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이뤄지는 안성댁의 발길은 도심의 분주함에 밀려
버스 안에서의 여유는 사라지고 괜시리 바쁘다....그러고 보니
간만에 집이 아닌 공간에서 가족 모임을 하게 된 셈이라
요모조모 따져 교통의 편리함과 먹을거리의 온상으로 찾아진 곳이 사당동 이다.
사당동...이름만으로도 많은 기억이 혼재되어 있는 곳이기는 하나
한참만에 찾은 사당동의 변모는 정말이지 놀라웠다.
물론 여전히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곳도 남아있기는 하나
새 건물이 들어선 곳마다 자체 발광이요 위용을 자랑하는데는 절로 감탄사가 나올 지경이고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쏟아져 나오는 군상들은 왜그리도 많은지 밀려다닌다 는 말이 정답일 것 같은데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하나 둘 꾸역꾸역 들어갈 자리가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어쨋거나
요즈음은 해외로 공부하러 떠나는 아이들이 각 가정마다 하나 둘은 있기 마련인데
오래전, 무설재 쥔장의 딸도 그러했거니와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막내 시동생-신선의 동생-의 아들을 위한 가족 모임이 3주전에 있었다면
어제는 쥔장의 남동생의 아들이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나는 길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미 가기 전에 친인척들에게 잘 하고 오겠노라 는 인사를 다녔지만
그래도 미진하고 아쉬운 감이 남아 조촐하게 시간되는 사람들끼리만 다시 모여 이별식을 하는 자리였다.
참...쥔장의 딸이 공부하러 떠날 때는 담담하더니만 그래도 전주 이씨 가문의 유일한 종손인 조카 녀석,
서로 바빠 제 조부모-쥔장의 부모님- 제사 때나 만나지던 녀석이 가버리고 나면
그 제사마저도 쓸쓸 할 터...그래서 더욱 애잔한 마음이 든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도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늘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며 무덤덤하게
민폐끼치지 않으며 사는 쥔장의 언니와 그의 아들과 쥔장의 아들과 유학 떠나는 당사자.
사당동의 파스텔 시티에 자리한 해산물 전문 뷔페 식당 마리스꼬에서의 즐거운 점심 만찬을 누리며
그동안의 밀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족애를 느끼는 중....물론 서울 유학생으로
고달픈 자취생활을 하는 아들 녀석에게는 간만에 찾아온 횡재 아닌 횡재 일 터.
* 쥔장의 집안으로 보아 가장 첫 조카였던 녀석이 * 쥔장의 친정, 전주 이씨의 종손이자 유일한 아들
자 온갖 사랑을 휩쓸다시피 했던 꼬마가 자라 녀석이라 불리우는 당사자.
이제는 나름의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중학교 부터 유학을 노래하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닌 채 떠나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 끝에
지난 봄날에 서울에서 대전까지 친구와 단 둘이 벼르고 벼르던 유학을 이제야 떠나게 되었다.
동반 마라톤을 완주한 불혹의 나이를 바라보는 그러나 곧 군대라는 걸림돌을 맞게 될 것이다.
의지와 집념의 사나이 이자 웬만한 서울 거리는
달리기로 완주하며 마무리하는 중이라 모르는 하지만 기회란 찾아왔을 때 거머쥐어야 하는 법.
길이 없을 정도란다. 일단은 공부를 위해 떠나는 길에 자신감과 당당함이
전부일 게다....넓은 세상의 잣대에 자신의 주관을
포함한 세상살이를 하길 바라며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나꿔채기를 바라면서 고모가 보내는
애정의 마음을 담는다 .
..................그렇게 아이들은 자라고 우리는 세월의 힘 만큼이나 나이듦을 대면하게 된다.
첫댓글 그렇지요~! 새세대를 만나는 시간에는 나이듦을 더욱 대면하게 되죠~! ^ ^
아, 요즘은 나이를 실감케 하는 일들이 왜 그리 많은지...아무리 외먕으로 아닌 척 꾸며도 뭘 자꾸 잊어버리거나
자체적으로 빠릿하지 못하거나 더디게 행해지는 일상이 태반입니다 그려...이제 자유로운 몸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자유로워지고 이젠 내 일에 매였죠~! 이번 토요일 오후에 함 날아 가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