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으로 출퇴근하는 30대 맞벌이 부부와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 세 식구가 살기에 금호동 32평 집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3개의 방은 각각 부부침실과 옷방, 아들방으로 사용 중인데, 집 안 곳곳에서 이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이 엿보이는 것이 재밌다. 컴퓨터 서재 겸 오락방 겸 부부침실로 사용 중인 안방, 옷장과 운동기구로 꾸며진 작은 방, 물기 없는 마룻바닥 화장실, 홈시어터로 꾸며진 거실, 개수대가 작고 식기세척기가 빌트인된 싱크대 등등. 그야말로, 가족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한눈에 보일 정도. 집이 이들 가족에 딱 맞는 ‘옷’ 같다고나 할까. “아마 일반적인 상식에 맞추기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우리 가족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일 거예요.” 결국, 멋진 집은 집주인의 고유한 취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 개조를 앞둔 사람이라면 어떤 자재를 고를까보다 자신의 취향을 먼저 점검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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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목 데코 월로 통일감 준 침실 전경 침대 헤드 부분 벽면엔 거실처럼 데코 월을 만들고 무늬목을 붙여 통일감을 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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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끌어들인 화장실 타일 바닥을 높인 뒤 문턱을 없애고 마룻바닥을 깔아 드나들기 편리하게 만든 욕실. 물 튀길 일은, 안방 화장실이나 욕조 안에서 해결되므로 불편할 일이 없고,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미끄러질 걱정이 없어 만족스러운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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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모던한 주방 전경 ‘32평이면 3인용 소파, 4인용 식탁’이라는 공식을 깨고, 6명쯤 앉을 수 있는 넉넉한 소파와 8인용 식탁을 들여놓았지만, “좁아 보일 것”이라는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넓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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