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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동호공고 주변에 '남산타운'이라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생기면서 동호공고를 이전하고 초등학교를 설립해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
때문에 동호공고는 3년전부터 부지이전, 특성화고 전환, 아현산업학교와 통폐합 등 몸살을 겪다가 결국 올해 교육청으로부터 폐교 통보를 받았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우리학교는 쓰레기 장'이고 '동호학생은 쓰레기'라고 서슴없이 표현했다. 교육청이 주민들의 민원에 못이겨 이전결정을 내렸던 2004년의 충격이 학생들의 머리속에는 생생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소중한 학교를 마치 납골당이나 핵, 쓰레기 폐기장 같은 혐오시설로 취급하는 주민들의 태도에 큰 상처를 받았다.
"학교 걸어오는 길에 보이는 아파트에 '축 동호공고 이전'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어요"
"매일 그 현수막을 보면서 등교했어요"
"우린 쓰레기에요. 쓰레기"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월 17일 동호정보공업고등학교와 아현산업정보학교를 2010년까지 폐지하고 방송특성화고등학교를 설립한다는 행정예고를 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
아파트 단지 사이를 지나 등하교를 해야 하는 학생들은 단지안에 있는 슈퍼를 자주 이용했고, 주민들은 이를 환영하지 않았다. 슈퍼입구에는 '동호학생들 이용제한'에 대해 써놓은 종이가 학생들을 막고 있었다. 슈퍼를 이용 할 때에는 도난방지를 위해 한줄서기를 해야하고, 자기 차례가 되면 주인과 2인1조로 들어가 한바퀴를 돌며 물건을 구매해야 했다. 또 껌같이 부피가 작은 상품들은 투명 비닐로 덮어놓아 주인을 통해 물건을 집게 해 놓기도 했다.
실업계 학생들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은 동호공고 인근 주민들만이 아니였다. 이전하기로 결정된 지역마다 '공고는 절대 안된다'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번번히 무산됐다.
2005년 10월, 옛 수도여고 자리인 용산구로 이전이 검토될 때 용산구는 시의원과 주민들이 플랜카드를 설치하고 구청과 의회에 동호공고가 용산구로 이전되는 것에 항의하는 등 반대목소리를 냈다.
이 뿐만 아니라 발산지구에서도 아파트 분양을 앞둔 입주자를 비롯한 지역 동우회 주민들이 구의원과 함께 이전 반대활동을 벌여냈다.
용산구와 강서구에서 학교 부지이전이 거절 된 동호공고는 아현직업학교와 방송특성화고로의 통폐합이 논의 되면서 마포구로 옮겨질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이번엔 마포구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실업계나 다름없는 특성화가 웬 말이냐, 자사고나 특목고를 세워달라'는 것이 이유였다.
"동호공고가 동호외고나 동호과학고라면 그렇게 했겠습니까?"
올해 국정감사 현장에서 한 국회의원이 동호공고 폐교사태를 간과한 교육청장에게 "동호공고가 동호외고나 동호과학고라면 그렇게 했겠느냐"고 질책했다. 실업계 학생들도 사회를 향해 이 같이 묻는다. "우리가 인문계나, 특목고였어도 이랬겠어요?"
실업계 학생들은 '학교가 우릴 버렸다'고 절규한다.
실업계에선 학생의 실수나 언행하나에도 '그럴꺼면 차라리 자퇴하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고 수업중에도 복도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다시 돌아와 수업하는 교사가 문제시 되지 않는다. 공고 실습시간에는 학생들에게 쇠를 깍으라고 시킨 후 밖으로 나가 수업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교사도 허다하다.
실업계에 대한 이 같은 '비인간적' 대우는 실업계를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삐딱한 시선과 연결된다. '공부못하는 학생들', '저소등층 자녀들이 다니는 가난의 되물림 양성소', '불량학생들' 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학교안팍에서 학생들에게 냉대를 퍼붙고 있는 것이다.
실업계에 대한 편견은 학생들에게 과도한 체벌과 욕설이 섞인 훈계를 유발하기도 한다. 교문지도를 피해 담을 넘다 붙잡힌 학생에게 무릎을 꿇고 개 짓는 소리를 시킨 교사, 머리가 길다고 주먹으로 뺨을 때리는 모습은 이미 새로운 사건이 아니다. 이런 소설같은 이야기가 실업계에선 존재한다.
실업교육에 대한 이러다할 대안없이 주민들의 반발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멀쩡한 학교의 이전과 폐교를 넘나드는 정책을 펼쳤던 교육청의 모습에 학생들은 '실업계니까..'라며 깊은 한숨을 내 쉬었을지 모른다.
