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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토론회서 '이재명 책임론' 놓고 갑론을박…당권 고심 깊어지는 李

박상휘 - 어제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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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토론회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원인으로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됐다. 전당대회 개최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당권 도전을 모색하고 있는 이 의원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 news1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주최한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news1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위기 극복을 위한 평가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동근 의원. (공동취재) 2022.6.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민주당은 15일에만 선수별·그룹별 토론회를 3개나 열었는데 선거 패인과 쇄신안 마련에 대한 백가쟁명식 주장들이 터져 나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언급됐는데 토론 과정에서 의원들간 의견이 엇갈렸다.

친문(친문재인) 혹은 당내 주류 세력에서는 대선은 후보가 치르는 것으로 후보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점을 부각하고 지방선거에서 이른 복귀가 독이 됐다고 주장한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혹은 개혁파에서는 패인이 한가지일 수는 없다며 엄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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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김기식 더미래 소장은 "어려운 구도에서 치러진 선거라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민심 이반만 탓할 수는 없다"며 "(이재명) 후보 책임은 명백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친명 쪽 주장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김 소장은 "지난 대선은 아쉽게 진 선거가 아니라 끝내 이기지 못한 선거로 평가한다"며 "민주당 후보가 가진 이미지 요소와 대장동 문제, (김혜경씨) 법인카드 논란, 특히 법카 논란은 후보 지지율 상승을 누른 결정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송갑석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위한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 쓴소리를 냈다. 당이 개혁 과제를 추진하면서 중도층 이탈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은 "170명 의원 모두 검수완박 과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패배의 원인을 송영길, 이재명 문제로만 국한할 수 있는지, 그것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개별 의원 스스로 던져야 할 시기"라며 "그런 것이 빠져있다면 결국 근본적 반성과 성찰, 미래 나아가는 것은 어떤 사람의 문제로만 흘러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과 반박의 흐름은 재선의원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친명계인 김병욱 의원은 지방선거 패인으로 검수완박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6월1일이 (지방선거가 아니고) 국회의원 선거였다면 검수완박이라는 당론 결정을 안했을 것"이라며 "강성당원들의 요구와 의견이 많이 반영돼 그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 문제도 짚고 넘어갔다. 그는 "김현미 장관이 3년 6개월 재임했더라. 우리가 그렇게 무감각했던가"라고 반문하며 "처음부터 부동산 문제가 심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무감각하게 국민의 소리가 일부 부자들의 아우성으로 폄훼하거나 재단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같은 토론회에 나선 친문 진영의 신동근 의원은 "'졌잘싸' 논리에 '저 세력은 반성도 없고 자성도 없고 이상한 세력'이라고 비칠 수밖에 없었다"며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과정을 보면 이런 코미디가 없고 그 자리 설마 했는데 떡하니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니, 본인이 사는 지역구도 아니고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신 의원과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선거가 끝나고 바로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정치 공세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패인 분석 속에서 책임도 경중이 있는 것이고 그 책임을 지는 방법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의원을 비롯해 당내 기득권 세력은 이번 전당대회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대선과 지선에 책임 있는 후보나 지도부, 또 계파 갈등 양상을 봤을 때 문재인 정부 5년에도 크게 책임 있는 분들은 이번에 2선으로 물러서고 기존 지도부에 들어있지 않았던 분들 등 새롭고 참신한 지도부가 구성되는 게 국민의 바람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인과 쇄신안을 놓고 백가쟁명식 의견이 분출하는 가운데 '이재명 책임론'도 같이 제시되면서 전당대회 대진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 의원 측은 일단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유동적이고 지금은 주위 의견을 더 들어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나오는 이야기 등 여타 다른 의견도 경정하는 중"이라며 "아직은 어떤 판단을 내리는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빠져줘야 토론회에서 더 생생한 의견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여러 의견을 듣고 고민의 시간을 가진 뒤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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