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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스페인 여행(17)
아홉째날, 사라고사 / 바르셀로나 야경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Jan. 2014
여행 9일째, 오늘은 사라고사를 거쳐 바르셀로나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마드리드에서 사라고사까지는 314km, 버스로 4시간 반을 달려야 한다. 거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317km 떨어진 바르셀로나까지 4시간 30분을 또 가야한다. 이 정도 거리면 스페인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 할 일이다. 하지만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길목의 사라고사 투어를 놓칠 수는 없다. 일부러 찾아서도 간다는데,,,, 어차피 선택의 문제이니 이번 기회에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의 경치를 가슴에 깊숙히 담아보자.
아침 8시, 마드리드의 숙소를 떠나 사라고사를 향했다.
이번 여행 중 유달리 친밀감(?)을 보이는 빗줄기는 아침부터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지만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의 버스 이동은 오히려 차분하게 분위기를 가라앉혀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여행자는 이내 사라고사에서 만나게 될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긴 이동거리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여행이다. 차창을 스쳐가는 산과 들, 계곡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강줄기, 들판에 조용히 내려 앉은 마을들은 모두 한폭의 수채화다. 하나 하나가 풍경이고 추억이 된다.
두 차례 휴게소를 거쳐 빗물이 철철 흐르는 차창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강물 위를 지나자 버스는 이내 정차했다. 사라고사 구시가지 에브로 강변에 있는 '필라르 성모 성당'이다. 12시 정각, 마드리드로부터 네 시간이 걸렸다.
필라르 성모 성당 전경 ㅣ 산티아고 다리 위
■ 중세 아라곤 왕국 사라고사
스페인 북동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중간지점에 위치한 사라고사는 중세 아라곤 왕국의 수도였다. BC 1세기 경 이곳에 살던 켈트 이베리아인들의 도시인 살수바를 로마인들이 점령하여 식민지로 만들었다. 714년 이슬람 무어인들이 들어와 400년 간 지배하였으나 1118년 아라곤 왕 알폰소 1세에 의해 회복되어 360년 간 아라곤 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다. 1961년 상영된 전설적인 장군 "로드리고 디아"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엘시드'의 고장이다.
필라르 성모 성당의 채색타일 돔지붕
필라르 광장의 성모 성당 입구
사라고사에서의 일정은 에브로 강변에 있는 구시가지의 필라르 광장과 그 주변을 따라 세워진 필라르 성모 성당, 라 세오 대성당 등을 둘러보는 일이다. 그에 앞서 먼저 점심을 먹어야 했으나 예정보다 빨리 도착한 까닭에 아직 점심을 먹을 레스토랑이 미쳐 준비가 되지 않았다. 여전히 적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여행하는 이들에게 비는 새로운 여행지를 돌아보려는 욕구를 멈추게 할 만큼의 장애는 아니다. 일단 레스토랑이 준비될 때까지 자유롭게 광장을 돌아보기로 했다.
필라르 성모 성당 입구
필라르 성모 성당은 사라고사 신시가지에서 에브로 강을 가로지르는 산티아고 다리 Puente Santiago를 건너면 바로 만난다. 성모 성당은 에브로 남쪽강변을 따라 산티아고 다리와 피에드라 다리 사이에 동서로 길게 세워졌는데 AD 40년 성모 마리아가 야고보(산티아고) 앞에 나타나 대리석 기둥(필라르 Pilar)하나를 건네며 이곳에 성전을 지어달라고 해서 지어졌다는 성당이다. 1681년 건축을 시작하여 19세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갖추었고 종탑은 20세기에 완성되었다.
고야가 그린 천장 돔의 프레스코화가 유명한 이 성당은 에브로 강변에 우뚝 선 모습이 이제껏 보아온 여는 성당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11개의 둥근 지붕은 멀리서도 성당의 존재를 쉽게 인식시켜 주며 돔에 얹은 화려한 모자이크 채색타일은 빗속에서 더욱 차분하고 안정감있게 다가왔다.
