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수비진에 왼쪽부터 람-후트-파렌호스트-힌켈을 세웠구요. 수비형 미드필더에 프링스를 두고, 좌우로 슈나이더와 다이슬러를 벌려 적극적인 공격 의지를 내세웠습니다. 다이슬러의 합류로 인해, 발락은 예전처럼 많이 전진하지 않고 프링스 바로 앞에서 공격 방향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았구요. 2선 침투나 드리블 같이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호나우딩요라는 "공격 원숭이"가 있으니...
첫 골은 호나우딩요의 프리킥 골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스피드 면에서 독일 선수들에 비해 우위에 있는 브라질 선수들이 단독 돌파를 시도하는 것이 먹혀들었구요. 첫 골을 내준 프리킥 찬스도 이러한 단독 돌파 과정에서 파렌호스트가 급하게 태클을 걸어 내준 프리킥이었습니다. 20~25미터 정도 되는 지점이라 모두 카를로스가 찰 줄 알았는데 의외로 호나우딩요가 가볍게 차더군요.
칸은 자신의 오른쪽을 벽에 내주고, 카를로스의 강력한 슛팅을 대비해 자신의 왼쪽 방어에 나섰으나 기습적인 호나우딩요의 커브에 꼼짝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전성기의 칸이라면 "한 번쯤 해볼만한 코스"였는데...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_- 암튼 브라질의 작전이 좋았구요.
독일의 만회골이 일찍 터진게 다행이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왼쪽에서 람과의 이대일 패스를 통해 돌파한 프링스가 크로스(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슛팅?-_-)를 올렸는데요. 이게 수비수 몸에 맞으면서 굴절되었고, 쿠라니 앞에 떨어지는 다소의 행운(?)이 가미되었습니다. 침착하게 가슴으로 트래핑 한 쿠라니가 호케 주니오르에 한 발 앞서 반박자 빠르게 오른발로 툭 밀어넣어 동점골...
그 후 중앙에서 다이슬러의 절묘한 쓰루 패스를 받은 쿠라니가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툭 밀어넣었는데 브라질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구요. 역시 반박자 템포가 빠른 슛이라 수비수들은 어쩔 수 없는 찬스였는데 골리의 선방이었죠. 뭐 후반은 특별한 찬스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브라질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진 독일 선수들의 뒷선으로 패스를 찔러줌으로서 호나우도에게 여러번 찬스가 났는데요. 사실 한 번은 완전한 단독 찬스였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독일을 도왔습니다. 분명히 오프사이드가 아니었죠.
어쨌든 선수들의 기본적인 활약은 대부분 좋았습니다. 특히 복귀한 다이슬러는 여러면에서 도움이 되더군요. 기본적으로 다이슬러, 슈나이더라는 '기동성'과 '패싱'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되다보니 브라질 미드필더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었습니다. 압박한 이후의 공격 전환도 상당히 빨라졌구요. 기본적으로 슈나이더가 왼쪽, 다이슬러가 오른쪽이었는데 두 선수가 반대 방향에 위치하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두 선수가 볼을 잡고 있을 때, 분데스리가에서 오버래핑의 2인자라면 서러워할지도 모를 힌켈과 람, 두 명의 윙백들이 오버래핑을 과감하게 감행했고, 슈나이더와 다이슬러는 적절한 패스를 공급함으로서 브라질 윙백들을 바쁘게 했습니다. 사실 카를로스도 거의 공격에 못나갈 지경이었죠.
쿠라니와 아사모아는 전반부터 브라질 선수들을 거칠게 압박하며 흡족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확실히 기동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보니, 브라질 선수들의 볼 소유권을 뺏어오는데 크게 기여하더군요. 아사모아의 경우, 파워와 스피드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브라질 수비수들을 압박하였고 상당 부분 수비수를 집중시키는 데도 기여했습니다. 물론 피딩 플레이와 몇 차례의 찬스를 날려버린 건 아쉬움이 남았지만요.
