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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장순·제55회 사법시험 합격·한국과학영재학교 졸업·미국 듀크대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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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 없이 수험기간 내내 꾸준한 공부가 비결” “가슴 따뜻한 원칙주의자로 도움 주는 법조인 될터”
올해 사법시험 합격자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합격자는 박장순(사진)씨다. 1990년생, 올해로 스물셋. 사진으로 본 그는 오뚝한 콧날에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총명한 눈빛에서 타고난 영재성이 느껴졌다.
박씨는 내로라하는 대한민국의 과학영재들이 모인 카이스트(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KSA)를 졸업했다. 그는 졸업 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입학했지만 한 학기 만에 자퇴하고 미 남부지역의 대표적인 명문대학인 듀크대로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남부의 하버대로 불리는 듀크대에서 그는 1년간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세계 최고의 글로벌 과학 인재로 꿈꾸던 그가 돌연 사법시험을 도전한 이유가 궁금했다. 군복무가 발단이 됐다. 그는 듀크대에서 1년간 보낸 후 카투사 군 복무를 위해 휴학하고 귀국했다. 미군 부대에서 박격포병으로 복무하던 중에 같은 소대 미군이 부대 근처 동두천시 민가에서 술에 취하여 중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있었다.
당시 그는 통역을 위해 검찰 수사, 법정 공판이 있을 때마다 참여하면서 일련의 행위 과정에 법이 논리정연하게 적용되는 것을 보고 법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던 것.
또한 흉악범을 단죄하고 법을 집행하는 일이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사법시험에 뜻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사법시험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이 서자 군 복무를 하면서도 휴가를 이용하여 독학사 2, 3단계 시험에 응시해 법학 학점을 이수했다. 2012년 5월에 전역한 후 본격적으로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하여 올해 1, 2, 3차를 단번에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법학도인 그가 이처럼 1년이라는 단기간에 합격한 비결은 좋은 머리만은 아니었다.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이 더욱 중요했다. 그는 “공부를 하다 보면 의지가 넘칠 때도 있고 전혀 의욕이 없을 때도 있기 마련인데 정말 하기 싫을 때도 어떻게든 책을 펴고 앉아서 버티다 보니 의지와 무관하게 습관처럼 공부하는 것이 몸에 배게 되었다”며 “큰 기복 없이 수험기간 내내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합격 소감을 묻자 “발표 이후에 시간이 좀 지났지만 아직도 가끔씩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첫 도전이라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고 발표일 까지도 공부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는데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과분하고 저보다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 분명 더 많으셨을 텐데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자만하지 않고 훌륭한 법조인이 되기 위해 앞으로 더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자기를 낮췄다.
비록 과학 영재였지만 그는 고등학교 때도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 ‘법과 사회’, ‘정치·경제’와 같은 과목을 좋아했다. 자연계의 기본원리가 물리·화학 법칙이라 한다면 인간 사회의 기본 원리는 ‘법’이라고 생각하여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는 것.
그의 사법시험 도전은 글로벌 과학영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주위의 반대가 컸을 법했다. 특히 과학 영재로 촉망받던 그의 ‘외도(?)’에 부모의 반대가 없었는지 묻자 “(사법시험은) 갈수록 선발인원도 감축하는 상황에서 학교 복학도 늦추고 전공과도 무관한 시험에 도전하는 것이었기에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한 가족들의 우려가 많았다”면서 “어쩔 수 없이 내년 재시까지 합격하지 못하면 미련 없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을 조건으로 가족들을 설득시켜야 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오기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법학 비전공자인 그는 처음에는 법학 배경지식을 전혀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수학, 과학 공부를 통해서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른 덕분에 법 공부를 하는 데에도 단기간에 전체적인 틀을 완성하고 지식들 간에 유기적인 체계를 잡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답안지 작성에 있어서도 평소에 글을 논리 중심으로 건조하게 쓰는 습관이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잃지 않고 핵심을 빠뜨리지 않고 서술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내로라하는 수재인 그에게 1년 남짓한 수험생활에서 힘든 것이 뭐였을까? 그는 2차시험 공부 기간에 50일 정도 낮밤이 바뀐 생활로 인해 민사소송법 최종정리 기간에 3일 동안 몸살에 걸려 입원하게 돼 민사소송법은 정리가 잘 되지 않은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가게 된 것을 꼽았다.
사법시험 공부를 하면서 1차에서는 헌법, 2차에서는 소송법이 가장 힘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헌법의 경우 수많은 부속법령과 헌정사를 모두 암기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두문자를 최대한 활용하고 부속법령 동영상 특강을 수차례 수강하여 감각적으로 귀에 익혔다.