필라르 성모 성당 종탑
필라르 광장 남서쪽 알폰소 1세 거리에서 본 성모 성당
성당 내부/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성당 내부/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필라르 광장의 성모 성당, 11개의 둥근 지붕들이 성당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필라르 광장 남서쪽의 알폰소 1세 거리
사라고사 시청사(오른쪽 깃발이 꼽혀있는 건물) 앞에서 본 필라르 광장 동편
필라르 광장은 성모 성당 남서쪽에 동서 약 1km 길이로 조성되어 있다. 19세기 파리의 도시계획을 참고해 만든 이 광장은 다른 도시들의 구시가지 광장과는 달리 매우 현대적이다. 광장의 동쪽에는 사라고사 시청을 비롯하여 고대 로마시대 신전 자리에 세워진 라 세오 대성당과 로마시대의 유적이 지하공간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포럼Foro과 같은 주요 건물이 있고, 서쪽에는 커다란 지구 모형과 2008년 "물"을 주제로 한 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조성된 빙하 조형물 등 현대식 건축물들이 있다. 그리고 그 빙하 조형물 너머에는 옛 로마시대의 성벽곽 유적이 남아있다 .
동서로 길게 펼쳐진 필라르 광장에는 고야의 동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현대식 조형물들이 성당과 얼굴을 맞대고 있다.
필라르 광장 동남쪽 끝에 있는 La Seo
대주교관구인 사라고사의 필라르 광장에는 2개의 대성당이 있다. 하나는 필라르 성모 성당이고 다른 하나는 이보다 먼저 지어진 카테드랄 산 살바도르(La Seo) 대성당이다. 세오Seo는 아라곤 말로 카테드랄을 뜻한다. 이 성당은 12세기에 건축하기 시작해 1520년에 완공되었는데 전체적으로 고딕양식을 띄고 있으나 입구는 바로크 양식으로, 뒤편은 무데하르 양식으로 지어졌다.
고대 로마의 신전이 있던 곳이자 이슬람 사원이었던 곳에 세워진 라 세오 대성당 La Seo Cathedral. 결코 작지 않은 성당이지만 필라르 성모 성당의 규모와 화려함에 가려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대성당 바로 앞의 정사각형 붉은색 돌로 외장한 포로에는 로마시대의 주춧돌 등 유적을 전시하고 있는 카이사르 유적 박물관이 있다.
라 세오 성당 앞의 고야 동상/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프란시스코 데 고야는 1746년 이라곤 인근 펜테토도스 마을에서 태어나 사라고사에서 성장했다. 필라르 성모 성당 천장에는 고야가 젊은 시절 그린 프레스코화가 있다. 광장 인근에 고야 박물관이 있으니 관심있는 여행자는 들러보자.
라세오 성당 앞 광장의 동상들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아라곤 왕국시대의 상품 거래소인 '라 론하' 사라고사 시청 옆에 있다. 현재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다
필라르 성모 성당 옆의 사라고사 시청사. 청사 정문 좌우에 서 있는 동상에서도 종교적 분위기가 흐른다.
사진 앞 부분에 있는 두 개의 검은색 조형물은 75m 전방에 고야 박물관이 있음을 알리고 있다
필라르 광장 앞의 상가 거리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사라고사 구시가지는 한눈에 들어올 만큼 작은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필라르 성모 성당과 그 앞의 광장은 구시가지의 대부분이라해도 될 만큼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데다 모든 관광의 집결되는 곳이다.
그 필라르 광장과 경계를 맞대고 남서쪽으로 이어진, 구시가지에서 가장 번화한 곳인 알폰소 1세 Calle Alfonso Ⅰ 거리는 19세기 또는 20세기에 재개발 된 것으로 보이는데 상가들은 대부분 전형적인 유럽의 현대식 건물이어서 오래된 고풍스러움은 크게 느낄 수 없는 곳이다.