여전히 척박한 실업계 현실,
2008년 실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할 때
본지 <바이러스>는 올해 동호공고 폐교논란 집중보도를 통해 실업계 학생들의 이런 비참한 현실을 집중 문제 제기했다. 또한 동호공고와 학생들은 서명운동 등을 통해 폐교반대 여론을 이끌어 갔다.
결국 교육 주체들의 힘으로 서울시 교육위원회가 동호공고 폐교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으면서 '동호공고 폐교'는 무산됐고 2008학년도부터 방송 특성화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동호공고에 평온이 찾아 온 것이다.
그러나 실업계 현실은 여전히 척박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실업계 학생들은 이유없는 차별과 멸시를 받아야 하는 자신들을 한탄하며 눈물짓고 있을 것이다. 2007년 동호공고의 사례를 계기로 새해에는 실업교육에 대한 전 사회적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 신청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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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보고 있자니 슬슬 뒤집어지네요..... 이말저말 할 것 없이 그냥 '천민들'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옵니다. 아무리 싫어도 어떻게 저렇게까지 '행동'할 수 있는 겁니까? 그것도 애들을 상대로 말입니다. 단순히 집단이 개인보다는 도덕성이 낮다는 식으로도 설명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쓰레기'는 학생들이 아니라 바로 지역주민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진짜 쓰레기'입니다.
첫댓글 ...공고입니다만... 저희 어머니가 예전에 시장보시다가 아시는분 만났는데 제가 공고 들어갔다고 하니까 비웃었다면서 대판 싸웟다고 하시더군요; 실업계가 무조건 막장애들이 다니는 그런곳이라는 인식이 아직 남아있는듯합니다. 그건 그렇고 저건 정말 너무하네요. 그 학교다니는 학생들이 다니는 길에 학교이전을 경축한다니 참... 개념을 안드로메다로보냈나.
실업계 학생들도 문제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고등학교때 담배를 피웠지만 실업계애들이랑 만나보면 반이 넘게 담배를 피던데요. 청소년기에 흡연하는 애들치고 안삐뚤어진 애들이 어디있겠습니까. 저도 할 말 없긴 하지만.... 위 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동네에서 양아치짓을 해댔으면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듭니다. 실업계에서 열심히 해서 대학 좋은 곳 들어가는 학생이 몇이나 될까요? 저도 솔직한 심정으로 삐뚤어진 눈으로 볼 수 밖에 없네요. 저 동네의 처사는 좀 심하긴 합니다만 완전히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대한민국의 현주소.. 사실 좀 날라리가 많긴 한데 저희 학교 근처에도..; 제발 인간들이 담배는 피지 말았으면..
저도 (-_-) 공고 출신이지만.. 저런식으로 자기내 집값더 올릴려고 발버둥치는거 보면.. 역겹다능.. 후우..술이나 한잔하러..
공고가 너무 하향되버린 느낌이 없지않아 있긴하네요... 가장 시급한것은 소위 양아치라 불리는 무리들부터 정리하는 것이지요... 인문계에 비해서 확실히 많으니까요;
물론 공고쪽에 유난히 껄렁하고 좀 논다하는 애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그것 때문에 주변지역에 민폐 깨나 끼치는 것도 사실이죠. 저 곳에서도 그 때문에 트러블이 있었을 수도 있고. 하지만 지역주민들 행동을 보면 하나 나을 것 없는 행동들입니다. 그래도 소위 나이먹은 어른들인데 어째 하는 짓거리나 생각하는 수준이 민증도 없는 고삐리랑 똑같습니까? 한마디로 욕할 자격도 없는 무리들이란 얘기지요.
허허.... 책에서나 보던 [개와 유대인 출입금지]를 또 보게 될줄이야 - _-)
~-_-~
어느 집단이나 모이면 꼭 일진같은 것들이 생기지요; 공고라고 꼭 무시할 것은 아닐텐데요;;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전교생의 반 이상이 한양대 이상가는 인문계였어도 일진비스무리한 놈들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그런 거 없는 인문계 많답니다. 저희 학교는 부산 촌구석에서 지방대를 대부분 가지만 일진 같은 거 없고, 학년에서 담배문제 3년동안 거의 일어나지 않고 조용하고 훌륭하게 잘 보냈습니다. 음.. 그리고 확실히 공고의 나태한 분위기는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쓰레기 취급하고 폐교하는 건 한 사람의 학생으로서 울분이 터지네요.
지방이지만 일단 특목고 다니는 학생으로써... 제가 다니는 학교와 사는 동네가 달라서 동네 독서방에 등록할 때 XX공고라고 속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주인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싹 달라지더라구요. 학생증 제시해달라, 전화번호, 폰번호, 주소 등등 자세하게 적어라.. 열받아서 XX과고 학생증 보여주곤 몇마디 하고 나와버렸습니다. 학교가 다를 뿐이지 다들 똑같은 학생인데 어떻게 사람들이 그럴 수 있을까요?