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의 "악양루"
◆ 가야읍에서 대산면으로 가다 보면,
남강과 함안천이 만나는 지점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그림 같은 누각이 있습니다.
바로 함안의 유명한 악양루 이지요
조선 철종 8년(1857년)에
함안 사람 안효순이 누각을 짓고,
중국의 명승지 '악양루(岳陽樓)'에서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편액(扁額)이 보이네요
호사가(好事家)들은 이 정자에 올라 정면을 바라보면,
중국 후난성 예양시 고적 예양고성의 서문
위쪽에 있는 악양루(岳陽樓)와 마주한다고 합니다
중국 악양루는 강남 4대 명루 중
하나일 만큼 절경이고, 함안 악양루 역시
중국 누각 못지않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노래 ‘처녀 뱃사공’. 가사 속 주인공의 고향은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 하류라고 하네요.
남강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 장수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쌍가락지 낀 손가락으로 껴안고
푸른 물결 속으로 뛰어든
논개의 의혼이 흐르는 강으로,
경남 진주 촉석루를 휘감아 흘러내리는 물결이지요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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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바람이 앙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 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 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황정자 ‘처녀 뱃사공’ 가사)
노랫말 속 처녀 뱃사공이 노를 젓던 곳은
경남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 악양나루터입니다
‘처녀 뱃사공’ 가사는 1953년 윤부길이 짓고
가락은 1959년 한복남이 붙여서
황정자(가수)의 목청을 탔지요
노래 속 군인 오라버니와 큰애기 사공은 실제 인물이지요
1953년 9월 당시 유랑극단 단장이었던
윤부길은 가야 장터에서
공연을 마치고 대산 장터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이때 그들이 하룻밤 묵은 곳이
악양나루 뱃사공의 집이었지요
여기서 윤 단장 일행은 두 처녀가 교대로 노를 저으며
과객들을 배에 태우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그중 한명은 23세 언니 박말순이고,
다른 한명은 동생인 18세 박정숙 이었지요
노래 속 군대 간 오라버니는 6·25전쟁으로
군에 입대한 박기준 호국용사이지요
안타깝게도 오빠는 전쟁 통에 전사했습니다
작사가 윤부길은 경성음악전문학교 1회 졸업생으로
성악과 작곡을 전공한 일본 유학파였지요
또 우리나라 최초로 인형을 이용한
복화술(입을 움직이지 않고 이야기하는 화술)을 한
코미디언이기도 했지요
부인은 천재 무용가 최승희의
제자인 고전무용가 성경자 이지요
가수 윤항기와 윤복희는
이런 부모의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지요
작곡가 한복남(본명 한영순)은 1919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나 1947년 월남,
김해송의 악단에 입단했지요. 6·25전쟁으로 피난했던
부산에서 재봉틀 상사를 차려 돈을 벌었고,
이 재산으로 도미도레코드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길을 따라 잠시 내려오면 보이는 수박.
경남 함안 수박이 유명 하지요.
함안 수박 전시관을 다녀왔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어 이곳까지 왔는데
유명한 함안 수박을 하나 사가지고 갈까 합니다...빵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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