필라르 광장 서쪽에 있는 지구를 형상화한 조형물
필라르 광장 서쪽에서 본 동쪽 모습
물을 테마로 한 세계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세워진 빙하 조형물 ㅣ 필라르 광장 서쪽 끝에 있다.
필라르 광장 서쪽의 빙하 조형물은 2008년 이곳 사라고사에서 '물을 통한 지속적 발전을 추구'한다는 주제로 개최된 세계 박람회를 계기로 세워졌다. 이 모형물은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려 이로 인한 기후의 변화, 수면 상승 등으로 지구가 위기에 처하게 될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상징물로 물과 인류 문명 발달의 상관성을 형상화했다. 빙하가 깨지고 녹아 흐르는 모습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필라르 광장 서쪽의 빙하 조형물. 자원으로서의 물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물과 관련된 문제점을 제시한 상징물이다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행들은 성당 안을 둘러보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여행자는 달리 볼 것이 있다. 여행 전 준비하면서 생각해둔 사라고사의 로마시대 성벽 유적을 돌아보는 일이다. 일행과 헤어져 광장 서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비를 맞으며 빙하 모형물에 도착하니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환경변화로 지구가 처한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된다.
필라르 광장 서쪽 끝을 가로 막고 있는 빙하 모형물이 워낙 커서 마치 이 지점에서 투어를 마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아니다. 빙하 조형물 옆으로 돌아나가면 작은 성당과 사라고사 인포메에션 센타가 보이고 그 옆으로 로마시대의 성곽 유적이 나타난다. 여행은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오히려 더 많은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필라르 광장 서쪽 끝 인포메이션 센터 앞에 있는 Iglesia de San Juan de los Panetes
필라르 광장 서쪽에 있는 2000년 전 로마시대 성벽 유적인 "필라르 성벽 Pilar-Murallas"
필라르 성벽 유적.
필라르 성벽 바깥쪽에 있는 "필라르 성벽 광장"의 아우구스투스 동상
필라르 성벽 광장의 개구리 분수. 뒤편의 건물은 사라고사 중앙시장이다.
빙하 조형물 사이로 보이는 Iglesia de San Juan de los Panetes
지구 모형과 광장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필라르 광장 표지판
물고기를 들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미루어 이 또한 물과 관련된 조형물로 여겨진다.
에브로 강변에서 본 필라르 성모 성당 뒤편. 우리가 타고온 빨간색 버스가 보인다
로마시대에 세워진 필라르 성벽 유적을 둘러보고 나서 필라르 성모 성당 뒤편의 에브로 강변으로 급히 발길을 옮겼다. 성모 성당의 전체를 보려면 적어도 산티아고 다리나 삐에드로 다리까지는 가야하는데 주어진 시간이 별로 많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이 바빠졌다. 연신 시계를 들여다 보며 발걸을을 재촉해 산티아고 다리 위에 올라서니 그제서야 성모 성당의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비는 내리고 갈길은 먼데 마음 바쁜 여행자의 손길은 더디기만 하다 .
빗줄기 곱게 내려 앉는 산티아고 다리
산티아고 다리
산티아고 다리 위에서 본 필라르 성모 성당
비가 내리는 에브로 강변의 필라르 성모 성당.
■ 바르셀로나로 간다
오후 2시, 사라고사를 출발하여 또 다시 먼 길을 나섰다.
이제부터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바르셀로나를 향해 동쪽 지중해를 바라보고 또 다시 4시간을 달려야 한다.
