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음료 회사 코카 콜라가 전세계 생수 회사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는 영국에서 수돗물을 정수해 생수 병에 담아파는 이색 상혼을 선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코카 콜라는 최근 700만 파운드를 들여 영국 남동부에 정수공장을 짓고 이곳에서 정수해 만든 물을 병입해 `다사니'(Dasani)라는 상표명으로 출시했다. 코카 콜라는 푸른 색 플라스틱 병에 500㎖ 단위로 담은 이 수돗물이 "순수한 물을 찾는 고객들의 절실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소매 가격은 한 병당 0.95펜스(약 2천90원).
더 타임스를 비롯한 영국 언론매체들은 2일 현지 수도회사인 `템스 워터'가 500㎖에 31.7펜스(약 697원)에 공급하는 수돗물을 코카 콜라가 정수기에 한 차례 통과시킨 뒤 3배 이상 비싼 값에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알프스청정지역에서 나온 물도 아닌 평범한 수돗물을 `푸른 색'의 플라스틱 병에 담아 놓고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 대한 코카 콜라 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코카 콜라가 심혈을 기울여 병입한 다사니는 그냥 평범한 수돗물아 아니라 첨단 과학이 탄생시킨 `최고의 물'이며 포인트는 `물의 출처'가 아니라 `물의 질'이라는 주장이다.
코카 콜라는 우선 불순물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 3단계에 걸쳐 필터를 통과시킨 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선에서 사용하는 역삼투압 정수기법을 사용해 완벽에 가깝게 순수한 물을 만들어 냈다. 너무 순수해 무미건조해진 물에 맛을 내기위해 미량의 마그네슘과 칼슘 등 미네랄 성분을 첨가하면 순수하면서도 최고의 물맛을 지닌 다사니가 탄생한다는 것이 코카 콜라측의 설명이다.
영국의 수도업계는 새 개념의 물 다사니에 일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국수돗물의 99.92%가 수질 검사를 통과한 우수한 물이기 때문에 편리함이나 스타일을 추구하지 않는 한 수돗물을 정수해 생수 병에 담아 파는 물을 비싸게 사 마실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다사니를 미국에서 두번째로 인기있는 음용수로 성장시킨 코카 콜라는 영국은 물론 전세계로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광고매체를 총동원해 다사니를 공격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생수시장은 지난 2002년 200억병의 생수가 판매돼 120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리며 18%의 성장세를 보였다.
첫댓글 확실히 물값이 비싸긴 비싸네요..
헉... 얼마전에 사마셨는데...(싸길래) 그냥 비텔이나 에비앙으로 마셔야겠군요... 좀 비싸더라도
어제 가디언에 실려더군요 물 전쟁 해가지고 --;; 근데 신문을 보니 런던 수돗물이 생각보다 좋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