가만 오로지 가이드만 믿고 다니는 단체여행객에게 "자유일정"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벅찬, 그러나 무척이나 흥미로운 시간이다. 배낭길잡이에서 시도한 이런 프로그램은 단체여행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배낭여행의 자유로움을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어서, 충분하지는 않지만 배낭여행을 할 수 없는 여행자들게는 제법 관심이 가는 일이다.
그러나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보듯 오랜 시간 격리된 환경에 익숙해진 수감자가 사회로 돌아오더라도 변화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있듯이 아무리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의도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비록 지극히 짧은 하루라는 시간에 불과하지만 얼마나 능동적으로 "적응"하느냐에 따라 그 하루라는 시간의 길이와 즐거움의 깊이가 달라진다. 내일은 사라고사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간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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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여행기를 읽으며 제가 같이 거리를 걷고 야경을 보고 커피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
모든 것을 동행한 것처럼 생생히 느끼고 감상하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글과 사진 속이지만 같이 동행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조금 더 현장감있고 다양한 하루를 전해드렸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셔서 항상 고맙고요. ^^*
한편의 수필을 읽듯이 편안히 즐감하고 갑니다
선생님의 여행기는 정감있고 섬세하여 항상 찾아 읽게된답니다
사실 여행기를 쓴다는 것이 여간 부담되는 일이 아니더군요. 지나치게 길어서도 안 되고, 사진이 있어야 하되 반드시 설명이 있어야 하며 생생하고 사실적이어야 하고,,, ^^ 그냥 여행지에서의 소회 정도만 가볍게 터치했더라면 참 편했을 텐데 의도하지 않게 그만 이리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늘 이렇게 좋은 느낌으로 읽어주시고 찾아주시니 더 많이 애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멋진 사진과 글 모두모두 잘 보았습니다
다음편도 빨리 보고싶어요
다음 편을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주는 왜 이리도 바쁜지 도무지 틈이 나지를 않는군요. 봄이라서 새로 가정을 꾸리는 분들도 많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생을 달리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아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니 봄은 봄이지만 봄 같지가 않습니다. 어서 원래로 돌아와 나머지 부분도 열심히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거리와 건물 자체가 예술이네요! !
낮과밤을 시리즈로 보는
감동도 벅찹니다^ ^
최고예요! ! !
최고라는 찬사에 어깨가 으쓱거립니다. 고래도 춤을 추는데 저라고 어디 목석이겠습니까? ㅎㅎ
고맙습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풍광들은 어딘지 모르게 느낌이 좋아보이고 본래보다 감성적이기 마련인데 어둠이라는 현상과 빛이라는 감각물질이 조화를 이루어 느낌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울리불리님도 최고예요!!
^ ^저도 칭찬 받아서 기분좋아요~ㅎ
감사합니다. 담 후기도 설레는 맘으로
기대해봅니다!
언제나 이리정성껏 올려주시니
보기도 좋고 일기도하면서 기쁨두배입니다
즐거운 시간 또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너무 무리하게 하시지 말고 한템포 쉬어 가심이...
병나십니다~
후기도 여행처럼 많이 바쁘네요. ㅎㅎ.
사진 보내주시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사진 선별하시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잘 마무리해서 나중에 여행 가실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우리 여행이 더 보람있지 않겠습니까? "나누면 행복하다" ^^
작년9월 스페인을 다녀왔습니다 여행기 읽으니 그때기억이 새롭네요 자유여행이라 몰랐던 내용도 여기서 알게된것도 있구요 꼼꼼한 글과 사진 고맙게 잘보고 있어요 마요르광장의 겨울은 저런모습이군요 거기서 에스프레소 마신 기억이 그립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이번 여행 중 마드리드에서 하루, 바르셀로나에서 하루씩 두 번의 자유일정을 가졌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유일정을 알뜰하게 보내기 위해 사전에 여러 권의 책도 보고 다른 분들의 여행기도 읽으면서 각 도시에 담긴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되어서 여행이 풍요로웠고요. 해목님께서 마신 마요르 광장에서의 에스프레소 진한 향기가 지금도 느껴지는 듯합니다. ^^*
ㅎ 사진과 매치되는 글이 조화로와요...저둥 스페인 다녀왔는데 패키지라 시간에 끌려다녔네요...
지금보니 새록새록........또 가고 싶은 스페인이에요^^
스페인 다녀오셨으니 더욱 느낌이 남다르시겠군요. 패키지는 프로그램 자체가 어쩔 수 없이 시간의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니 어쩌겠어요. 아쉽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패키지 말고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군요. 요즘 추세가 점점 변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
마드리드에서 한번쯤은 츄러스를 먹으면서 쵸코라떼를 마시고싶고 축구도 보고싶고 박물관과 거리를 활보해보고싶습니다
하시고 싶은 것이 많으니 꼭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츄러스가 그리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구경도 못했습니다.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모양이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