세차게 내리던 빗줄기는 어느덧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하늘을 차츰 밝아오지만 아무도 모를 일이다. 저 하늘이 언제 변덕을 부릴지,,,
긴 시간을 이동을 해야하니 여행지와 관련된 영화 한 편을 보면서 잠시 지나온 여정을 되돌아 본다. '고야의 유령"
바르셀로나 가는 길
바르셀로나로 가는 길, 휴게소 앞에 뜬 무지개
마드리드를 출발할 때부터 사라고사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내내 세차게 내리던 비는 간간히 멈추기는 했지만 여전히 세차다. 하지만 오늘 일정이 대부분 이동하는 시간이기에 큰 불편은 느껴지지 않는다. 스페인의 겨울에는 이렇게 비가 자주 내리는가 보다.
휴게소에 잠시 쉬다가 버스를 타려는데 뒤에서 와~하는 함성이 들린다. 돌아보니 저 멀리 오색무지개가 선명하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는 일곱 빛깔이다.
대형 크루즈가 정박해 있는 바르셀로나 항구
오후 6시,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는 시각, 드디어 바르셀로나에 입성했다. 사라고사에서 들어서는 해안도로에서 마주친 바르셀로나의 첫 풍경은 대형 크루즈와 큼직한 선박들, 수많은 콘테이너와 크레인들이 가득 찬 항구의 모습이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최대의 항구도시로 마드리드나 여타 다른 도시에 비해 노동자 계급의 분위기가 강하고 여전히 자치 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은 도시다.
동심루, 바르셀로나의 한식당
바르셀로나에 들어오는 것으로 오늘의 공식일정은 끝이 나지만 하루를 마무리 하려면 우선 끼니를 채워야 한다. 저녁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정해진 일정을 생략하는 것은 단체여행에서 클레임의 요인이 되므로 개개인의 의사는 존중되지 않는다.
동심루는 조선족인 동포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한마음"이라는 간판처럼 이번 여행에서 먹은 여러 차례의 한식 중 가장 입맛에 맞는다는 중평이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시원하고,,,오늘이 아내의 생일이어서 일행 모두 와인으로 축하했다.
바르셀로나 Solvasa 호텔 내부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바르셀로나의 호텔 Solvasa의 로비
로비가 매우 특색있게 꾸며진 비지니스 호텔로 성수기 때는 예약이 불가능 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 바르셀로나 야경
호텔에 짐을 풀고 밤 8시에 바르셀로나 야경 투어에 나섰다. 실제로 오늘이 아니면 바르셀로나의 야경을 돌아볼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일행 대부분이 야경투어에 나섰는데 늦은 시간 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이동하는 일행들의 모습이 정겹다.
우리가 묵은 Solvasa 호텔에서 바르셀로나 시내 야경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버스를 타고 메트로가 있는 에스파냐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 호텔에서 택시를 타면 원하는 곳 어디든지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처음부터 택시를 탈 수는 없는 일, 일단은 도시의 분위기도 익힐 겸 버스를 타기로 했다. 호텔 인근에서 버스를 타면 10여 분 거리에 에스파냐 광장이 있다. (이후부터 나와 친구 부부는 모든 이동을 택시로 하였는데 4명이기 때문에 메트로나 버스를 이용하는 비용보다 크게 비싸지 않았고 버스나 메트로를 타기 위해 낯선 길을 헤매는 시간까지 감안한다면 오히려 더 효율적이었다. 물론 4명이 시내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에 한해서 해당하는 일이다)
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 야경 투어에 나선다.
이곳에서도 여행자는 여전히 낯설고 어설프다. 버스 기사는 우리 일행이 모두 안전하게 버스에 올라 계산을 마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준다. 모르면 어떻게 해야한다고? 무조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 말은 유창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지의 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여행준비하면서 익혀둔 최소한의 말 몇마디에 보디 랭귀지를 섞으면 의사를 소통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버스에서 질문을 받은 예쁜 여학생은 수줍은 얼굴로 대답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알려드릴께요" 지금까지 만난 스페인 사람들은 남녀노소 예외없이 상냥하고 친절하고 자상했다.
