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숲속에사과) 26-4, 아저씨, 내일 일하러 가실래요?
‘복지사님, 안녕하세요? 내일 아저씨 출근하실 수 있나요? 날씨가 추워서 밖에서는 작업을 못 하고 작업장 안에서 사과 선별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아저씨께는 아직 연락 전인데 다른 일정이 있으면 알려주시고요.’
1월 들어 처음으로 아저씨 출근 요청 메시지를 받았다.
소식을 듣고 좋아할 아저씨를 생각하며 댁으로 향했다.
“아저씨, 혹시 이상호 대표님 연락 받으셨나요? 내일 출근하실 수 있는지 묻더라고요.”
“아니요. 전화 안 왔는데요.”
“날씨가 추워서 밖에서 일하지는 않고 작업장 안에서 한대요. 몇 시에 모시러 올지 알아볼까요?”
“그래야 안 되겠소.”
아저씨는 바로 대표님에게 연락했다.
“아저씨, 날 추운데 감기 걸리지는 않았어요? 우리는 내일 사과 선별 작업할 건데, 혹시 내일 안 바쁘시면 우리랑 일하러 가실래요?”
“가요.”
“그러면 내일 8시 30분쯤에 집사람이 아저씨 모시러 갈 거예요. 작업장 안이라도 오래 서 있으면 추울 수 있으니까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양말 두터운 걸로 신고 나오셔야 해요. 오랜만에 아저씨 목소리 들으니까 참 반갑고 좋네요. 아저씨 못 뵌 지 몇 년 된 것 같아요. 아차! 우리, 작년에 보고 해 바뀌고는 처음 보는 거지요? 그래서 그런가 보네요. 내일 만나서 우리 재미있게 일해요.”
“그래요. 옷 따시게 입고 기다리께요.”
다음 날 아침, 아저씨는 사모님 차로 출근했다.
오전 10시경, 대표님으로부터 사진 한 장이 날아왔다.
두어 시간 일하고 새참을 드시는 것 같았다.
김밥과 뜨끈한 어묵 국물로 몸을 녹이며 휴식하는 듯 보였다.
모처럼 출근해서 일다운 일을 하셨을 것이다.
늦은 저녁, 내일 일정이 궁금했다.
‘대표님, 오늘 날씨가 만만치 않았는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혹시 내일도 출근하시나요?’
‘아저씨께서 오늘 고생하셨어요. 오랜만에 만나 무척 반가웠고요. 당분간은 날씨가 너무 춥고 일도 많지 않아서 출근 계획은 없습니다. 아저씨께는 일이 있으면 연락드린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오후에 아저씨를 뵈었다.
“아저씨, 모처럼 일하니 어떠셨어요?”
“괜찮았어요. 오랜만에 봤다꼬 반갑아서 그카대요.”
“대표님도 무척 반가웠다고 했어요. 날 추운데 고생하셨네요.”
“고구마 없다꼬 어제 갖다주고 갔어요.”
대표님이 퇴근길에 놓고 갔다는 주방 한편에 놓인 자줏빛 고구마에 오래도록 눈길이 갔다.
2026년 1월 22일 목요일, 김향
아저씨께 연락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내일 안 바쁘시면 우리랑 일하러 가실래요?” 아저씨께서 기다리셨을 말!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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