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3, 고구마 남아 있어요?
“아저씨, 전화를 여러 번 하셨네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니요. 없는데요.”
“그럼, 왜 전화하셨어요?”
“그냥요.”
“많이 심심하셨나 보네요. 빨리 일하러 나오고 싶어서 연락하신 거죠?”
“언제 가요?”
“지금은 아직 아저씨께서 일할 게 없어요. 우리가 가지 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거든요. 요거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약 발라야 하잖아요. 아저씨가 나무에 약은 잘 바르시니까 그때는 와서 도와주셔야 해요. 이번 주는 아직 날씨도 춥고 하니까 댁에서 따뜻하게 지내시고요. 아셨죠, 아저씨?”
“알았어요.”
“오늘은 뭐 하셨어요? 어디 다녀오셨어요?”
“아침에 그림 그리로 갔다 오고, 금방 물리치료 받고 왔어요.”
“그러셨구나. 그림은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다행이네요. 고구마는 남아 있어요? 벌써 다 드셨나?”
“지금 삶는 게 마저라요. 이자 없어요.”
“그렇구나. 다음 주에 아저씨 댁 들러서 고구마 좀 가져다드릴게요.”
“고마워요.”
“아니에요, 아저씨. 일하러 안 오셔도 심심하면 오늘처럼 가끔 전화하세요. 새벽에 자꾸 전화하셔서 차단 걸었는데, 이제 풀어 놓을게요. 밤늦게나 새벽에는 전화하지 말고, 낮에는 괜찮아요.”
“새벽에는 안 하께요.”
“그래요, 아저씨.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요. 또 통화해요.”
“예, 드가요.”
아저씨 출근 관련해 이상호 대표님과 다시 의논했다.
겨울이라 아저씨가 할 일이 거의 없어 당분간 출근은 어렵고, 가지치기가 마무리될 즈음에 연락하겠다고 했다.
“아저씨, 겨울인데 나무에 약은 왜 발라요?”
“발라야지요. 그래야 탄저가 안 생기지요.”
일의 순서가 머릿속에 꽉 차 있으니 출근 소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
2026년 1월 16일 금요일, 김향
‘아저씨가 나무에 약은 잘 바르시니까 그때는 와서 도와주셔야 해요.’ 감사 감사합니다. 작년 내내 함께한 덕분에 아저씨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시는 거겠죠. 고맙습니다. 월평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1, 신년 인사
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2, 이상호 대표님과 신년 계획 의논
첫댓글 며칠 전 강석재 대표님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 공수들 주택에 들렀을 때 정성스레 삶아 두신 고구마를 보았는데, 이상호 대표님께서 주신 고구마였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