후트는 뛰어난 활약을 펼쳐보였구요. 사실 처음에 불안한게 사실이었습니다. 전 후트의 발탁에 대해 그리 탐탁치 않게 여기는 편이었거든요. "클럽에서 출장 시간을 얻지 못하는 선수가 어떻게 국대에!!!" 이런 입장이었습니다-_- 그러나 어제는 좋은 활약이었구요. 대신 파렌호스트가 좀 부진했습니다. 아무래도 특급 스트라이커들을 만나다보니 다소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기량이 있는 선수이니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 보고, 반성의 기회도 됐을 것이라 봅니다.
프링스는 개인적으로 'Man of Match'로 뽑고 싶네요. 독일 선수들이 브라질 선수들의 빠른 스피드에 고전하는 양상이었는데, 적절히 태클로 끊어주거나 뒤에서 끝까지 따라붙어 볼을 뺏어내는 등 수비 안정에 상당 부분 기여하였습니다. 역시 다이슬러, 슈나이더가 있으니 수비에 전념할 수 있는 모습이었네요. 개인적으로 어제 경기를 보면서, "하만은 이제 없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 가지 맘에 들었던 점은 포돌스키를 미드필더로 투입한 것이었는데요. 포워드로 써먹었던 푈러와는 달리, 클린스만은 투톱 밑에 위치하며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는 포돌스키의 재능을 제대로(?) 알아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 위치에서 뛰어줬으면 좋겠네요.
암튼 잡설이었습니다.
그럼 이만.
p.s : 전반에 다이슬러가 요상한(?) 드리블 X 2 로 브라질의 수비수 2명을 벗겨낼 때... 뛰어난 유연성을 과시하는(?) 턴 힐 패스(-_-)를 구사할 때... 혼자서 실실 웃고 있었다는 어허허허. 다이슬러 빠돌이는 어쩔 수 없음 ㅎㅎㅎ
하만은 이제 없다... 이말이 인상깊네요. 독일이 세대교체를 확실히 하고 있다는 느낌... 물론 프링스도 나이가 적은거는 아니지만요 그리고 다이슬러가 복귀한것은 너무나 기쁨... 힌켈이 잘하고 있는거 같은데다 윙백자원도 많은데 프리드리히는 걍 센터백으로 키워서 메첼더와 환상의 조합을 만드길
첫댓글 축구 어뜨케 보셨나요?;;
나두 대강 보긴봤지만 쿠라니는 유로2004이후 성장한모습이보이는거같구여... 다이슬러는 뭐 워낙에 잘하니깐,,, 그리구 프링스에 대해서는 유로 2004때는 "아, 나 저인간은 왜나왔나" 뭐 이정도 생각이었는데 앞에서 호나우도 참 잘끊어주더군여....흠.....
암튼... 후트 인가 그선수 꼬라지좀 있어 보이더라구여...ㅋㅋ
아악 나도보고싶어!!!ㅠ_ㅠ
소리도 안나고 끊기는 동영상으로 봤지만 다이슬러모습본것만도 감동이었습니다.^^
저도 그 요상한 드리블 보고 좋아했어요 ㅋㅋ
진짜 보고싶다 으으으으으으응으으
하만은 이제 없다... 이말이 인상깊네요. 독일이 세대교체를 확실히 하고 있다는 느낌... 물론 프링스도 나이가 적은거는 아니지만요 그리고 다이슬러가 복귀한것은 너무나 기쁨... 힌켈이 잘하고 있는거 같은데다 윙백자원도 많은데 프리드리히는 걍 센터백으로 키워서 메첼더와 환상의 조합을 만드길
아..~ 보고싶다..독일..!
프링스가 공격재능도 좋지만 수비 능력도 못지 않다는 점..브라질전에서 인상깊게 봤습니다. 포돌이가 투톱 밑이라..그것도 좀 기대되네요
아..진짜 다이슬러가 돌아왔다는게 이렇게 반가울수가 없네요 ㅋㅋ 하만... 진짜 좋아하는 선순데... 유호2004때 부진을 ㅋ 하긴 세대교체도 중요한 문제니까.. 물러날때 물러나는것도 멋진모습이겠죠
푸하하 제가 말했잖습니까 프링스의 주특기 끝까지 따라붙어 공뺐거나 반칙으로 끊기 위급한 상황에서 걷어내는 수비수가 멋있어 보일지몰라도 원천봉쇄를 하는사람이 있어야겠죠??
왜 자꾸 요새 프링스가 홀딩 화 되가는 느낌을 지울수가없는걸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