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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분과 방 스크랩 2012 4.3. 강촌의 전원에서 살아가기,11개월 (21) 아가들의 손으로 만져지는 봄이네...!
강촌(이강촌) 추천 0 조회 150 12.04.04 07:08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2012 4.3. 강촌의 전원에서 살아가기,11개월 (21) 아가들의 손으로 만져지는 봄이네!

 

                    봄은 아가들의 웃음을 닮았다.

                    봄은 아가들의 고운 손길을 닮았다.

 

                    아가들은 봄처럼 보드라운 손으로 조심스레  봄을 만지고 있다. 

 

                    봄을 만지고 있다. 

                

                    아가들은 봄을 만지면서 조금씩 그들에게로 가다간다.

                    조심스레 다가가는 아가들의 손길을 봄은 반가워하며 마주잡아준다.  

                     

                    이제서야 땅이 녹아 호미끝이 들어간다

                    햇살 따사롭게 퍼져있는 텃밭으로 아가들은 호미를 들고 냉이 캐러 나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근하게 만져보는 흙,

                    그리고 호미로 흙을 파서 뽑아든 냉이를 보고 웃는 해솔이의 웃음이

                    봄날처럼 곱다.  

 

               

 

냉이를 알아보고 호미질도 잘 한다.

냉이의 뿌리를 건드리지않고 온전하게 캐려고 공을 드리고 있다.

 

 

                   

 

 

자기가 스스로 찾아서 캔 냉이를 들고

신기해 하는 여섯살백이 손녀 해솔이

그 웃음이 봄을 닮았다. 

 

 

 

 

 

 

 

 

집 앞 언덕배기에서 뛰어놀던 아가가

코스모스 씨앗을 뿌리고 있다.

봄날에 씨앗을 뿌려두면 싹이 돋고 자라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꽃이 피어 할머니 집 주변이 코스모스 언덕이 될 것이라는 

할머니의 설명을 아가는 알아들은 걸까.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아가는 할머니를 도와 거름을 놓고 씨앗을 뿌린다.  

 

 

 

 

 

 

 

무우 구덩이에서 마지막 무우 캐기,

한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구덩이 해체작업에 나섰것만

에게...! 겨우 한개 남았었네...

 

많이 남아 있는 줄 알고 헤프게 먹고

이웃에 나누어 주고 했더니...

 

하기사

보이지 않는 무우 구덩이 속을 어찌 알겠나.

 

'얘야, 이 무우는 너희들 가져가거라.'

'아니 마지막 하나인데 어머님 드세요ㅎㅎ.'

 

무우 하나가 서울과 양평을 오락가락 한다.

 

 

 

 

 

 

감자 심기,

할아버지는 감자 심을 구멍을 뚫고

아가들은 씨앗을 넣는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두드리면서 인터넷에 몰두하고

영어로 노래를 잘 부르는 모습보다

흙을 만지면서 신기해하는 아가들의 모습이 더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인다.

 

흙을 만지고 씨앗을 뿌리고

또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가들은 자연스럽게 자연의 순리를 배우고

기다림이 몸으로 익혀지며

편안하고 고운 심성이 길러지기를 기다려 본다.

삼십 수 년 전에 아들 형제를 키울 때의 심정으로 돌아가서...  

 

 

어쩌면 강촌이 시골살이를 사랑하고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가

 아가들에게 자연에서 얻어지는 아름다운 추억과 경험을 만들어주며

바르고 촉촉한 심성이 길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봄햇살이 골고루 내려앉은 사월의 휴일에

강촌의 텃밭에는 이렇게

아가들의 고운 마음도 심어두고

갖가지의 씨앗들이 심어지고 있었다. 

 

'강촌 왕국ㅎㅎ'을 방문하시는 선생님들,

여기 준비된 국화차 한 잔 드세요.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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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4.05 06:47

    첫댓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점점 아이들의 마음으로 살아야
    편안해질 듯 싶습니다.
    강촌의 전원에서 살아가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려!
    좋은 봄, 희망의 봄 맞으세요.

  • 작성자 12.04.05 07:27

    고맙습니다.
    늘 이렇게 격려의 메시지 보내주시니
    강촌 성실하게 살아 아름다운 모습 보여드려야겠죠,
    산골살이 못살겠다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해프닝은 없어야겠죠.

    소풍 온 기분으로 함, 살아보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 12.04.08 20:20

    ! 완전 한 폭의 풍경화로군요.정말이지 저렇게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즐기시는 모습과
    저렇게 예쁜 *해솔이의 가족들도 자주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사실은 강촌님의 큰 福이로군요.
    코스모스가 한들 한들 춤추며 줄을 서서 반겨주는, 가을의 언덕을 미리 상상하니 절로 미소가 지워집니다.

    이 사람은 작년에 분당으로 이사를 간 아들네 집에도 한 번도 가보질 못했답니다.다음에 다음에는 하며 기다리고만 있다오.
    그래도, 다행히 경대의 강의와 오페라하우스의 일 때문에 일주일에 2번 정도는 꼭 오가니 감사하네요.
    ( *여담~ 나는 올해 김장도 꺼꾸로? 서울의 며느리가 맛있게 담아서 택배로 보냈더라구요.세상에! 민망하게도...)

  • 작성자 12.04.09 06:49

    素蘭선생님 반갑습니다.
    네 맞아요,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가을을 생각하면서 코스모스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자제분 훌륭하게 두셔서 일찍부터 받들림 받고 계시네요,
    그리고 선생님 가시지 않고도 자제분 자주 만날 수 있으니 선생님이 쌓으신 큰 복이지요,
    자부님이 따뜻하고 배려깊은 사람인 것 같아요.그렇게 하기 쉬운 일 아닌데...

    모쪼록 봄날 맞아 선생님의 나날이 행복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12.06.03 08:46

    손자 손녀와 함께 하늘의 즐거움을 독점하고 계시는군요 시기심이 발동 하는군요 ? 더 행복하시고 즐거우세요 화이팅!!

  • 작성자 12.06.07 13:24

    감사합니다. 가송 선생님,
    선생님의 격려가 강촌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날씨가 한여름 같습니다.
    대구는 더구나 한더위 하는 곳이니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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