2차 시험에서는 절차법 개념이 생소하여 소송법을 이해하는 데 타 과목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핵심적인 암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컸다. 그래서 시험장에서 조문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는 것이 그나마 득점에 낫다고 생각하여 사례집에서 한 번 이상 활용되는 법조문들의 위치 파악에 힘썼다.
1차에서 특별한 노하우를 묻자 학원의 진도별 모의고사를 잘 활용한 것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복습보다는 예습’을 위주로 공부하여 매일 시험을 치르고 해당 범위를 샅샅이 훑었음에도 틀리게 된 지문들을 체크해두고 여러 차례 재확인하는 작업을 거치는 것이 그의 비결이었다.
박씨는 또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법률저널이 주최한 ‘제1회 장학생 선발 전국모의고사’에 3차례 모두 응시해 성적장학생으로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1차시험을 일주일 앞두고서도 특별한 전략보다는 평소대로 평정심을 갖고 공부를 했다. 마지막 1주일이라고 해서 조급한 마음에 새로운 것을 접하거나 오버페이스를 하는 것 보다는 그 전까지 성실히 공부해왔다는 믿음을 가졌다. 남은 일주일간 기본서를 진모 문제들과 병행하여 1회독하고 시험 전날에는 5개년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수면을 충분히 취했다.
현 시점에서 수험생들에게 1차 전략을 조언해 달라는 말에 “날씨가 추워지고 시험이 임박하여 체력 관리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시기인데 감기라도 걸린다면 그보다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며 “마음에 여유가 별로 없겠지만 끼니 거르지 말고 운동도 꾸준히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특히 “특별한 지름길을 찾으려 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페이스 유지 잘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1차 선택과목은 노동법이었다. 선택과목은 학원이 휴강하는 추석 연휴 동안 기본서를 1회독 하고 진도별 모의고사와 마무리강의 기간에 다시 2회독을 하고 시험 전날과 당일에는 마무리강의에서 제공한 O/X 지문 자료를 3∼4회 정도 훑었다.
2차 공부는 1차 시험이 끝나자 곧바로 학원에서 헌법 2순환 강의를 들었다. 그러나 첫날 모의고사에서 단 한줄도 적지 못하고 공황 상태에 빠져 학원 스케줄에 맞춰가는 것은 포기해야만 했다.
대신에 초시 때까지 답안 작성 능력을 충분히 향상시키기 위해 마지막 일주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50점 답안을 한 장 이상씩 작성하여 약 120개의 답안을 작성했다. 다행히 도움을 주실 수 있는 합격생에게 1주일에 한 번씩 첨삭을 받았고 처음에 소설에 가까웠던 답안은 점진적으로 논리성과 틀을 갖춰나갈 수 있었다.
막판 50일간은 4-2-1을 통한 최종정리를 위해 4월까지 후4법 강의를 인터넷으로 모두 듣기로 계획을 세웠고 민사소송법-상법-행정법-형사소송법 순으로 하루에 이틀치 12년도 예비순환 강의를 들었다. 4-2-1 도입 예정일을 5일 정도 남겨두고 인터넷강의를 모두 수강하게 되어 그 기간은 전부 교과서에서 문제점-학설-판례-검토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책 정리에 할애할 수 있었다.
그래도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시간 절약을 위해 형법은 2,3순환 모의고사 문제로, 민법과 형사소송법은 사례집으로, 헌법은 암기장과 2,3순환 문제로 정리했다. 행정법은 이틀간 요약서를 읽고 나머지 이틀은 2순환 문제를 보며 모의고사 답안을 작성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5월을 보내고 6월의 마지막 2-1 기간은 그나마 ‘이제 조금 알겠다’라는 느낌으로 사례 유형과 전체적인 개관을 훑으면서 주요 판례 문구를 최대한 암기할 수 있었다.
무리한 일정에 맞추려다 보니 강의 수강 후 복습 시간이 부족하여 이해가 미흡한 상태로 넘어간 부분도 많았지만 답안 작성을 많이 해 보면서 어떤 문제가 나와도 시간 내에 분량을 채워서 내용은 일부 누락되더라도 전체적으로 논리성 있는 답안을 구성할 수 있겠다는 자신을 가지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특히 2차에서는 후4법의 경우 짝수시 응시생들보다 고득점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1차 때도 자신 있었던 민법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적어도 민법 사례집에 있는 사례들은 전부 스스로 목차 구성을 해 보았고 작성해 본 민법 모의고사 답안지가 전체의 1/3이 넘었다. 민법은 유기적인 사고가 정말 많이 요구되어 암기장에 의존하는 것보다 기본서를 꼼꼼히 읽고 판례의 논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차 준비기간에 기본서를 다시 읽을 시간은 없었지만 1차 공부를 하며 기본서를 꼼꼼히 읽은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2차시험을 한달 남겨두고서는 최대한 외부 자극을 피하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자제했다. 막판 내용 정리 못지않게 답안 작성의 감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마지막 1주일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답안을 작성했고 시험 전날에도 50점 분량의 답안을 시간에 맞춰 작성했다.
