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및 치료
1. 진단
증상에서 얘기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충수염의 진단을 매우 쉽게 알고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의료진들이 충수염을 쉽게 의심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충수염을 의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의료진의 세심한 진찰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급성충수염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충수가 위치한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압통)이 있는지 유무입니다. 이 부위를 ‘맥버니 포인트’라고 하는데 정확한 위치는 배꼽과 골반 앞부분이 튀어나온 뼈를 연결한 가상의 선에서 바깥쪽 3분의 1 지점입니다. 앞에서 말한 체한 듯한 증상과 함께 복통, 우하복부, 특히 맥버니 포인트의 압통 유무, 미열, 백혈구 증가 등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애매하거나 진단이 모호한 경우는 단순한 진찰과 혈액검사 소견만으로 단정하기 어려워 컴퓨터단층촬영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율을 높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술 전에 이러한 영상학적 진단을 통해 100% 진단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 검사에서 충수염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부족할 경우에는 입원해서 경과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2. 치료
급성 충수염의 치료는 수술이 원칙입니다. 보통 일반인들에게 급성 충수염 수술은 별 것 아닌 수술로 인식되어 있으나 급성충수염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 부위가 커지고 수술도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보통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3일 이내에 수술을 받지 않으면 충수가 터지게 됩니다. 그러면 터진 충수 주위로 고름이 고이는 농양 으로 발전해 복강 내 전체로 고름이 퍼지는 복막염이 생기게 됩니다. 복막염이 생겨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이 커질 뿐 아니라 회복기간이 길어지고 수술 후 패혈증, 장유착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최근 수술 흉터를 작게 남기고 빠른 회복을 위해 복강 경을 이용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충수 주위 조직 손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나 복막염을 동반한 천공성 충수염의 경우 복강 경을 이용한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3. 합병증
충수절제술 후의 합병증은 대부분 감염입니다. 비천공성 충수염의 5%만이 합병증이 생기나, 조직괴사 나 천공이 있는 경우에는 합병증 발생률이 30%에 이르기도 합니다. 천공이 없는 단순 충수염의 수술부위 피부 감염률은 4~8%이고 수술 후 복강 내에 다시 농양 이 생기는 경우는 1% 미만으로 합병증 발생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천공이나 조직괴사 가 있을 때는 10~20%에서 수술 부위 피부 감염이 생기며 수술 후 복강 내에 다시 농양 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드물지만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은 범발성 복막염이 있는 경우에 흔히 발생하는 다발성 간농양 을 초래하는 문맥염입니다.
4. 감별진단
위장염, 장간막림프절염, 대장염 등과 같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는 소화기 염증질환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여성의 경우 골반염이나 자궁외임신 등을 감별할 필요도 있으며 그 외에도 요로결석이나 우측 게실염과 같은 질환과 감별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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