에스파냐 광장의 밤. 중앙탑과 투우경기장을 개조한 아레나 쇼핑몰이 있다
버스는 에스파냐 광장 한쪽에 조용히 멈춰섰다. 아마도 이곳이 종점인지 현지인들도 대부분 이곳에서 내렸다. 유난히 눈길을 끈 그 예쁜 여학생은 약속대로 우리에게 내리라고 알려준다.
여행자의 야경투어 목적지는 이곳 에스파냐 광장이다. 이곳은 밤의 분수쇼가 환상적인 곳인데 겨울철이어서인지 애석하게도 오늘은 그 멋진 광경을 볼 수가 없지만 옛 투우경기장을 개조한 쇼핑몰 '아레나'에 올라가 화려한 에스파냐 광장과 몬주익 언덕에 앉아있는 카탈루나 미술관의 밤의 모습을 즐길 생각이다. 하지만 다른 일행들은 메트로를 타고 까탈루냐 광장으로 이동해 람블라스거리를 걸어보겠다며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흩어졌다.
에스파냐 광장의 야경/ 사진 , 동행한 친구 제공
아레나 쇼핑몰의 옥외 엘리베이터, 유료다
아레나 쇼핑몰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옥상 전망대로 오른다. 물론 무료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카탈루냐 미술관으로 이르는 분수길. 길 입구에 있는 두 개의 베네치아 타워는 아쉽게도 보수 중이다
아레나 쇼핑몰 전망대에서 본 에스파냐 광장과 중앙탑/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아레나 쇼핑몰 전망대
카탈루냐 미술관, 뒤쪽에서 비치는 레이져가 미술관 조명 역할을 해준다
아레나 쇼핑몰 옥상 전망대의 레스토랑은 불야성이다
아레나 쇼핑몰 전망대는 360도 원형 전망대이므로 한바퀴 돌면서 카탈루냐 미술관과 몬주익 언덕, 호안 미로 공원 등 주변의 경치를 관람할 수 있다.
에스파냐 광장 중앙의 기념탑
에스파냐 광장의 아레나 쇼핑몰. 아레나스 투우경기장을 개조한 것이다. / 사진, 동행한 친구 제공
광장 앞 버스정류소.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의 하루 일과는 어떠했을까?
에스파냐 광장 메트로 역 표지
카탈루냐 미술관 앞 대로. 시즌이면 환상적인 분수쇼가 열리는 곳인데 지금은 적막이 흐른다.
에스파냐 광장의 메트로 입구
어느덧 밤 10시, 시간이 제법 늦었다.
하루 종일 먼 거리를 이동 했는데도 크게 피로하지는 않다.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거칠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때는 생체균형이 새로운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생각이 깊어지고 말이 적어지고 기분이 살짝 우울해지기도 하는데 그런 순간이 오면 좀더 긴장하고 자신을 더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 자칫 소홀히 했다가는 사랑하는 동반자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때이기 때문이다. 여행을 시작하고 3,4일 정도 지나면 그런 시기가 찾아드는데 지금은 이미 그 과정은 지나고 몸도 마음도 새로운 리듬에 길들여질 시점. 피로할 여지가 없다.
여행은 피로 회복제다.
일상에서는 늘 어딘가 조금씩 아프고 불편하다가도 여행만 나서면 그런 증세가 감쪽같이 사라지니 여행은 만병 통치약이다.
에스파냐 광장에서 택시를 타니 호텔까지는 10분이 채 안 걸린다. 4명이니 비용은 버스와 같지만 훨신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호텔 바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씩 나누고 룸으로 올라와 잠시 내일 투어 코스를 체크하다보니 벌써 자정이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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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과 글 모두가 예술입니다
야경도 너무너무 멋지구요
정말 가고싶고 보고싶네요 ~~~
깜찍이맘님께서 소망하고 고대하신 마음대로라면 아마 이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사랑스런 스페인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행은 마음속에 그리는 풍경이라잖아요? 꼭 다녀오세요~~^^
오늘도 스페인 여행 잘 하고갑니다
직접 현장에 있는 것처럼 잘 보고 잘 느끼고 갑니다
오늘도 변변치 못한 글과 사진 함께 해주셔서 고습니다.
