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겨울이 얼마남지 않은 어느날... 한여름의 날씨처럼 뜨겁고 찬란한 날씨...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진정으로 바라고 간절히 기대하는 몇몇의 사람만이 누릴수 있는 찬란한 기억... 영화에서 말하는 인디안썸머.... 영화를 좀 더 이해하자는 입장에서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자면...
Indian summer : (미국캐나다에서 10월부터 11월에 볼 수 있는 봄날 같은) 화창한 날씨. 혹은 (사람의 만년 등의) 조용하고 즐거운 한 시기.
"사람이 죽으면 천국으로 가기전 머무르는 곳이 있데요.. 그곳에선 가장 좋았던 기억을 하나 선택한다는데.... "그녀에게 그와의 시간은 그곳에서 선택할 가장 아름다운 시간 인디안썸머이겠다.... 음~~ 사전적인 의미를 보자면 인디안썸머는 잔잔하고 즐거운 시간이겠지만... 영화속의 인디안썸머는 정말 강렬하고 찬란하다. 인생에 있어서 한번쯤 올까말까한 찬란한 시간...
인디안썸머라는 제목부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다. 그리 익숙치 않은 단어... 그러나 그 뜻을 알고 났을때 뭔가 많은걸 내포하고 있는듯한 제목....음~ 다시말하면... 인디안썸머가 영화속에서 의미하는것에 대해 알고부터는 무척이나 보고싶은 영화였다.
매번 "다시봐요"라고 말하는 남자. 양복에다도 운동화를 신는 남자.... 개인적으로 운동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는 변호사 서준하의 그런취향이 그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키도 작은데 왜 맨날 운동화를 신어요??" 언젠가 내가 들었던 질문이다. ㅋㅋㅋ(입만 웃고 속에선 뭔가가 치밀어 올랐쥐~ ^^) 물론 나도 작은 키가 나름대로 컴플렉스이기 때문에 높은구두를 선호한다. 그러나 운동화에 대한 애정(?)은 그리 쉽게 수그러 들지 않았다. 주인공처럼 나도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하겠다. 암튼...건 중요한게 아니구... 주인공 서준하의 그런 외모나 성향(약자의 편에 서서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뛰어다니는 변호사...)은 무척이나 정석 그 자체였고 너무 끼워 맞춘 설정이 아니겠냐고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감상을 해본다면 분명 비판을 받을만한 소지가 다분한 설정이라 하겠다. 그러나 나 같은 아마츄어는 될수있으면 영화를 그저 있는 그대로 보기로 한다. <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면 예상외로 영화외에 참 많은것을 보게된다. 그저 애인과 좀더 저렴하게 단란한 한때를 보내기위해 온 커플들이 많겠지만... 게중에는 영화를 많이 아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주인공의 연기가 자세히 어땠는지 예를 들어 나처럼 남자 주인공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내지는 어떤 대사가 가장 가슴 저리더라... 라는 수준이 아닌... 대사치는 순간순간을 논하는 수준(?)있는 관객으로부터... 대사할때 주인공의 목소리 보다는 옷 스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고 아직도 그렇게 영화를 만드는 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밖에 없을꺼라는 난 느끼지도 못한 감상들을 늘어놓는 프로(?)들....> 그 시점에서 난 모든걸 포기하고 그저 영화를 영화로 보고 느낀 그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지금 한창 허리우드에서도 호화 케스팅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줄리아 로버츠와 브래드 피트의 [멕시칸]과 같이 이 영화 역시 나름대로 호화 케스팅으로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흥행수표라고 인정받고 있는 두 배우... 이미연과 박신양,,,, 극중 서준하분의 박신양은 지금껏 유지했던 수수하면서도 매력있는 본인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했다 모범생이지만 사랑을 위해 모든걸 던지는 로맨티스트... [약속]에서 물론 조직의 보스로 나오지만... 그 영화를 보는 내내... 내 머리속에서 그는 그 조직에서도 모범생이었다. 그의 외모 덕분(?)인지는 모르겠다. 그는 모범생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사랑을 이끌어나가는, 사랑을 만나 자신의 모든걸 버리는 그의 행동은 모범생의 얼굴에서는 쉽게 찾아낼수 없는 요소임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그런 그의 모습은 참 매력있어 보인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고정시키게 만드는 괴력(?)이랄까??(넘 개인적인감?) 그래서 난 아직도 실제인물과 극중 인물을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아~~ 박신양같은 사람이 내 이상형이야... 이런 말도 안되는 유치한 생각이라니... 쩝~~)
암튼... 이 영화에서 (이신행분의) 이미연의 연기가 줄거리 흐름을 자연스럽게 했다면 박신양의 연기는 줄거리내내 지루하지 않게 하는 역할이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서준하의 수수한 한마디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울컥한것이 여러번이었다.
스토리 전개상에 엘리트 변호사와 사형수 여인과의 사랑이라는 조금은 어색한 상황과 자신의 출세길을 포기하고 그녀를 선택하게된 약간의 억지스러운 면들은.... 사랑을 위한, 사랑하는 그녀를 위한 애뜻한 맘을 너무도 잘 표현해낸 박신양의 연기력으로 덮어두기로 하자... 암튼 5월 5일 어린이날을 개봉일로 앞둔 '인디안썸머' 뭔가 특이한것 엽기적인것만을 고집하는 관객이 아니라면... 추천하고자 한다.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기보다는 잔잔한 흐름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혹은 주어질 [인디안썸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갖게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