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도 국토의 끝자락에 있는 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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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2.31. 20:54조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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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끝자락에 있는 온성
회령에서 두만강이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곳, 국토의 끝자락에 옛 시절의 온성도호부가 있다. “무예를 숭상하고 학문을 소홀히 한다. 말 달리며 사냥하기를 즐긴다. 누에치기를 중히 여기지 않는다. 다만 삼[마(麻)]을 심어 베를 짜는 것을 생업으로 삼는다. 보리를 많이 심으며, 벼는 드물게 경작한다. 쌓아 모은 것이 항상 적어 흉년만 만나면 오로지 창고의 곡식만 바라본다. 예전에는 순박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거듭 굶주림을 당하니 인심이 예전과 같지 않다”라고 『택리지』에 실려 있는 온성군은 동쪽은 새별군, 남쪽은 회령시, 북서쪽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의 동북 지방과 인접한다. 온성군은 옛날 부족국가시대에 숙신ㆍ읍루ㆍ예맥ㆍ옥저ㆍ부여 등의 지역이었다가 고구려ㆍ발해의 영역이 되었고, 발해가 망하자 금ㆍ원ㆍ여진족이 점거하고 살았다.
회령과 온성군의 가운데에 있던 종성은 1974년 두 군에 흡수되었다.
활쏘기와 말타기를 숭상하나, 이따금 시를 짓고 글을 쓰는 선비도 나온다. 길을 가며 양식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소달구지에 물건을 싣는다.
『여지도서』 「종성군」 「풍속」조에 실린 글이다. 종성은 조선시대에 귀양지였다. 병조판서로 재직했던 김시양이 이곳으로 유배를 왔고, 초정(楚亭) 박제가도 이곳으로 유배를 왔다. 박제가가 큰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자.
내가 24일이 걸려 유배지에 도착하였다. 중간에 만수천간(萬水天干)을 지나는 동안 스스로 강해질 수 있어서 다리의 부스럼도 조금 나았다. 이제는 능히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뒷간에 가지만, 단지 의약이 없고 침수(針手)도 없어 자연히 완치가 더디어지는 것이 걱정일 뿐이다. 잡곡밥, 거친 김치일지라도 편안하기는 평소와 같으니 너희는 절대 나를 걱정하지 말고 두 동생을 잘 가르쳐 배움을 폐하지 않는 것을 제일로 삼아라.
초정은 종성에 있는 동안 여러 편의 연작시를 썼고, 그 지방의 민속 생활과 농민들의 생활상 그리고 불합리한 조세 제도 등을 시로 남겼으며, 청년들을 모아 글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이곳 종성에 부사(府使)로 왔던 임유후가 소요당(逍遙當)에 올라 다음과 같은 시 한 편을 지었다.
외로운 성은 큰 강가 나루 근처에 우뚝 솟았고
오랑캐와 중화 사이를 나누며 물은 북으로 흐르네.
땅은 개 이빨처럼 들쑥날쑥 이루어진 모양이고
산은 멧돼지 내린 듯 거침없이 쫙 뻗은 형세네.
한 하늘에 해와 달은 북녘에서 함께하고
만 리의 바람과 연기 가을철에 쓸쓸하네.
벌판은 아득하고 날던 기러기도 사라지니
해 질 녘 피리 불며 높은 누각에 기대었네.
이곳 종성읍의 부성 한가운데에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 수항루(受降樓) 1) 라는 3층 누각이 있다. 종성부사 이종일이 처음 세웠고, 고을 사람인 주수맹이 고쳐 세웠다. 우리나라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3층 누각인 수항루는 처음 지어질 적에는 뇌청각(雷天閣)이라고 하였다. 1608년 침입해온 적을 무찌른 뒤 수항루라고 고쳤는데, 목탑과 비슷한 특징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1층은 정면 7칸에 측면 6칸이며, 2층은 정면 5칸에 측면 4칸, 3층은 정면 1칸에 측면 1칸이다. 종성부사를 지낸 이동욱이 수항루에 대한 시 한 편을 남겼다.
관북의 이름난 누각이 이 누각이라고 얘기하지.
올라보니 어슴푸레 바람 타고 노니는 듯하네.
산과 나란히 지는 해, 발의 이마에 걸리고,
하늘 가까이 뜬 구름은 난간의 머리로 나가네.
초(楚)나라 나그네의 영혼은 고향에서 헤매고,
한(漢)나라 신하 위태한 눈물 고국을 생각하네.
변경 고을 예로부터 수심(愁心) 다하기 어려운데,
어인 일로 고을 이름이 또 이처럼 수주(愁州)인가.
광개토대왕릉비는 백두산과 압록강을 넘어 만주 벌판에 우뚝 서 있다.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라는 광개토왕의 시호를 줄여서 ‘호태왕비’라고도 한다. 이 비는 광개토왕의 아들 장수왕이 동왕 2년(414)에 아버지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것으로, 고구려의 수도였던 국내성(현재 압록강 유역인 중국 길림성 통화 전구 집안현 통구성)에서 동북쪽으로 약 4.5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인 태왕촌에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국토의 끝자락에 있는 온성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6 : 북한, 2012. 10. 5., 신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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