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호화백 마지막 그림
페이소스가 있는 나의종교
신정주(본명 신경희)
남편은 부처가 되었다.
세상고뇌 짊어진 주의 모습으로
한 여자 마음을 오래토록 흔들어대었던
초인의 삶으로 뭉퉁그린 사내를
하루라도 보지못하면 살 것같지 않아서
비루한 생활도 그림이었다
왠종일 원앙이어도
아들탯줄로 꽁꽁 동여매여도
우상이었던 사내와
사다리위에서 별따기 하듯 살았다
더는
캔버스 그림속 눈 쾡한 물고기들
슬프게 쳐다보며
보따리든 발목 낚아채어도
별을 따는 꿈을 꾸었다
가난한 화가의 아내를
늘 함께 하고 싶어하는 어머니를...
천 개의 지혜를 가진 눈으로
빌려주고 빌려 받으면서
자질구레한 마음을 닦아내는 잠자리에도
사내는 언제나 그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는 허공으로 팽창하면서 멀어져갔다
조석으로 공양을 바치는 공양주로
마주하고 있는 이고적...
뚜벅뿌벅 밖으로 나가고있었다
혼자 날아가고있었다
내가 남편을 부처로 만들었다.
------自由文學 2011년 가을호 발표------
박광호 화백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원문보기 글쓴이: 신정주(본명 신경희)
첫댓글 부처가 되면 좋으신가 봅니다.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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