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 - 2007년 발견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은 2007년 5월 22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열암곡 석불좌상을 보수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하던 중에 우연히 발견됐다.
거대한 마애불상은 조선 명종 12년 1557년 규모 6.4의 지진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5cm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프랑스 르몽드지 등 외신에서 소개되면서
언론과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두게 됐는데, 부처님 코와 바위 바닥과의 거리가 5cm였다.
조금만 더 넘어졌다면 마애불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새로발견된 마애불은 새갓골(열암골)에 있는데
이곳에 있는 불두가 없는 석불좌상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이다.
입구에는 '석불좌상' 가는 길 표지가 있다.
현지에 도착해서...
마애불 있는 쪽으로 길이 나있고...
바위 아래 틈새에 모습을 나타낸 부처님 모습
가슴부위가 보이고...
몸에 비해 머리 부분이 큰 약 4등신의 마애불로
민머리[素髮]에 얼굴은 타원형이다.
육계는 높고, 코는 오뚝하다.
눈매는 아래로 내리떴지만 날카롭게 표현됐다.
귀는 머리털이 난 끝선(髮際線)에서 어깨에 내려올 정도로 매우 크다.
그리고 귀는 평면적으로 처리돼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입체적으로 표현됐으며,
어깨는 넓고, 가슴은 펴고 있어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불상의 수인(手印)은 왼손등을 바깥으로 해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가슴 위에 얹었고, 오른손은 손등을 밖으로,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감싼 채 네 손가락을 가지런히 하복부에 대고 있다.
법의(法衣)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며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우견편단(右肩偏袒) 형식이며,
연화대좌에는 5장의 꽃잎이 조각돼 있다.
학계에서는 마애불의 볼륨 있는 상호와 날카로운 눈매의 엄숙함은
통일신라 불상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고 있고, 또 수인은 지금까지
남산 왕정골(석조여래입상)을 비롯해 몇 예만 확인된 특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열암곡 마애불은 8세기 후반 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화령 삼존불, 배리 삼체불, 석굴암 본존불로 이어지는
신라 불상의 큰 흐름을 이어가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약 1천300년 동안 땅속 묻혀 손상되지 않고
거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지닌 마애불이라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금까지의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남산 열암곡 마애불과 주변지역에 대한 조사와 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열암곡 마애불은 화강암(약 250×190×620㎝, 무게 약 70톤)의
한 면을 이용해 고부조(高浮彫)한 것으로
발견 당시 불상이 원래 위치에서 경사면을 따라 앞쪽으로 넘어졌기 때문에
불상의 모습을 알 수 없었다. 이 불상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460cm,
발아래 연화대좌가 100㎝로, 전체 높이가 560㎝에 이르는 대형 마애불이다.
출처 : 불교문화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