답안작성은 글씨 속도가 빠른 편이 아니어서 100점 기준으로 무조건 20분 내에 1,2문 목차 구성을 끝냈다. 특히 돋보이는 답안을 구성하기 위해서 ‘문제의 제기’가 눈에 띄도록 했다. 또 학설과 판례를 암기할 때도 그 본질적인 문제점을 실정법 조문의 여러 가지 해석가능성과 공백에서 찾으려고 고민했다. 학설, 판례를 적시할 때 특정 사례의 문제 상황에서 이러한 학설, 판례가 왜 적시되어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문제제기에서 최대한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면접은 법률저널에서 제공한 ‘면접자료집’에 있는 내용만이라도 숙지하고 가자는 생각이었지만 그마저도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 긴장하지 말고 차분하게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다.
공부하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좋아하는 미드를 챙겨보거나 늦은 밤에 30∼40분정도 음악을 들으며 달리기와 산책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는 수험기간 중 체력 관리에도 신경 썼다. 1차 준비기간 동안에는 1주일에 5일 이상 헬스장에서 1시간 반씩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할 정도였다. 다만, 2차 기간에는 1주일에 3일 이하로 줄어들었고 5,6월에는 그마저도 하지 못했다. 대신 수험기간 내내 홍삼, 비타민을 꾸준히 먹었고 정기적으로 보양식 위주의 식사를 했다.
현재 튜크대에 재학중인 그에게 진로를 묻자 “앞으로 차차 고민해 보겠고 아직은 막연하지만 전공 분야도 더 깊게 공부하여 국가 성장의 기반이 되는 과학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우리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꿈꾸는 법조인상에 대해 그는 “가슴이 따뜻한 원칙주의자가 되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공감하고 공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사법연수원 입소 전까지 계획은 우선 전공 분야와 인문학에 대해서도 더 깊게 공부할 예정이다. 또한 다방면의 독서와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등을 통하여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어가며 조금 더 넓은 사회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두려움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가능하다는 믿음에도 간혹 미끄러질 수는 있으나 그 믿음을 잃는다면 정말로 어김없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 같다”며 노력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끝으로 감사하고 싶은 사람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말에 “우선 시작부터 여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시고 저에 대한 믿음을 가져 주신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시고 오랫동안 눈물로 기뻐 하시면서도 제게 교만을 경계하고 겸손할 것을 누차 당부하신 것, 반드시 마음속에 깊게 새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주며 제게 큰 힘이 된 원희, 종걸, 도훈, 정환, 우중, 석헌, 경민, 승현이형, 상엽이형, 정우형, 끊임없는 자기쇄신을 할 수 있도록 좋은 자극이 되어 준 승주, 민법에 자신감을 갖게 해 주신 황보수정 선생님, 2차 공부의 틀을 잡아주고 답안 작성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54회 합격생 김진영 선배님, 합격 이후에 정말 많은 축하를 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맙고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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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기캐릭
근데 저런 영재가 과학이공계쪽에 있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는데 사시쪽옌 이미 차고넘칠텐데
이건 좀 충격적이네....
공무원 합격수기 보다가 이거보니까 차원이 다르다는걸 느끼네
비법같은거좀 묻지마라 대가리가 굉장히 뛰어난거지
2010년인가 2011년인가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도
과학영재고 -설공 - 미국유학 코스탔다 한국와서 단번에 내리합격해서 사시능욕했던앤데
쟤도 같은 코스네 ㅅㅂ
그것도 군필....
9꿈사 曰 "그래도 공무원 시험은 한두문제만 틀려도 떨어지고, 문제도 너무 지엽적이잖아요? 안그래요? 어우 씨발 언니야 나 보지떨리거 보여?"
9급준비하는 지잡대 or 고졸 : 요즘 공무원이 대세죠.. 괜히 공무원 공무원하겠어요? 어른들도 공무원이 최고라고 하고
될새키는 뭘해도 된다.
과학영재고면 좀 기초과학좀 연구하자 ㅠ
하 시발.. 난 왜 병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