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대철학 중간고사 대체과제
‘묵가 사상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과도한 편 가르기’
2020101239 철학과 박태형
오늘날 한국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노인빈곤, 과시적 소비, 남녀갈등, 저출산 등이 그 예다. 다만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어떠한 주제나 상황이든 양극단으로 나뉘며 서로를 향해 비난과 혐오를 표출하는 과도한 편 가르기라고 생각한다.
묵가 사상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 특히 편을 갈라 서로를 비난하고 혐오하는 문제들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그들에게 있어 따로 노는 것이기 때문이다.
묵가 사상의 창시자인 묵자는, 다수의 소수에 대한 횡포, 남을 향한 멸시와 혐오 등, 이와 같은 행위를 따로 노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는 세상에 큰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따로 노는 것은 잘못된 또는 악한 것이며, 우리는 따로가 아닌 함께를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모든 사람들을 동등하게 사랑하라는 묵가사상의 핵심가치인 겸애이다.
앞서 말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편을 가르고, 서로를 미워하는 행위를 멈추고, 겸애를 실천해야한다고 묵자는 말한다. 겸애,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을 동등하게 사랑하라는 것이 옳으며, 좋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기란-그것도 모든 사람이-결코 쉽지 않다.
묵자는 사람들이 이를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 종교적, 정치적 제재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제제들-특히 종교적 제재-이 오늘날 한국사회에 있어서도 적절한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묵가가 만든 종교적, 정치적 제재는 다음과 같다. 따로 놀고, 함께를 추구하지 않으면 하늘과 귀신이 벌을 주며, 반대로 함께를 추구한 이들에게는 상을 준다. 그리고 통치자는 겸애를 실천한 자에게 상을 내리고, 따로 노는 자들에게는 처벌을 내린다.
이 두 가지의 제재가 과연 오늘날 한국사회에 적용했을 때, 효과가 과연 있을까?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겸애를 실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제재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예를 들면,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 또는 형성하거나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 등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묵자가 주장하는 겸애가 잘못되었거나, 오늘날 한국사회에 있어 그것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겸애를 실천하기 위해서 정치적, 종교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은 적어도 오늘날 한국사회에 있어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제재가 아닌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하거나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하거나 형성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이다. 그리고 공감을 통해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 또는 형성함으로써 서로가 다 같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개인이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과도한 편 가르기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일 것이다.
첫댓글 혐오의 문제는 사실상 고대시대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혐오의 출발점은 낯설어서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에 대한 생리적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혐오스러운 것들을 회피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생존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혐오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화질서를 위협하는 것들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혐오는 문화질서를 위협하는 것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것들에 대한 근거 없는 반응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외국인 이주 노동자, 난민, 성소수자가 우리의 문화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신화'입니다. 그들의 출현이 예전보다는 좀 더 쉽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경험할 수 있으며, 자주 경험되어서 익숙한 데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혐오가 고대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만든 문화질서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계몽주의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사실에 대한 명징한 검토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