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극단 오늘과 프로젝트그룹 연희공방의 위성신 예술감독 이지수 작 연출의 맹신자 오공선생
공연작 맹신자 오공선생
공연단체 극단 오늘 & 프로젝트그룹 연희공방
예술감독 위성신
작 연출 이수지
공연일시 2019년 3월 13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소 소월아트홀
관람일시 3월 13일 오후 7시 30분
소월아트홀에서 극단 오늘과 프로젝트그룹 연희공방의 위성신 예술감독, 이지수 작 연출의 <맹신자 오공선생>을 관람했다.
예술감독 위성신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전문사과출신의 연출가 겸 작가다. 그간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오감도-백수에 대하여><삼자외면>등을 통해 뛰어난 실험성과 연출력을 선보였던 젊은 연출가로 '일상과 이미지'라는 소재로 작품 활동을 끊임없이 해왔다. 위성신의 작품은 사랑을 주제로 일상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아름다움을 섬세하고 담백하게 보여주는 작업으로 일관되어 왔으며 그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 마음의 팔이 저절로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이에 다시 한 번 2005년 봄부터 위성신의 작품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낚시터 전쟁><늙은 부부 이야기> <죽은 시인의 사회>를 차례로 선보였으며 한 연출가가 네 개의 작품을 연달아 일 년에 가까운 기간을 공연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서 도전을 아까지 않는 예술가의 투혼을 보여주었고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며 2005년을 마감했다. 이제 2006년 위성신은 다시 한 번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올해 안에 세 개의 신작들을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그 첫 번째가 2006년 서울 연극제의 <닭집에 갔었다>이고 두 번째가 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보인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에서는 첫 뮤지컬 연출작이라는 점에도 불구,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주었었다. 2007년 새롭게 선보이는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에서는 공개 오디션에서 뽑은 젊은 배우들을 통해 작년과는 차별화된 사랑 이야기를 선보였다. 그 후 <태백산맥> <염쟁이 유씨> <장수상회> 등을 연출했다.
이지수는 서울남강고등학교, 중앙대 연극학과, 중앙대 일반대학원 연극학과 석사 출신으로 현재 극단 M Factory 대표다. 현재 중앙대 연극학과, 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교수다. <비정규 식량분배자> <주그리 우스리> <디스라이프> <잠수괴물> <진홍빛 소녀> <혈우>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한 기대되는 연출가다. 1991년 극단 모시는 사람들에서 배우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2009년 '100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받은 '비정규식량분배자'로 본격적인 연출자로 나섰다. 이후 2012년 창단된 M Factory 에 뒤늦게 합류, 2014년 제14회 2인극페스티벌'에서 '잠수괴물'을 통해 한민규 작가와 호흡을 맞춘 뒤 이 극단의 대표이기도 한 한 작가와 콤비로 활약 중이다.
<맹신자 오공선생>은 몰리에르 (Molière, 1622-1673)의 <타르튀프(Tartuffe)>를 개화기의 대한제국으로 번안 각색한 작품이다.
<타르튀프>는 17세기의 부패한 종교인과 귀족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성직자들과 귀족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위선과 부패가 팽배해지고 있었다. 이에 <타르튀프>는 종교보다 사익을 중시하는 종교인의 모순적인 모습과 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추앙해야 하는 당시의 풍속을 희극을 통해 풍자한다. 1664년 베르사유 궁에서 초연된 <타르튀프>는 성직자들과 귀족의 분노를 사 공연 금지령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국왕 루이 14세의 비호 아래 1669년에 공연 허가를 받고 큰 성공을 거둔다. <타르튀프>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프레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Friedrich Wilhelm Murnau, 1889-1931)에 의해 1925년에 영화화되었다.
