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주변에서 암표상은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다. 프로야구가 최전성기를 누리던 90년대 중반까지 페넌트레이스 경기에서도 잠실에서 LG와 롯데, 해태(현 기아)가 맞붙으면 심심치 않게 암표상이 등장했지만 요즘은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에서나 보기가 힘들 정도다.
화창한 봄날씨 때문이었는지 ‘귀한 손님’ 암표상이 18일 잠실구장 앞에 나타났다. LG-기아전이 열리기 4시간 전인 오전 10시께 구장 외곽의 24시간 편의점 앞에 삼삼오오 몰려들더니 심각하게 정보를 교환하며 대책회의를 열기 시작했다.
LG 구단 프런트도 소식이 끊겼던 철새들이 나타났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반가운 마음에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해보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분명 차림새나 행동거지가 암표상이었다. 그것도 잔돈푼을 노리는 아줌마가 아니라 곱절 장사를 노리는 전문가들이었다. 전날 경기에 2만2784명이 들었던데다 전통적으로 팬들을 몰고 다니는 기아와 LG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만원관중을 예상했던 듯하다.
LG 프런트는 경기 전 “귀한 손님들을 실망시키면 안될 텐데…”라며 은근히 만원관중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날 경기에는 2만5638명의 관중이 입장해 만원은 아니어도 흥행은 대성공이었다. 마침 경기도 연장까지 이어지는 접전이었다.
첫댓글 내야석을 만원에 팔더라구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