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 올립니다.
무슨 글을 올려야 되나 고민하던 중에..
이전에 저희 대학 시절 동아리 카페에 올렸던 글이 있어서,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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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도 우중충한 것이..
합창단 선후배님들과..
(아..후배님들은 거의 없군요..-_-;;)
좋은 음악 공유하고자 글 하나 남깁니다.
작년 10월에 미국에서 정신과를 수련 중인
대학 동기 놈을 만나러 뉴욕에 갔었습니다.
뭐..어차피 그 놈하고는 술마시는 거 말고는 특별히 할 것도 없어서
2박3일째 술마시고..(덕분에 시차 적응 할 필요없이 한국으로 돌아왔죠..)
그러던 중에 그래도 뉴욕까지 왔는데 뭐라도 보고 한국에 가야되지 않냐고
콘서트 티켓을 끊어놨다고 하더군요..
(헐...그래도 네놈이 나를 손님 취급은 해주는구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쾌남"이란 남성 화장품 광고 음악으로 자주 쓰였던
"아임 유어 맨"을 부른 레너드 코언 옹입니다..
이 분이 1934년생..울 나라 연세로 77세 이신데..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고..
앞으로 실제로는 볼 수가 없는 아티스트가 될 수도 있기에
숙취에 쪄든 몸을 이끌고 갔습니다.
따온 이미지의 제목은 런던이지만, 공연은 메디슨스퀘어가든 이란데서 했습니다..
덕분에 맨하탄도 관광하고..(아마도 근처에서 무한 도전 촬영 중이었을 겁니다.아쉽..)
공연장에는 50~60대 정도의 양키 부부들이 가득 차 있었고,
30대의 아시안인 나와 친구넘은 좀 뻘쭘한 분위기였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연 실황곡인데 함 들어보시죠..
이 비디오는 2008년 런던 공연인데 제가 본 공연과 코러스 세션 모두 같고 분위기도 거의 흡사합니다.
아...
취기가 있는 상태에서 봐서 그런건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말도 잘 못알아 들으면서 이 할아버지의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지더군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고
나는 곧 간다..여러분도 잘 살아라..
난 여기서 모든 걸 너희들한테 내어놓을게..
음..그런 느낌..
다음 노래는 "If it be your will"입니다..
엉엉엉엉..
감동적이죠??
이분 노래는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낮은 음성으로 천천히 나긋나긋..
곡을 한곡씩 부를때마다
페도라를 벗어서 인사를 하고, 무릎을 꿇고 하는 것이
얼마나 겸손하고 아름답던지요..
공연이 끝나고 앵콜이 반복되는데
이 노가수가 그러더군요..
"I`m trying to leave you"
ㅋ 센스 쟁이랍니다..
오늘밤은 맥주 한잔하고
와이프와 "I`m your man"틀어놓고 분위기나 잡아야 겠어요..
임신만 안했더라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