글 한 줄 사진 한 장이라도 여행지의 분위기가 담길 수 있도록 마음을 쓰기는 했지만 마치고 나면 늘 어딘가 미흡하고 아쉽습니다만 너그럽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멋진사진 잘보았어요~~~
친구가 찍은 야경사진은 무거운 삼각대까지 준비해서 정성을 들인 멋진 사진인데 제가 카페에 올리면서 화질을 많이 손상시켜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잘 보셨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을 잘찍으셔서 그런지 비온뒤 성당분위기가 뭔지몰라도 장엄하고 엄숙해보입니다 ㅋ
바르셀로나 구간은 항상고민되는 코스입니다 ㅎ
야경투어의 모습이 일반 팩키지팀과는 달라보여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사모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ㅋ
제가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엽서에 담긴 사진은 가급적 피하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돌아와 정리해보면 대부분의 사진이 그렇고 그렇습니다. 생각해보니 단체여행에서는 포토존이 거의 비슷하고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인 듯합니다. 그래서 다양하고 풍부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유여행하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햇빛 쨍한 날보다 비오는 날이나 비온 뒤의 맑은 풍경을 특별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여행사진 대부분은 일행들의 스케줄에 맞춰 바쁘게 다니며 순간순간 담은 스냅사진에 불과할 뿐입니다.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네. 전문 사진작가들이 카메라 4개를 목에걸고 다 찍으면서 다닙니다.. 그중에서 하나 건지기 위하여 오랜시간을 정성들여 찍고.... 받침대 받고... 특히나 인물 사진을 찍기위한 노력은 초원에서 사자가 사냥하는 장면을 기다리는 카메라 맨과 같습니다. 그래도 보기 좋습니다. 여행후 남는거는 추억과 사진이잔아요.
ㅎㅎ역쉬 ㅎ 야경도 예술인 나라네요
바로셀로나 호텔도 인상적이에요
사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투어도 저의 여행컨셉목록에 있거든요 ㅎ
하루의 여행을 마친뒤 친구들과 호텔바에서 술한잔하면서 그날 여행 정리를하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을때 그 행복감은 하하 덕분에 즐건 하루를 보냅니다 ㅋ
호텔 인상적이죠?
로비에 들어서면서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와~~했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은 아니지만 로비에서 객실로 가려면 마치 구름다리 같은 곳을 걸어서 건너야 하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호텔이었습니다. 뭐랄까요, 색채가 담긴 모던한 느낌,,,, 즐거운 하루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스페인에 또 가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저도 다음에 가면 좀더 천천히 둘러봐야겠습니다. 돌아오면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
바르셀로나를 한번 멋지게 여행하고싶습니다 바르셀로나하면 여러가지 생각이 나고 예술의 도시라고 느껴집니다
그렇죠. 가우디의 도시, 카탈루냐 모더니즘의 도시지요. 반듯하게 정비된 신시가지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구시가지 그리고 몬주익 언덕 등을 오가며 바르셀로나를 감상하면 또 하나의 멋진 여행이 될 것입니다. ^^*
사라고사...
바르셀로나..
언제 다녀왔는지 기억도 희미한데 형님 사진과 글을 보니 다녀온 듯 합니다. ㅎㅎ.
오늘도 구경한번 자~알 했습니다. 굿!!!!!!
수고했습니다.
스페인을 향한 짝사랑을 사진과 글을 다시 감상하며 가슴을 다독이고 달래고 갑니다ㅎㅎ
언젠간 갈 수 있을 거라고~~~
사진을 보며 오늘도 스페인 여행 잘 하고 갑니다
저도 유럽자유님의 댓글과 더불어 스페인 여행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여행기로 마음 달래고 가시는 분 보면 꼭 제 심정과 같아서요. 저도 많이 그랬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