무대는 천정에서 헝겊으로 만든 지붕을 늘어뜨려 마치 기와지붕을 연상시키고, 중앙에 팔 폭 병풍을 펼쳐놓고 그 좌우에 공자의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면 不亦說乎(불역열호)아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면 不亦樂乎(불역락호)아 人不知而不溫(인부지이불온)...의 명문 족자와 사군자 그림이 걸려있다. 관아의 장면과 오공선생의 집이 무대장치 전환으로 연출된다, 팔 폭 병풍을 돌려세우면 장지문을 배경으로 한 거실이 되고, 그 장치를 무대 좌우로 이동시키면 배경에 나무숲이 펼쳐진다. 탁자와 의자가 이동 배치되고, 신세기라는 음화집이 등장한다. 신사복 정장을 입은 훤칠한 모습의 청년이 등장하고 그 외의 남녀출연자는 한복차림이다.
연극은 도입에 관가에서 소송을 벌이는 오공선생과 신 청년의 소송장면에서 시작된다. 소송은 과거의 장면부터 시작된다. 오공선생은 자신의 텃밭에 쓰러져 있는 신사복 정장을 입은 청년을 깨워 집으로 데려온다. 그 청년이 자신에게 성은이 망극...운운하는 소리를 듣고, 오공은 청년이 필시 황제의 영어선생이며 궁궐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는 인물로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딸과 결혼을 시키기로 약속하고 재산까지 물려주겠다는 약정서를 쓴다. 오공선생은 젊은 아내를 후취로 두고, 아내는 언니를 데려다 함께 산다. 오공선생에게는 결혼을 할 아들과 딸이 있어 딸을 청년에게 주고 재산까지 물려주려하니 모두 반대를 한다. 아들은 마침 하녀와 통정해 아기를 배도록 했기에 하녀와 결혼을 하려는 참에, 하녀와의 결혼은 아니 된다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치고, 게다가 재산 전부를 신 청년에게 물려주겠다고 하니 결사반대를 한다. 오공선생의 후취도 반대를 하지만 오공은 가족의 의사를 무시한 채 신 청년과의 약속만을 고집한다. 오공선생의 후취는 신세기라는 남녀성행위를 묘사한 음서를 우연히 보게 되어 충동을 느끼고 언니도 그 음서를 보고 역시 충동을 받는다. 아들도 새 어머니가 보는 신세기 음서를 보게되고 충격을 받는다. 가족은 모두 아버지의 재산양도에 항의하기로 계획을 한다. 한편 신 청년은 오공선생의 젊고 예쁜 후취에게 관심을 두고 위스키를 들도록 한 후 몸을 밀착시키려 하다가 가족들은 물론 오공선생에게 들켜버린다. 노발대발한 오공선생은 신 청년과 딸과의 결혼 약속을 없었던 것으로 되돌리고, 재산양도도 없던 것으로 하려든다. 그러자 신 청년은 약속증서를 내 세워 소송을 건다. 쌍방이 서로 소송을 걸어 민사소송의 피고가 된다. 오공선생의 후취는 후취대로 신 청년을 다시 한 번 꼬드겨 낭패를 당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드디어 관가의 소송의 판가름이 시작되고 대단원에서 소송은 예상했던 결과와는 달리 엉뚱한 판결로 마무리가 된다.
신기섭이 오공선생, 김형균이 신 청년, 조두리가 후취, 신소현이 후취 언니, 양현석이 아들, 이다해가 딸, 진영은이 아들과 결혼하는 하녀, 최희중이 판윤, 유영전이 이방, 정대진이 호방으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성격창출에서 연기력에 이르기까지 개성 부각이 명확할 뿐 아니라, 상대역과의 호흡일치는 물론 율동 하나하나까지 조화를 이루어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아트디렉터 최대용, 기술감독 김광섭, 음향디자인 김서형, 분장디자인 이선화, 의상 임향기, 기획 진행 조진범 등 스텝진의 기량과 열정이 드러나, 극단 오늘과 프로젝트그룹 연희공방의 위성신 예술감독, 이지수 작 연출의 <맹신자 오공선생>을 작품성 연극성 대중성을 고루 갖춘 한편의 명작희극으로 탄생시켰다
3월 13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